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자가 되라

  • 연합 예배 (2002년 04월 07일)
  • 요 20:19-31
  • 설교자: 이종실

02년 04월 07일 (부활주일)
설교본문: 요한복음 20장 19-31절
설교제목: 믿는 자가 되라

<본문>
19 ○이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20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21 예수께서 또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22 이 말씀을 하시고 저희를 향하사 숨을 내쉬며 가라사대 성령을 받으라
23 너희가 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24 ○열 두 제자 중에 하나인 디두모라 하는 도마는 예수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25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가로되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26 ○여드레를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찌어다 하시고
27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28 도마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29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30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이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31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설교>

우리들은 “의심 많은 도마” 이야기를 잘 알고 있습니다.
도마는 예수가 부활 후 제자들에게 처음 나타나셨을 때 다른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주를 본 것을 그에게 말했을 때 ”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분명히 도마는 예수가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신 것을 믿지 않았습니다.
한 주일 후 제자들은 함께 다시 모였을 때 이때 도마는 그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갑자기 예수가 나타나 도마에게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의심 많은 도마 이야기의 난해한 부분입니다.
예수가 도마에게 그의 손과 옆구리의 상처를 보여준 후 그는 도마에게 말했습니다. “믿지않은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어라.”

여기서 체코어 성경 번역과 한국어 성경번역에 차이점을 발견할 수있습니다.
체코어로 Nepochybuj a ver! (직역하면 의심하지 말라, 그리고 믿어라!)
한국어 성경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말씀을 직접 체코어로 바꾸어 보면 (Nestan se nevericim, ale vericim.)

제 생각에 의심 많은 도마는 헬라어 본문의 잘못된 오역입니다.
의심하는 이라는 단어의 뉘앙스는 무언가 잘못된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떤 것에 대해 질문이 많다는 것은 그것을 거절한다는 것과 같고 반신반의는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입니다.

믿음에 대한 설명은 어느날 도움을 위해 예수에게 온 어떤 사람의 말에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는 예수에게 말했습니다. ”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 주소서 하더라 (개역한글판 막 9:24)”
믿는 것과 아직 믿음 없음이 동시에 가능합니다.
믿음 없음은 믿음의 진실함을 유지하는 믿음의 요인입니다.
신학자 폴 틸리히는 자신의 책 믿음의 역동성에서 낡은 믿음은 죽어야 하고 믿지않은 것에 의해 먹혀 사라져야 새롭고 더 깊은 믿음이 탄생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헬라어 성경에 예수는 도마에게 의심하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에게 믿지 않는 자가 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믿지않는 것이 아니라 믿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말로 우리가 아무리 믿는다고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믿음 없음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우리의 관심은 우리의 믿음 없음이 주님 안에서 우리의 믿음을 그늘지게 하지않는 것입니다.

본문은 예수가 도마에게 나타나자 그가 즉시 믿게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도마가 믿게 된 이유는 정확이 무엇이었습니까?

예수를 보는 것이 그가 믿게 된 이유라는 주장도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예수의 상처를 직접 보고 예수가 도마에게 말하는 것을 듣고 확신한 도마는 그를 믿게 됩니다

도마가 제자들의 친교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주장도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이 주장은 그들 모두가 믿었다면 그 역시 믿기를 원했고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그 그룹에 속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도마가 믿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는 무언가 불충분하게 느껴집니다.
진짜 대답은 그 본문 그 자체에 있습니다.
도마가 있지않았을 때 예수가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숨을 쉬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있을지어다. 아버지는 나를 보냈고 나는 너희들을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말씀하셨습니다.
도마가 믿게 된 이유가 이것입니다.

다른 제자들은 그들이 성령에 의해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도록 보냄을 받게 될 것이라는 명령과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나중에 그들이 보고 들은 것을 도마에게 말했습니다.
그들의 증언에서 성령은 도마에게 믿음의 씨앗을 심었고 다음 일요일에 그 씨는 열매를 맺었습니다.

도마가 믿게 된 이유는 성령이 다른 제자들의 인간적인 방법을 통하여 그에게 믿음을 창조하였던 것입니다.
믿음은 인간의 의지와 의도에 의해 창조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성령의 선물입니다.

믿음은 우리가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성령에 의해 만들어지 것이며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과 다릅니다.

혹시 여러분들이 기독교 믿음을 잘못이해하고 있었다면 이 부활의 계절에 바른 믿음을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믿음을 갖기 시작할 때 우리가 고백할 수 있는 것은 나는 나의 힘으로 믿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나의 힘으로 믿음을 가질 수 없다. 이 한마디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엄청난 고백 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의 믿음은 우리의 행위가 아닙니다.
성령께서 하신것입니다.

우리의 간증, 우리의 기도, 우리의 예배와 성만찬, 우리의 모든 봉사가 믿음을 창조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성령에 의해 창조됩니다.

우리는 스스로 믿음을 버릴 수도 그리고 다시 생기게 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믿음을 창조하는 활동을 하시도록 두는 것입니다.

부활절은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 주위에 다시 모여드는 시간이 아닙니다.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사신 주님으로서 우리들에게 오시는 때입니다.

부활절은 우리들의 기운 빠진 믿음을 다시 기운 넘치게 하는 기회로 삼는 절기가 아닙니다.

부활절은 성령이 세상 안에서 믿음을 새롭게 하게하는 수단을 교회가 제공하는 때입니다.

부활절은 우리 자신의 노력과 힘으로 우리의 의심을 버리는 절기가 아닙니다.

부활절은 성령이 우리의 의심에도 불구하고 우리 안에서 믿음을 세우는  절기입니다. 아멘

<함께 하는 유럽 한인 교회> 소식

<함께 하는 유럽 한인 교회> 처음 모임부터 참석한 우리교회입니다. 추진위원들께서 후속 모임을 위해 많이 수고하고 계십니다. 첨부한 화일의 내용을 꼭 확인해 보시길 바라며 유럽교회와 한국교회의 역사의 한페이지를 열어가는 추진위원회의 준비와 그 행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함께 하는 유럽 한인 교회
Korean Churches Together in Europe (KCTE)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엡 2:21)

지구화(Globalization)와 더불어 유럽은 점점 여러 종족들이 함께 사는 복합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약 30여년 전부터 유럽에 대거 이민 오게 된 한국사람들도 이 유럽의 복합사회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 중 기독교인들은 한인교회를 세웠고 이제 한인교회는 유럽 전역에 존재하면서 한인들의 신앙생활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인교회는 모국교회의 분열로 인해 유럽에 와서도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각각 독립적으로 때로는 경쟁적으로 존재하여 왔습니다. 또한 한인교회는 유럽사회 속에 있으면서도 섬처럼 따로 떨어져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예배당을 빌려쓰고 있는 몇몇 유럽교회를 제외하면 유럽교회도 멀리 한국에 있는 한국교회에 대한 관심은 있어도 정작 바로 옆에 있는 한인교회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교회는 국경, 인종, 언어를 초월하여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는 하나님의 백성의 우주적 공동체입니다. 성경은 \”너희가 외인(外人)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라고 천명하며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성령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2:19-22)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 성경적 도전은 세계의 다른 모든 지역과 더불어 여러 인종이 한 사회구성원으로 복합사회화 되어가고 있는 유럽에 있는 교회들에게 심각한 신학적 교회론적 질문을 제기합니다. 유럽에 사는 한인교회와 많은 소수 민족 신앙공동체는 유럽에서 외인(外人)으로 존재해야 합니까? 유럽 현지 교회에게 이들은 영원히 손님입니까? \”너희는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동일한 권속\”이란 성경의 선언은 오늘 유럽 현지교회와 한인교회 등 소수 민족 신앙공동체에게는 어떻게 적용됩니까? 유럽의 세속사회도 경제적 이유 때문에 화폐를 통합하고 유럽공동체(EU)를 구성했습니다. 세속 사회가 이렇게 함께 하기 위한 정치적 경제적 결단을 하는데 하물며 우주적으로 한 그리스도의 몸으로 지어진 교회는 아직도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각각 떨어져 있는 모습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은 고사하고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치 못한 모습이 아닙니까? 유럽교회가 소수 민족 교회를 동일한 시민으로 하나님의 한 권속으로 여겨야 한다고 주장하기 전에 서로 연결되지 않은 채 존재하고 있는 한인교회들끼리 먼저 연결되어 함께 하나님의 성전을 이루어나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신학적 명령과 시대적 부름에 응답하기 위해 지난 2001년 6월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개혁교회연맹(WARC)과 존녹스 국제개혁쎈타 후원으로 유럽에서 사역하고 있는 여러 한인교회 관계자들과 한국교회 대표, 유럽의 현지교회 관계자, 미국과 일본의 한인교회 대표들이 함께 모여 \”재유럽한인교회 선교협력을 위한 신학협의회\”를 가졌습니다. 이것은 30 여년 동안 서로 독립적으로 존재해 왔던 한인교회들이 공 교회 차원에서 함께 자리한 것이 처음이고 동시에 유럽교회 관계자들과 더불어 한인교회와 유럽교회의 협력을 범 유럽적 차원에서 논의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협의회 참석자들은 유럽에 있는 한인교회들이 이제는 더 이상 서로 떨어져 있지 말고 하나로 연결되어 함께 복음을 증거하고 명실공히 유럽교회와 공동으로 유럽선교에 나서야 한다는 시대적 부름을 강하게 느꼈습니다. 그래서 유럽에 있는 한인교회들은 \”함께하는 유럽한인교회\”라는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였습니다.

\”함께하는 유럽한인교회\”는 이름이 암시하는 대로 어떤 조직이나 기구를 하나 더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자유롭게 개방되어 있어 누구든지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위로부터\”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운동으로서 개 교회가 어떤 구속도 받지 않고 완전한 자율권을 가지며 참여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함께하는 유럽한인교회\”는 조직이나 기구를 지향하지 않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조직유지를 위한 많은 재정은 필요치 않을 것입니다. 주 재정적 필요는 2003년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독일에서 가질 예정인 신앙축제(Faith Festival)와 같은 행사가 있을 때 본 교회의 교우들의 참여와 공동 프로그램을 위한 재정적 필요일 것입니다. 그 외에 소식지 발간, 회의를 위한 최소한의 경비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교회나 개인이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차원에서 하는 지원금을 통해 진행하려고 합니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기 위해 핵심봉사자로 참여하는 분들은 그 해당교회가 회의비용이나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 주시면 충분할 것입니다.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분이나 공동체 교회들의 자발적인 기부는 운동을 위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현재 \”함께하는 유럽한인교회\” 추진위원회에는 감리교, 예장통합, 구세군, 예장합동, 기장, 예장고신 출신 목회자가 함께 참여하고 있고 하나님의 성회, 성결교, 침례교 출신의 목회자들도 뜻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한인교회들은 대부분 목회자는 목사안수 받은 교단적 배경이 있으나 교회 자체는 한국의 교회와는 달리 초 교파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유럽의 한인교회가 교파를 초월하여 함께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함께하는 유럽한인교회\”는 평신도와 목회자가 함께 활발히 참여하는 운동을 지향합니다.

\”함께하는 유럽한인교회\”는 유럽에 존재하는 각 교파 노회나 총회는 물론 지금까지 뜻 있는 목회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의해 이루어져 온 목회자의 친교나 유학생들의 신앙부흥을 위한 모임들의 의도를 존중하며 이런 기존 모임들과 더불어 서로 짐을 나누어지고 (갈6:2) 함께 협력하여 유럽의 한인교회가 하나되어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해 나갈 것입니다.

교회가 진실로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게 하기 위해 종교개혁을 하면서도 교회일치를 강조했던 칼빈은 교회는 \”함께 호흡\”(Pia Conspiratio)해야 하는 나뉘어 질 수 없는 그리스도의 한 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함께 호흡하고 함께 선교하는\” 운동에 귀 교회와 귀하가 주도적으로 손을 함께 잡아 주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교회는 아래에 서명한 봉사자들에게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하는 유럽 한인 교회                                                                     함께 하는 유럽 한인 교회
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봉사하는                                                      추진위원회 총무로 봉사하는

박 성 원 목사                                                                                          김 동 욱 목사
Rev. Dr. Park Seong-Won                                                                  Rev. Kim Dong-Wook
World Alliance of Reformed Churches                                           Sandstr. 46
P.O.Box 2100                                                                                       D-40764 Langenfeld
150, Route de Ferney                                                                         Germany
1211 Geneva 2                                                                                      Tel : (+49-2173) 10841
Switzerland                                                                                          Fax : (+49-2173) 10823
Tel : (+41-22) 791 62 36                                                                    E-mail: dong.kim@pironet.de
Fax : (+41-22) 791 65 05
E-mail : parkswon@hotmail.com

 

아웃사이더 <해리포터>

나눔터 제 23호 2002년 4월호

<살며 생각하며>

아웃사이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두 편의 외국영화가 체코 극장가를 강타한 유래 없는 역사를 이루었다. 영화배급소의 통계에 의하면 개봉 4일만에 전국 160개 극장에서 93 605명이 관람하고 950만 꼬룬의 입장료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반지의 제왕>은 첫 주에 관람객 12만명 돌파 1,300만 꼬룬 입장료 수입을 차지 <해리 포터> 를 앞질렀다. 이 흥행은 나의 피부에 와 닿을 정도였다. 일찌감치 표를 예매하지 않으면 볼 수 없었다.  한편의 영화를 보기위해 시간과 정성을 쏟을 만큼 영화광이 아닌 필자는 자연히 상대적으로 손 쉽게 볼 수 있었던 <해리 포터>로 눈을 돌렸다.

영화 <해리 포터>는 46개국어로 번역되어 전세계에서 1억1천만부 이상 팔린 조앤 K. 롤링의 소설 첫번째 이야기이다. 해리 포터라는 한 고아소년이 11살 생일에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어 놀라운 마법 세계에서 짜릿한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이다. 이 영화는 제작 때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소설 속의 환상과 마법의 세계를 영상으로 재현하기 위해 무려 1억 6천만 불이 투입되고 영국 런던 근교에 ‘호그와트 마법학교’ 세트장이 완벽하게 마련되고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 특수효과에 천문학적인 투자가 있었다고 한다.
영화는 영화자체로 감상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몇 가지 해리의 모티브가 나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어느 사회에서나 아웃사이더 였다. 아웃사이더인 그의 이미지는 갸름한 얼굴과 가느다란 다리, 새까만 머리카락에 연한 초록 눈에 동그란 안경을 낀 해리 포터 역을 한 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외모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유약하고 저항할 줄 모르는 그는 고아로 이모의 집에서 학대를 받으며 살고있지만 무엇인가 신비한 기운에 둘려 있는 느낌을 준다. 이모 가족의 학대는 해리를 절망에 빠트리는 것이 아니라 해리의 미래를 드러내 주고있다.

영화 속에 드러나는 해리의 모습 가운데 하나가 죽은 부모와 동일화 하는 것이다. 권위주의의 효가 아니라 해리는 부모와 자신을 구분하지 않았다. 그것은 아버지를 이어 유명한 마법사로 탄생한 것도 그렇다. 그리고 해리는 현실의 세계가 아닌 꿈의 세계로 늘 도피한다. 강자는 자신의 의지에 기대지만 약자는 비전에 의지한다. 그리고 해리는 자신의 친구를 아웃사이더 가운데서 발견한다. 생선을 뼈와 살로 나눠 회 치듯 인생을 그렇게 나눌 수 없지만 해리와 같은 아웃사이더 인생들에게는 그들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들이 선과 악, 성공과 실패가 더 분명하게 구분된다. 약자들 앞에서 분장할 필요가 없는 강자들의 심리와 감추어진 발톱을 그들은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테러와 보복전쟁은 색깔만 다른 같은 폭력이며 보복전쟁은 사랑의 매가 아닌 것을 아웃사이더 인생들은 금방 눈치챌 수 있다.

그러나 약자들은 악이 아무리 강할지라도 그것과의 대결을 회피하지 않는다. 그들은 상호 협력과 연대 속에서 물러서지 않는 힘을 얻기 때문이다. 약자들의 승리는 친구들의 승리, 협력과 연대의 승리이다.

4월!
부활의 계절에 아웃사이더 해리로부터 묵묵히 고난을 받고 부활의 승리를 노래하는 아웃사이더 예수와 역사 속의 그의 사람들이 자꾸 머리에 떠오른다.

목사 이 종 실(나눔터 발간인)

 

슈토렉 목사님 건강회복을 위해 기도합시다.

지난 수요일(3월 27일) 저녁 부터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실 수 없을 만큼 고통을 느끼다가 목요일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까를로베 남미예스띠(지하철 B선) 대학종합병원 1층 D-3 14호실에 입원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된 검사결과는 담석증 증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돌은 발견되지않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어 일단 금주 말에 퇴원을 하였다가 다음주 월요일(4월 8일)경에 수술을 하여 직접 문제 부위를 확인하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목사님의 건강회복을 위해서 기도를 해주시길 바라며 아울러 교회의 평안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2002년 3월 31일 부활절

슈토렉 목사님의 병원 입원으로 설교와 성만찬 집례가 이종실 목사님으로 갑자기 바뀌었다. 체코 교우들은 부활절 월요일 예배가 취소되었다. 예배는 전반적으로 차분히 진행되었다. 부활절 특별 행사도 기획을 하지 못했다. 작년에 한인 공동체가 준비한 어린이 선물도 생략하였다. 지난 공동의회에서 부목사로 청빙키로한 드로빅 전도사(목회 훈련생)님이 예배를 도왔다. 시작기도와 성만찬 기도와 성만찬 축도를 도왔다. 아무래도 언어문제로 예배인도를 매끄럽게 하지 못할 것을 염려한 파이프 오르간 반주자 뽈락 장로님 그리고 인트로이트와 교회소식 순서를 맡은 라띠보르스끼 수석장로님 두 분이 세심하게 예배순서들을 무리없이 이끌어갔다. 한국어 통역은 이 현우군이 맡았다. 모두들 정성 스럽게 설교와 성만찬 집례자인 이종실 목사님을 도왔다.

이종실 목사님은 예배후 교회 현관앞에서 예배 참여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부활절 인사를 나누었다. 체코 교우들은 부활절 인사와 함께 설교에 대해 한마디씩 언급하며 격려를 하였다. 한 교우는 돌을 깍아 연마한 달걀모양을 이목사님에게 부활절 선물로 주었다.

오늘 안정숙 집사님의 부군 얀 꾸체라가 예배에 참석하였다. 찰스대학 철학과 교수이며 스따트니 오페라 드라마뚜륵을 역임한 재원이다. 예배후 교우들과 차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었다. 교회로 부터 한국 고전이야기에 관한 체코어책을 선물받고 매우 기뻐하였다.

찬양대 연습이 모두 마친후 12명의 교우들이 프라하 구시가 광장과 베들레헴 채플 체코종교개혁 유적지를 방문하였다. 안내는 이종실 목사님이 하였다. 유적지 방문은 체코교회를 공부하는 차원에서 교우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지속될 예정이다. 이명자 권사님과 강동주 집사님이 참가자들의 식사를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