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종교 세계에서의 기독교 신앙간증

 자료 출처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홈페이지 kncc.or.kr


다종교 세계에서의 기독교 신앙 간증
수행 지침
서론
선교는 교회 존재의 중심에 속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과 세계에 증거하는 것은 모든 기독교인들에게 중요한 일입니다.  동시에 이러한 일을 모든 인류에 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복음의 방식에 따라서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로 다른 종교적 신념을 가지거나 기독교 신앙 간증에 대한 다른 해석을 가진 인종과 집단들 간에 긴장감이 존재한다는 인식 하에,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PCID), 세계교회협의회 (WCC), 그리고 WCC가 초청한, 세계복음연맹(WEA)은 지난 5여년간의 교류를 통해 기독교인의 신앙 간증 행동 지침으로써 사용될 본 문서를 집필했습니다.
이 문서의 목적은 선교에 관한 신학적인 선언을 하고자 함이 아니며, 다종교 세계에서 기독교 신앙 간증에 관한 실질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데 있습니다. 이 문서의 목적은 교회와, 교회 협회들, 그리고 선교 단체들이 현재 행하는 선교 방식들을 회고하고, 이 문서를 다른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무종교인들을 향한 그들의 고유의 전도와 선교 방식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는 데 활용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세계의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이 문서가 그리스도의 신앙을 증거하는 그들 고유의 행동 양식에 있어 말과 행동 모두로 적용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독교 신앙 간증의 기초
1. 기독교인들에게 있어 그들 안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를 온유함과 경외를 가지고 할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요, 기쁨이다. (베드로전서 3:15)
2.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최고의 간증이다.  (요한복음 18:37) 기독교인의 신앙 간증은 하나님 나라, 이웃에 대한 섬김,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으로 이끌지라도 자기 자신을 전부 내어주는 자기 비움의 선포 형식을 띄는 간증을 나누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성령의 힘으로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과 같이 신자들도 말과 행동에 있어 성삼위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선교지에 보내진다.
3. 예수 그리스도와 초기 교회의 본보기와 가르침은 기독교 선교에 있어 가이드가 되어야 마땅하다.  200여년 동안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좋은 소식을 나눔으로 그리스도의 도를 따르는 것을 추구해 왔다. (누가복음 4:16-20)
4. 다종교 세계의 기독교 신앙 간증은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에 참여하는 것을 포함한다.  (사도행전 17:22-28)
5. 어떤 상황들에서는 복음을 실천하고 선포하는 것이 힘들거나, 이러한 활동이 박해받거나 심지어는 금지되어 있지만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것에 있어 서로가 연합하고, 신실하게 증거를 계속해나가는 것이 그리스도가 기독교인들에게 주신 사명이다. (마태복음 28:19-20; 마가복음 16:14-18; 누가복음 24:44-48; 요한복음 20:21; 사도행전 1:8)
6. 기독교인들이 속임수와 강제적인 수단에 의지한 부적합한 방법으로 선교를 행하고 있다면 그들은 복음에 위배되는 일을 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런 방식은 회개를 요하며 우리 자신들에게 하나님의 끊임없는 은혜가 필요한 것을 상기시킨다. (로마서 3:23)
7. 기독교인들은 그리스도를 간증하는 것이 그들의 책임이지만, 개종은 온전히 성령에 의한 것임을 확신한다. (요한복음 16:7-9; 사도행전 10:44-47) 기독교인들은 성령이 인간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방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원칙
기독교인들은 적합한 방법으로 그리스도의 사명을 이루는 것을 추구하며, 다음의 원칙들을 고수하는 것이 요청된다. 이는 특별히 다종교 간의 맥락에서 더욱 그렇다.
1.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한다.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이 모든 사랑의 근원이라고 믿으며 그들의 신앙 간증의 행위 안에서도 사랑의 삶을 실천하고 그들의 이웃을 자기 몸 같이 사랑하는 것이 요구된다는 것을 믿는다.
2. 예수 그리스도를 모델 삼는다. 기독교인들은 삶의 모든 영역과, 그리고 특별히 신앙 간증의 행위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와 성령님께 영광과 존귀를 드리며 그리스도의 본보기와 가르침을 따를 것이 요구된다.
3. 기독교인들의 도덕성. 기독교인들은 성실, 자비, 연민, 그리고 겸손으로 행동할 것이며, 모든 종류의 교만과, 타인을 업신여기는 행위, 그리고 차별을 극복할 것이 요구된다.
4. 섬김과 정의 실천.  기독교인들은 공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는 일에 부름 받았다.  (미가 6:8)  더 나아가 다른 이들을 섬기고 그 섬기는 형제 자매 안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한다.  교육의 제공, 의료 제공, 구제, 정의의 실천, 시민단체 활동 등의 섬김의 실천은 복음을 증거하는 데 불가결한 요소이다.  기독교인들의 전도 활동에 가난과 노동 착취의 현장이 있어서는 안된다.  기독교인들은 섬김에 있어 금전적인 동기나 보수를 미끼로 사용하는 모든 방식들을 철폐해야 한다.
5. 치유사역에 있어서의 분별력.  복음 선포의 중요한 부분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치유의 사역을 실천한다. 치유사역을 행하면서 인간 존엄성에 경외함을 가지고 사람들의 연약함과 치유에 대한 필요가 남용되지 않도록 분별력을 가질 것이 요구된다.
6. 폭력의 배제.  기독교인들은 신앙 간증의 힘을 남용한 모든 종류의 폭력, 심지어는 심리적인 또는 사회적인 폭력들을 배제해야 한다.  예배당, 종교적 상징 또는 경전의 파괴를 포함한 종교적이거나 세속적인 권력에 의한 폭력, 불공정한 차별과 억압을 배제해야 한다.
7. 종교와 믿음의 자유.  공공 장소에서 자신의 종교를 선포하고 행하고 전파하고 전도하는 권리를 포함한 종교적 자유는 모든 인류가 하나님 형상으로 창조됐다는 데에 근거한 인간의 존엄성과 관계된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은 동일한 권리와 책임을 가진다.  정치적인 목표에 종교가 사용되는 곳 또는 종교적 탄압이 일어나는 곳에서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이들을 규탄하는 예언적 증거에 참여해야 한다.
8. 상호 존중과 협력.  기독교인들은 상호 존중의 자세를 가지고 헌신하는 것이 요구되며, 정의, 평화와 공동의 선을 목표로 해야 한다.  서로 다른 종교 간의 협력은 이런 노력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  
9. 모든 사람들에 대한 존중.  기독교인들은 복음이 문화에 도전을 주는 동시에 문화를 증진시킨다는 점을 직시한다. 복음이 문화의 어떤 부분에 도전을 줄 경우, 기독교인들은 모든 사람들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요구된다. 기독교인들은 또한 자신의 문화에서도 복음에 의해 도전 받는 부분들을 잘 분별해야 한다.
10. 거짓증거의 철폐.  기독교인들은 진지하게, 또한 책임감 있게 말해야 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의 신념과 행동 양식을 배우고 이해하기 위해 많이 들어야 하고, 그들 안에 진실되고 좋은 것들을   인정하고 가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어떠한 의견과 비판적인 자세는 상호 존중의 분위기에서 이뤄져야 하며, 다른 종교에 관한 거짓 증거를 피하도록 분명히 해야 한다.
11. 개인적 분별력 의 확보.  기독교인들은 한 사람의 종교를 바꾸는 일은 중대한 일이며, 이는 개인의 자유를 확신하는 과정을 통해 올바른 회고와 준비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야 하는 일임을 인정해야 한다.  
12. 다른 종교간의 관계 증진.  기독교인들은 보다 더 깊은 상호 이해, 화합과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다른 종교인들과 존경과 신뢰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을 지속해야 한다.

지침
WEA, PCID의 도움으로, 그리고 가장 큰 기독교 공동체 (가톨릭, 정교, 기독교, 복음주의와 성령주의) 의 참여로 WCC가 주최한 본 제3차 컨설테이션은 에큐메니컬 협력의 정신으로 이 문서를 교회, 국가와 지역의 신앙 고백적 공동체와 선교 단체들, 그리고 특별히 종교 간 관계에서 사역하는 이들에 의해 고려되도록 준비해 왔으며, 다음을 권면합니다:  
1. 각 상황에 적용 가능한 이 서류와 기독교 증거에 관한 정식 행동 지침 상의 이슈들을 연구하십시오. 가능할 경우 이는 다른 종교 대표들의 자문을 통해야 하며 초교파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2. 모든 종교인들과 존중과 신뢰의 관계를 정립하고 특별히 교회와 다른 신앙 공동체들과 단체적 차원에서 계속적인 타 종교 간의 대화를 다른 기독교적 활동과 더불어 해 나가야 합니다. 수년간의 긴장과 대립 속에 깊은 의혹을 쌓고 신뢰를 잃은 단체 간의 상황에서는, 종교 간의 대화가 대립을 완화하고 정의를 구현하고 상처를 치유한 기억과, 화해와 평화 증진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3. 타 종교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두텁게 하고 타 종교가 지지하는 시각도 받아들이되, 기독교의 주체성과 신앙을 강화하도록 기독교인들을 격려합니다.
4. 다른 종교 단체들과 함께 정의와 공익을 위한 범종교적 시민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갈등 상황에 처한 사람들과 함께 연합하는 일에 협력하여야 합니다.
5. 많은 나라들에서 선교 활동을 하는 것이 억제된 것을 인정하면서도 종교 자유가 적당하고 포괄적으로 존중되는 것을 보장받기 위해 정부에 요청하도록 합니다.
6. 주변 이웃들과 그들의 복지를 위해 기도하고, 또한 기도가 기독교인들의 선교일 뿐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에 관련되어 있으며, 또한 우리가 하는 일에 있어 중요한 부분임을 인지합니다.

부록: 본 문서의 배경
1. 오늘날 세계에는 기독교인들 사이에, 그리고 기독교인들과 다른 종교인들 간에 협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PCID와 WCC 내 종교 간 대화와 협력(IRDC) 프로그램은 이와 같은 협력의 역사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PCID 와 WCC-IRDC 가 과거에 협력한 문제들의 예로는 타 종교인들 간의 결혼 (1994-1997), 타 종교 간의 기도 (1997-1998), 그리고 아프리카의 종교성 (2000-2004) 등이 있습니다.  본 문서는 이 협력의 결과물입니다.  
2. 오늘날 세계에도 다른 종교 간 폭력, 인간 생명의 상실을 포함한 갈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그리고 다른 원인이 이러한 긴장을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때로는 본의가 아니거나 또는 본의를 가지고 핍박하거나 폭력에 참여하는 기독교인들도 이런 갈등에 개입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PCID 와 WCC-IRDC 는 기독교 신앙증거 행위에 관한 지침을 공동으로 만드는 협력 과정에 참여하여 이 문제들에 대해 다루기로 결정했습니다. IRDC 는 이 과정에 WEA가 참여하도록 초대하였고, 이 초대는 기꺼이 수락됐습니다.
3. 처음에는 두 번의 컨설테이션이 열렸습니다.  첫번째 모임은 이탈리아의 라리아노에서 2006년에 ‘현실의 평가(Assessing the Reality)’라는 주제로 각기 다른 종교의 대표들이 그들의 개종에 대한 관점과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이 컨설테이션의 성명서의 한 부분은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신앙의 이해에 다른 사람들을 초대할 권리를 가지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권리와 종교적 감성을 침해해서는 안되는 것을 확실시 한다. 종교의 자유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종교 외의 다른 종교를 존중하고, 자신의 신앙의 우월성을 확증하는 목적으로 다른 종교를 부정하거나, 비방하거나, 잘못 전하지 않아야 하는 우리 모두가 타협해서는 안되는 책임을 포함한다”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4. 두 번째 모임은2007년 프랑스 뚤루즈에서 기독교인들 간의 공동의 이슈들을 논의하기 위해서 개최됐습니다. 가족과 공동체 (Family and Community), 타인 존중 (Respect for Others), 경제 (Economy), 마케팅과 경쟁 (Marketing and Competition), 그리고 폭력과 정치 (Violence and Politics)에 관한 질문들이 상세하게 토론됐습니다. 이 주제에 관련된  목회와 선교적인 이슈는 신학적인 회고의 배경과, 또한 본 문서 안에서 발전적으로 전개된  원칙을 세우는 데 배경이 되었습니다.
5. 세 번째로는 2011년 25일부터 2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린 기독교인 들 간의 컨설테이션에 참석한 이들이 이 문서를 완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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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원문)

CHRISTIAN WITNESS
IN A MULTI-RELIGIOUS WORLD
 
RECOMMENDATIONS FOR CONDUCT
PREAMBLE
Mission belongs to the very being of the church. Proclaiming the word of God and witnessing to the world is essential for every Christian. At the same time, it is necessary to do so according to gospel principles, with full respect and love for all human beings.
Aware of the tensions between people and communities of different religious convictions and the varied interpretations of Christian witness, the Pontifical Council for Interreligious Dialogue (PCID),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and, at the invitation of the WCC, the 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 met over a period of 5 years to reflect and produce this document to serve as a set of recommendations for conduct on Christian witness around the world. This document does not intend to be a theological statement on mission but to address practical issues associated with Christian witness in a multi-religious world.
The purpose of this document is to encourage churches, church councils and mission agencies to reflect on their current practices and to use the recommendations in this document to prepare, where appropriate, their own guidelines for their witness and mission among those of different religions and among those who do not profess any particular religion. It is hoped that Christians across the world will study this document in the light of their own practices in witnessing to their faith in Christ, both by word and deed.
A BASIS FOR CHRISTIAN WITNESS

1. For Christians it is a privilege and joy to give an accounting for the hope that is within them and to do so with gentleness and respect (cf. 1 Peter 3:15).
2. Jesus Christ is the supreme witness (cf. John 18:37). Christian witness is always a sharing in his witness, which takes the form of proclamation of the kingdom, service to neighbour and the total gift of self even if that act of giving leads to the cross. Just as the Father sent the Son in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so believers are sent in mission to witness in word and action to the love of the triune God.
3. The example and teaching of Jesus Christ and of the early church must be the guides for Christian mission. For two millennia Christians have sought to follow Christ’s way by sharing the good news of God’s kingdom (cf. Luke 4:16-20).
4. Christian witness in a pluralistic world includes engaging in dialogue with people of different religions and cultures (cf. Acts 17:22-28).
5. In some contexts, living and proclaiming the gospel is difficult, hindered or even prohibited, yet Christians are commissioned by Christ to continue faithfully in solidarity with one another in their witness to him (cf. Matthew 28:19-20; Mark 16:14-18; Luke 24:44-48; John 20:21; Acts 1:8).
6. If Christians engage in inappropriate methods of exercising mission by resorting to deception and coercive means, they betray the gospel and may cause suffering to others. Such departures call for repentance and remind us of our need for God’s continuing grace (cf. Romans 3:23).
7. Christians affirm that while it is their responsibility to witness to Christ, conversion is ultimately the work of the Holy Spirit (cf. John 16:7-9; Acts 10:44-47). They recognize that the Spirit blows where the Spirit wills in ways over which no human being has control (cf. John 3:8).
PRINCIPLES

Christians are called to adhere to the following principles as they seek to fulfil Christ’s commission in an appropriate manner, particularly within interreligious contexts.
1. Acting in God’s love. Christians believe that God is the source of all love and, accordingly, in their witness they are called to live lives of love and to love their neighbour as themselves (cf. Matthew 22:34-40; John 14:15).
2. Imitating Jesus Christ. In all aspects of life, and especially in their witness, Christians are called to follow the example and teachings of Jesus Christ, sharing his love, giving glory and honour to God the Father in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cf. John 20:21-23).
3. Christian virtues. Christians are called to conduct themselves with integrity, charity, compassion and humility, and to overcome all arrogance, condescension and disparagement (cf. Galatians 5:22).
4. Acts of service and justice. Christians are called to act justly and to love tenderly (cf. Micah 6:8). They are further called to serve others and in so doing to recognize Christ in the least of their sisters and brothers (cf. Matthew 25:45). Acts of service, such as providing education, health care, relief services and acts of justice and advocacy are an integral part of witnessing to the gospel. The exploitation of situations of poverty and need has no place in Christian outreach. Christians should denounce and refrain from offering all forms of allurements, including financial incentives and rewards, in their acts of service.
5. Discernment in ministries of healing. As an integral part of their witness to the gospel, Christians exercise ministries of healing. They are called to exercise discernment as they carry out these ministries, fully respecting human dignity and ensuring that the vulnerability of people and their need for healing are not exploited.
6. Rejection of violence. Christians are called to reject all forms of violence, even psychological or social, including the abuse of power in their witness. They also reject violence, unjust discrimination or repression by any religious or secular authority, including the violation or destruction of places of worship, sacred symbols or texts.
7. Freedom of religion and belief. Religious freedom including the right to publicly profess, practice, propagate and change one’s religion flows from the very dignity of the human person which is grounded in the creation of all human beings in the image and likeness of God (cf. Genesis 1:26). Thus, all human beings have equal rights and responsibilities. Where any religion is instrumentalized for political ends, or where religious persecution occurs, Christians are called to engage in a prophetic witness denouncing such actions.
8. Mutual respect and solidarity. Christians are called to commit themselves to work with all people in mutual respect, promoting together justice, peace and the common good. Interreligious cooperation is an essential dimension of such commitment.
9. Respect for all people. Christians recognize that the gospel both challenges and enriches cultures. Even when the gospel challenges certain aspects of cultures, Christians are called to respect all people. Christians are also called to discern elements in their own cultures that are challenged by the gospel.
10. Renouncing false witness. Christians are to speak sincerely and respectfully; they are to listen in order to learn about and understand others’ beliefs and practices, and are encouraged to acknowledge and appreciate what is true and good in them. Any comment or critical approach should be made in a spirit of mutual respect, making sure not to bear false witness concerning other religions.
11. Ensuring personal discernment. Christians are to acknowledge that changing one’s religion is a decisive step that must be accompanied by sufficient time for adequate reflection and preparation, through a process ensuring full personal freedom.
12. Building interreligious relationships. Christians should continue to build relationships of respect and trust with people of different religions so as to facilitate deeper mutual understanding, reconciliation and cooperation for the common good.
RECOMMENDATIONS

The Third Consultation organized by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with the support of the World Evangelical Alliance, and by the PCID of the Holy See with participation from the largest Christian families of faith (Catholic, Orthodox, Protestant, Evangelical and Pentecostal), having acted in a spirit of ecumenical cooperation to prepare this document for consideration by churches, national and regional confessional bodies and mission organizations, and especially those working in interreligious contexts, recommends that these bodies:
1. study the issues set out in this document and where appropriate formulate guidelines for conduct regarding Christian witness applicable to their particular contexts. Where possible this should be done ecumenically, and in consultation with representatives of other religions.
2. build relationships of respect and trust with people of all religions, in particular at institutional levels between churches and other religious communities, engaging in on-going interreligious dialogue as part of their Christian commitment. In certain contexts, where years of tension and conflict have created deep suspicions and breaches of trust between and among communities, interreligious dialogue can provide new opportunities for resolving conflicts, restoring justice, healing of memories, reconciliation and peace-building.
3. encourage Christians to strengthen their own religious identity and faith while deepening their knowledge and understanding of different religions, and to do so also taking into account  the perspectives of the adherents of those religions. Christians should avoid misrepresenting the beliefs and practices of people of different religions.
4. cooperate with other religious communities engaging in interreligious advocacy towards justice and the common good and, wherever possible, standing together in solidarity with people who are in situations of conflict.
5. call on their governments to ensure that freedom of religion is properly and comprehensively respected, recognizing that in many countries religious institutions and persons are inhibited from exercising their mission.
6. pray for their neighbours and their well-being, recognizing that prayer is integral to who we are and what we do, as well as to Christ’s mission.

 APPENDIX: Background to the document
1. In today’s world there is increasing collaboration among Christians and between Christians and followers of different religions. The Pontifical Council for Interreligious Dialogue (PCID) of the Holy See and the World Council of Churches’ Programme on Interreligious Dialogue and Co-operation (WCC-IRDC) have a history of such collaboration. Examples of themes on which the PCID/IRDC have collaborated in the past are: Interreligious Marriage (1994-1997), Interreligious Prayer (1997-1998) and African Religiosity (2000-2004). This document is a result of their work together.
2. There are increasing interreligious tensions in the world today, including violence and the loss of human life. Politics, economics and other factors play a role in these tensions. Christians too are sometimes involved in these conflicts, whether voluntarily or involuntarily, either as those who are persecuted or as those participating in violence. In response to this the PCID and IRDC decided to address the issues involved in a joint process towards producing shared recommendations for conduct on Christian witness. The WCC-IRDC invited the 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 to participate in this process, and they have gladly done so.
3. Initially two consultations were held: the first, in Lariano, Italy, in 2006, was entitled “Assessing the Reality” where representatives of different religions shared their views and experiences on the question of conversion. A statement from the consultation reads in part: “We affirm that, while everyone has a right to invite others to an understanding of their faith, it should not be exercised by violating others’ rights and religious sensibilities. Freedom of religion enjoins upon all of us the equally non-negotiable responsibility to respect faiths other than our own, and never to denigrate, vilify or misrepresent them for the purpose of affirming superiority of our faith.”
4. The second, an inter-Christian consultation, was held in Toulouse, France, in 2007, to reflect on these same issues. Questions on Family and Community, Respect for Others, Economy, Marketing and Competition, and Violence and Politics were thoroughly discussed. The pastoral and missionary issues around these topics became the background for theological reflection and for the principles developed in this document. Each issue is important in its own right and deserves more attention that can be given in these recommendations.
5. The participants of the third (inter-Christian) consultation met in Bangkok, Thailand, from the 25th to 28th of January 2011 and finalized this document.

유럽선교_한국일 교수의 글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한 바람직한 선교방향
한 국 일(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학)
 
 
유럽교회의 상황과 현주소
 
얼마 전 한 신문에서 최근에 독일 교회 현황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독일교회는 교인들이 계속적으로 감소하여 비어있는 교회가 생기게 되고 그 교회건물을 유지하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위해 교회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었다. 이와 유사한 현상들을 오늘날 서구교회들에게서 발견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유럽교회는 근대주의와 더불어 등장한 세속주의 확산으로 인해 신앙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에 들어 더욱 심각한 상태를 초래하고 있다. 필자가 2005년에 영국 스코틀랜드에 머물면서 영국교회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는 세계 장로교회의 원조이며 19세기에는 전 세계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세계선교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교회이기도 하다. 그런데 현재 수도인 에딘버러의 경우만 하더라도 시내의 많은 교회 건물들을 유지비용 문제로 인하여 매각하여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았다.
 
2008년에는 독일과 스위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독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개신교 신학부를 가진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신학부를 방문하였는데 그곳의 한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1990년 대에는 약 2500여 명의 신학생이 있었으나 현재는 760여 명의 학생이 있으며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튀빙엔 대학교의 신학부는 2000명에서 680명으로 그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스위스의 대학교 신학부 상황은 더 심각하였다. 베른 대학과 취리히 대학 등은 서로 연합하여 신학부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유명한 신학자 칼 바르트가 교수로 있던 바젤 대학교 역시 이러한 현상을 비껴가지 못하였다. 바젤대학교는 2008년 당시 80여명의 신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80여명인데 학생수가 좀더 감소하면 교육부로부터 학위를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고 설명하였다.
 
2009년 1월 호주를 방문하면서 시드니와 멜버른에 있는 신학대학교들을 찾아보았다. 그곳 상황도 예외가 아니었다. 멜버른 대학교의 신학부는 비교적 상황이 좋았으나 시드니의 대학교들은 신학부의 생존을 위해 힘겨운 씨름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미국의 신학대학교 상황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유럽의 신학대학교 보다는 나은 형편이긴 하나 신학대학교를 지원하는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비슷하다. 미국 내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보성향의 신학대학인 뉴욕 유니온 신학교도 지원하는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재정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미국 장로교회(PCUSA)의 경우, 2009년 현재 11,000여 개의 교회 중 약 50%에 해당하는 5000여 교회에는 목회할 담임목사가 없이 존재한다. 유럽의 카톨릭 교회의 경우 교회에서 목회할 성직자가 부족하여 인도나 필리핀으로부터 카톨릭 신부들을 초청하여 사역을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이 천년 이상의 기독교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과거에 세계 선교를 담당하였던 서구교회들의 현주소이다.
 
서구교회와 신학대학교의 현재 상황들을 언급하는 것은 교회나 선교 상황을 그들이 가진 오랜 전통이나 경험, 신학적 깊이를 무시하고 외적 규모나 숫자로 평가하거나 판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또한 오랜 전통을 가진 서구교회들이 이제는 더 이상 세계 선교의 책임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오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서구교회들과 선교단체들로부터 신생교회들이 배울 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서구교회들의 현주소를 직시할 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그들이 현재 교회의 생존을 위한 씨름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현상은 오늘의 세계 교회와 선교상황의 구도가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을 말하고자 함이다. 1996년 독일의 윤리학자이며 개신교 회장을 역임한 후버박사(W. Huber)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강연의 내용에서 독일교회의 심각성을 일깨우면서 “독일은 이제 재복음화 되어야 한다” 고 역설한 바 있다.
 
유럽교회는 격려와 지지를 필요로 한다.
연구학기로 6개월 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에서 보내는 동안 스코틀랜드 교회와 목사, 교인들과 교제하면서 유럽의 교회에 대한 일반적인 상황에 대하여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주일날 교회에 출석하고, 책을 읽고, 목회자, 신학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느낀 것은 유럽교회는 다른 교회로부터 격려와 지지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유럽교회는 내부와 외부로부터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다. 무엇보다 세속화된 서구사회로부터 기독교는 언제나 비판의 대상이 되어있다. 18세계 계몽주의 이후 합리주의가 보편화되어 있는 유럽사회에서 하나님을 말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유럽사회 안에서 실감하게 된다. 세속주의와 물질문명, 개인주의, 성적자유 등으로 둘러 쌓인 서구교회는 교회를 향한 무신론적, 세속주의적 영향과 비판으로부터 신앙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세속주의와의 대화를 통해 형성된 신학의 자유주의적 성향은 교회를 세우기 보다 때로는 교회의 근간을 흔들어 놓는 부정적 영향력을 행사한다. 점점 감소하는 교인들의 수는 서구교회의 미래에 대하여 불투명하고 불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 한 교인이 고백한 것 같이 서구교회는 점점 쇠퇴하여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자조적인 결론을 내리고 있다. 세속주의로부터 신앙을 지키기 위한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노력은 서구기독교의 특성을 내향적으로, 자기 중심적으로, 보존과 유지를 위해 자기 안으로 향하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것의 가장 극단적인 형태 중 하나를 중부유럽의 체코 형제교회에서 보게 된다. 체코 형제교회는 박해시대에 신앙을 지키기 위해 내부적으로 결속을 다진 형태가 교회체질이 되어 결과적으로 밖을 향해서는 폐쇄적인 교회를 낳았다. 이렇게 서구 기독교는 세속주의와의 싸움에서 내향적 교회가 되었고, 그에 더하여 교회간 질서를 지키며 지역 중심으로 조직화 된 교구제도가 오늘날 반선교적 교회체질을 형성하는데 일조하였다.
 
서구 기독교는 아직도 식민지시대의 역사적 과오로 인한 죄의식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세 교회의 타락과 식민지와 결탁한 과거의 역사는 오늘날 기독교 존재가치를 부정하거나 약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와 더불어 19세기에 서구교회는 전 세계를 향한 선교사를 파송하였고 선교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였지만 탈식민지 시대인 오늘날, 과거의 피식민지 국가는 물론, 그 교회로부터도 비판의 대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신학적으로 서구신학을 비판하고 서구교회를 질타한다. 에큐메니칼 운동권에서는 이들의 신학이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역시 서구교회와 신학에 대한 비판이 강하게 제기된다.
 
선교가 활발할 때는 식민주의와 결합된 이유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서구교회가 약화되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는 서구교회의 세속주의와 신학과 자유주의 신학이 비판의 대상이 된다. 비유럽권 교회들, 즉 진보적 교회들은 서구교회의 역사를 비판하고 보수적 교회는 서구교회의 세속주의와 자유주의를 비판한다. 이러한 내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강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서구교회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오랜 전통과 보이지 않는 신앙으로부터 나오는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서구교회를 질타하는 또 하나의 세력은 타종교이다. 그들은 유럽교회를 서구 식민주의 역사와 함께 비판하면서 서구교회가 위축되어 있는 틈새로 들어가 자유로운 서구사회의 분위기에서 선교적인 종교가 되어간다. 기독교가 서구사회에서 쇠퇴하고 있는 반면 오히려 그들은 점점 그 세력과 영향력을 증가시키고 있다. 타종교와 기독교 국가간 갈등이 확산되면서 이에 대응하는 종교다원주의 신학이 기독교 신학 내부에서 발전되었는데 이것도 서구교회를 내부적으로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계몽주의 이래 서구사회를 지배해 온 관용적 태도는 그 필요성이 충분히 인정되지만 결과적으로 자기 신앙의 확신을 갖는 것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문화를 조성해 왔다. 타종교인들은 제국주의적 식민역사를 가진 기독교 국가들의 약점을 알고 있으며 이점을 통하여 타종교인들은 유럽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동시에 기독교 영향력을 제한하려고 한다.
 
유럽에서 기독교는 더 이상 공적 영역에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 서구사회를 형성하는 두 가지 요소-세속주의와 종교다원사회-로 인하여 오랫동안 기독교가 서구사회에서 누려온 공적 위치와 기능이 약화되어 개인적 선택사항으로 축소되어졌다. 또한 비국가교회(free church)는 국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교회중심으로 한 독자적 성격을 형성해 왔으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자유롭게 전도활동을 전개한다. 위에서 언급한 요인들은 오늘의 서구교회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준다. 서구교회는 내 외적으로 이러한 문제들과 영향력에 의해 둘러 쌓여 있어 생존을 위한 힘든 투쟁을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서구교회들은 외부로부터 격려와 지지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그들의 장점이 인정되고, 그들의 약한 부분이 격려를 받아야 한다.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한 바람직한 선교방향
유럽교회를 내부로부터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드러난 현상만으로 판단하면서 유럽을 단순한 선교현장으로 인식하고 일방적으로 선교하려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먼저 유럽 기독교의 오랜 전통과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해 일하려는 사람들은 신학적으로 유럽교회와 전통, 문화에 대하여 대화할 수 있는 수준을 갖추어야 한다. 선교적 열정만 가지고는 충분하지 않다. 또한 유럽사회 저변에 자리한 기독교의 영향력에 대한 인식도 중요하다. 유럽에서 지역교회가 쇠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 만으로 유럽교회를 평가할 수 없는 것은 전체 교회를 지탱해주는 기독교 전통과 문화가 가진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교회는 재복음화의 절실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오늘날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하여 함께 대화하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한 선교활동에 중요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 첫째 유럽교회가 오랫동안 형성해 온 기독교 전통과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오해하고 단지 주일에 교회 모이는 신자의 숫자만으로 유럽교회를 판단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유럽교회가 아직 가지고 있는 신앙적 전통의 깊은 자원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유럽의 재복음화의 주체는 유럽교회가 되어야 한다. 외부의 선교활동은 지원과 격려의 성격을 넘어가지 못한다. 예를들면 오늘날 외국인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교회를 무시하고 직접적으로 선교활동을 전개한다면 효과도 없을 뿐 아니라 한국교회로부터 큰 저항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하물며 한국교회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유럽교회는 단기간의 활동이나 개인적 차원에서 전도활동은 적합하지 않다. 유럽교회가 현 상황에 포기하지 않고 신앙과 복음의 열정을 회복하도록 그들 옆에서 친구가 되어 격려하며 지원하는 방식의 선교가 필요하다. 이러한 원칙하에 필자가 경험하고 성찰한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한 가능하고 바람직한 몇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유럽교회는 현실적으로 목회자 수가 부족하다. 신학교를 지원하는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종교학(religious studies)을 병행하지 않고는 신학부를 운영하기 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목회자가 몇 개의 교회를 책임지거나 아니면 교회를 통폐합하는 경우들이 발생한다.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 것은 대중적 형태는 아니지만 유럽의 지역교회를 책임지는 목회자로 선교 활동하는 형태이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 차원에서 실현하는 것은 어렵고 교회 대 교회간 협력관계를 맺은 교회의 지역에서 가능하다. 유럽이나 미국, 호주 등에서 현지인 상대로 목회하는 한국인 목회자들이 있다. 영국 URC(연합개혁교회)는 목회자의 수가 부족하여 한국의 신학생들에게 앞으로 영국 교회를 위해 목회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둘째 지역에 속한 개교회 목회도 필요하지만 지역 전체를 복음화하는 보다 넓은 차원의 선교접근도 유용하다. 동양인으로서 유럽인을 대상으로 목회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역교회 목회자들을 격려하고 지원하는 활동은 어떤 면에서 더 효과적이며 가능한 활동이다. 호주의 오렌지 시티에서 한국인 목회자는 지역의 개교회를 개척하여 훌륭하게 목회하고 교회를 성장시켰지만 지역교회를 나와 지역 전체의 복음화와 목회자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보았다.
 
셋째 유럽 사회는 다민족 다문화로 이루어진 사회이다. 유럽의 이러한 사회적 특성으로 보아 다문화목회와 선교활동이 필요하고 가능하다. 이미 영국이나 호주 등에서 다문화 특성의 목회를 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이 있다. 이들이 현지교회와 협력하여 함께 선교활동을 하는 중에 현지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한국교회의 선교적 열정과 신앙적 도전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 또한 유럽에는 중국이나 이슬람 지역과 같이 자유롭게 선교활동을 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 지역에서는 선교가 불가능하지만 유럽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 한 선교사는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 주변에서 20년간 중국인 유학생을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중국 본토에서의 활동보다 더 좋은 선교의 결과를 얻는다.
 
넷째 유럽교회와 한국교회가 교단적 차원에서 에큐메니칼 협력관계를 맺은 후에 함께 일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유럽은 우리가 개인전도 차원에서 접근하기가 어렵다. 서구사회는 이미 개인전도를 잃어버린 것 같은 분위기도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우리 자신의 생각이나 더구나 신앙을 일방적으로 전하거나 고백이나 결단을 촉구하는 것 같은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더구나 외국인으로서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믿음의 결단을 인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이러한 전도를 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서구교회는 교회와 교회의 상호협력관계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유럽교회의 회복을 위한 협력활동은 매우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다.
 
유럽교회를 돕는 일 중 하나는 그곳에서 영향력을 가진 교회 지도자들과 신학자들, 그리고 젊은 그리스도인들을 돕는 일이다. 한국교회는 그들과 긴밀한 협력관계에서 한국교회로 초청하여 그들을 격려하고 잃어버린 신앙과 선교의 열정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교회 지도자들과 신학자들이 유럽의 세속주의 상황으로 인해 교회가 약해지는 현상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소극적 태도를 넘어 재복음화를 위해 도전적 노력과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영향력을 가진 목회자들과 신학자들, 그리고 청년들의 교류활동은 유럽교회의 넓은 차원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전개될 수 있다. 한 독일 선교학 교수는 대부분의 선교학 교수들이 독일의 복음화를 위한 선교학적 연구보다는 개인적 흥미와 관심사에 따른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유럽의 신학자들이 쇠약해가는 유럽교회를 상대로 개인적 차원에서 어떤 일을 시도하는 것이 매우 외로운 작업일 것이다. 이들을 한국교회가 초청하여 함께 한국교회의 영성과 선교열정을 경험하게 하며 유럽복음화를 위해 의논하고 지원해준다면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우리 역시 유럽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교회 안에 깊이 자리한 전통과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 다른 교회를 위한 섬김과 봉사활동들을 배워야 한다.
 
유럽의 선교단체들과 협력하며 그들이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국내 복음화 차원에서 활동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복음주의 선교단체는 여전히 해외선교에 집중하여 있으며, 에큐메니칼 성격을 가진 교회들은 주로 국내에서 디아코니아 활동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사회의 국내 복음화는 유럽교회의 관심사와 활동에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볼 수 있다.
 
전 세계 특히 거의 모든 서구지역에 존재하는 한인교회를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우리에게 주어진 세계선교의 과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인교회들과의 연결망을 통하여 오늘의 세계 교회가 필요로 하는 인물들을 발굴하고 그들과 함께 양성하고 파송하는 “글로벌 사역”(Global ministry)을 수행하는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바울이 유대인으로서 로마시민권을 가지고 당시 유대와 로마문화를 모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이 그러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교육하여 유럽교회의 협력선교사로 파송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교회는 이제 선교 2세대에 접어들면서 해외에서 태어나거나 오랜 기간 동안 살아오면서 영어와 현지어에 능통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또한 서구지역에 세워진 한인교회 역시 유럽선교를 위해 한국교회가 가진 큰 자원이다. 선교사 자녀, 유학생, 이민자 자녀들에게 유럽선교를 향한 도전과 동기부여를 통해 그들의 친구로서 협력자들로 일하게 하는 것이다. 이들이 갖춘 언어와 문화는 한국교회와 유럽교회를 연결하는 중요한 선교 매개자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해 현재 세계교회에서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한국과 유럽 사이에는 인종적, 문화적, 언어적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들을 위해 중보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친구가 되어 접근한다면 이러한 차이를 넘어갈 수 있다. 유럽의 재복음화는 유럽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서 오늘날 시급한 과제이다. 오늘의 선교에 가장 바람직한 관점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친구는 서로를 비난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친구는 상대의 연약함을 이해하고 감싸준다. 그리고 어떻게 하든지 그것을 극복하고 해결할 길을 함께 찾는 사람이다. 유럽교회는 오늘날 자신들의 연약함을 감싸 안고 그것을 해결해가도록 격려하고 지원해 줄 친구가 필요하다. 한국교회는 오늘날 유럽교회의 친구가 되어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한 선교활동에 함께 참여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