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 (www.kidokgongbo.com)
* 호. 발행일:2466. 20040612
땅끝까지이르러/ (19)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체코 편(1)>
선교단체에서 또는 다른 기회로 선교의 소명을 발견하고 헌신하는 복음 전파자들과는 사뭇 다른 선교의 여정으로 하나님은 나를 인도하셨다.
1988년 1월 총회 전도부 국제선교위원회부터 세계선교부가 신설된 지 2년 만에 총무를 모시게 된 그 때까지 만 4년이 넘게 우리교단 해외 선교사들을 돕는 행정간사로 일하면서 이해하게 된 선교의 경험들이 현재 나를 선교사로 일하게 하였고 그리고 나의 선교여정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다.
여러 선교사들의 현장감 넘치는 선교 보고서를 읽으면서 비록 임기 내내 한번도 방문하지 못하였지만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유럽의 선교 현장들이 매우 친숙하게 느껴졌고, 다양한 선교 프로젝트들의 형성과정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왜 어떻게 선교프로젝트가 만들어졌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선교 보고서들을 면밀히 그 행간의 의미까지 읽으면서 선교사님들의 선교 프로젝트는 어느 하나 저절로 이루어지거나 단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이미 수많은 시행착오와 크고 작은 실패의 과정 후에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한 이것은 또한 선교사의 현지 적응과정과도 무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선교행정을 통하여 후원하는 교회들과 선교사들의 가장 근본적인 선교의 동기가 무엇이며 선교의 과정이 그 동기에 어떻게 충실하고 있는지 그리고 만약 선교의 과정이 선교의 동기와 달라지고 있으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진단을 해보기도 하였다.
이러한 총회의 경험들은 내게 ‘선교는 하나님의 일’이라는 명제를 새롭게 깨우쳐 주었고 그리고 이 명제의 바른 실천으로 하나님은 나를 부르고 계심을 고백하게 되었다.
선교가 기관으로서의 교회들과 인간들의 욕망의 수단이 되지않고 하나님의 일로서 그 순수성을 어떻게 지켜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서구의 선교도 ‘제국주의’라는 세상의 가치관과 ‘기독교 왕국’의 신앙의 가치관과의 혼돈의 역사였다.
선교를 하는 나 자신도 언제나 선교의 대상임을 잊지않고 선교를 임해야 함을 깨닫게 되었다.
총회의 만 4년간의 봉사를 되돌아보면서 선교에 대해 무지했을 뿐 아니라 잘못된 선교에 대해 전혀 자책하지 못했던 부끄러움에 나는 새 창조와 새 피조물의 희망을 기다려야 하는 죄인임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기도와 더불어 파송의 순간부터 하나님의 직접적인 개입을 확인하지 않고는 내게 선교사로서의 미래가 없었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종 실
총회 파송 체코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