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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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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 첫사랑이 저를 다시 부르면 어떻하죠?\"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는 KBS 미니 드라마, \"겨울연가\"에 나오는 대사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유진이는 첫 사랑 준상이를 만난다. 하지만 준상이는 뜻 밖에 교통 사고를 당해 기억을 상실하고, 말없이 유진이를 떠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람이 되어서 살아간다. 유진이는 준상이가 교통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고, 첫 사랑에 대한 아픈 기억을 지닌 채 살아 간다. 어린 시절부터 유진이를 좋아했던 상혁이는 성인이 되기까지 유진이 곁을 떠나지 않고 사랑을 꽃 피우기 원한다. 하지만 첫 사랑에 대한 유진이의 기억이 걸림돌이 되어 둘은 원치 않는 씨름만 계속한다. 그러던 중에 준상이가 민영이란 사람으로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잊어버린 채, 유진이와 상혁이 앞에 나타난다. 드라마는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통해서 긴장감을 만들며 계속 이어진다.]       

어느 분이 녹화해준 VCR TAPE를 넣어다 뺏다 하면서 밤이 늦도록 보았던 \"겨울연가\"... 아직까지도 지울 수 없는 인상이 있다. 그것은 드라마가 보여 주었던 사랑의 순정성이 아니고 마음에 심겨진 기억에 관한 것이다. 물론 드라마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사랑이지 기억에 관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해 보았다. 만약 유진이와 같은 사람을 내담자(Counselee)로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그녀를 도울 수 있을까?

먼저 나는 기억에 대한 파워(Power)를 인식했다. 유진이의 마음속에 새겨진 상처와 기억은 사람을 이끄는 강한 힘이 있다. 유진이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가? 또 상혁이와 새롭게 시작하려는 사랑에 얼마나 방해가 되었는가? 유진이 자신도 과거의 기억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이끌리는 모습들, 원치 않는 행동의 방향으로 치닫던 충동들... 분명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예전에 가졌던 상처는 오늘의 현실 속에서 여전히 작용하며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상담의 목표는 유진이가 가지고 있는 기억과 상처의 마음을 풀어주고 새로운 사람과 사랑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기억을, 아픈 감정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참으로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이런 공상에도 빠져 보았다. 만약에 생각(마음)을 정리 할 수 있는 요술 방망이 같은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기억과 감정을 지울 수 있다면, 세상 사는 것이 더 수월 할 텐데...

에머슨은 \"사고는 행동의 씨앗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생각에 따라 나는 그대로 살게된다. 아픈 감정을 분출 시키는 기억(생각)의 문제는 새로운 생각을 선택하므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풀어주는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로 요술 방망이가 필요하다. 이 말은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신(God)이 사람의 마음을 터취해 줄 때 마음의 정리는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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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03-10-08 00:02 조회 4,2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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