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예배 (2002년 02월 10일)
- 마 7:15-20
- 설교자: 이종실
02년 02월 10일 (주현 주일 후 다섯번째 주일)
본문: 마 7:15-20
제목: 우리교회의 삶의 스타일
<공동기도>
열매로 판단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좋은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듯이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되려는 우리들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의 열매 맺길 원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본문>
거
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찌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느니라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지우느니라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설교>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 두주간
여러분들의 기도로 은혜가운데 한국교회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체코에 온지 만 8년이 되었고 그동안 몇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이번처럼 후원교회에 선교보고를 목적으로 다녀온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이번에 정릉교회 여러분들의 극진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1월 22일 12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3시까지 종로5가 여전도 전국연합회 사무실로 직행해야 되는 저의
사정을 아신 정릉교회 김유철 목사님께서 공항으로 마중을 나오시려는 계획을 바꾸어 여전도회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락교회 목양관에 저의 숙소를 마련해 주시고 방에는 환영 꽃다발과 두주간 동안 먹고도 남을 과일들과 음료수 그리고 다과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를 기억하시면서 한분 한분 안부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신양교회 이만규 목사님께서도 여러분들의 안부를
전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지구촌 교회 동유럽 선교 방문팀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1993년 체코로 처음 나올 때 저의
교단의 선교사로 파송을 받지 않았습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이 총회 선교부에서 4년이 넘도록 일한 사람이 교단 파송 없이 해외에
나가는 것을 많이 염려하였습니다. 그러나 교단의 선교사 파송과 후원 업무를 만 4년을 봉사하면서 선교사로 파송 받는 다는 것이
얼마나 두렵고 마음 무거운 일인지 알게되었습니다.
이미 1987년에 선교사가 되기로 결심했지만 선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확신을 갖기위해 하나님과 씨름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파송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교회의 이름으로
파송하도록 허락되는 날까지 하나님과 씨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교회의 파송을 받지않고 후원없이 1993년에 체코로 왔습니다.
하
나님의 파송은 전혀 예상치 못하게 제 자신도 알지 못한 채 3년 뒤에 이루어졌습니다. 1997년 체코교회와 한국교회의
선교협정체결로 체코교회 지도자와 한국을 방문했을 때 1996년 말에 여전도회 전국연합회가 저를 후원키로 결정을 하였다는 소식을
그때 처음 알게 되어 선교협정체결에 따라 선교사 인선과 훈련을 받고 파송을 받고 오늘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
로 한국교회가 이해하고 있는 해외선교는 교회 개척과 새로운 교인을 얻어 세례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체코에서는 이러한 선교개념이
적용될 수 없다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미 천년이 넘는 교회의 역사에 개신교회의 출발지인 체코에서 전통적인 선교개념은
적용될 수 없었습니다.
더구나 선임 선교사가 없는 선교지에서 선교 정책을 세우는 일은 창의적인 예술 작품을
완성시키는 것과 비교할 만큼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제가 세운 선교정책은 앞으로 체코교회역사와 한국교회역사에 기록되고 역사적인
평가를 받게 될것이며 그리고 앞으로 많은 후배 선교사들이 저의 선교정책을 이정표로 삼고 활동을 할 것을 생각하면 저의 책임이 매우
막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직도 더 다듬고 더 시행착오를 거쳐야 되지만 어느 정도 “오픈 하우스” 라는 선교정책의 방향이 정해졌다고 생각되어 이번에 후원교회들을 방문해서 그것을 설명하고 하고 왔습니다.
한
국교회의 체코선교는 체코 개혁교도들의 종친회와 같은 폐쇄적인 예배공동체로서의 체코교회가 열린 공간을 갖도록 하고 동시에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이고 적대적인 사회가 교회에 우호적인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강조하였습니다. 그 실례로 프라하 꼬빌리시 교회
안에서의 한인 공동체가 갖는 의미 그리고 현재 기도중인 쁠젠의 꾸란두브 교회에서의 상담 프로그램 그리고 최근 문을 연 삐섹의
벨리바를 들었습니다.
특별히 삐섹 활동에 들어가는 재정지원을 위해 총회와 후원금 증액을 의논하였습니다. 지난 만
8년간 지속적으로 관계하는 20여개 교회들 가운데 10여개 교회들이 조만간 새로운 프로그램 발전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방문에 양 교단의 협력체계를 좀 더 조직화 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에 자문을 구하고 돌아왔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저의
사역은 팀 사역이 되어야 하기에 동역자를 위해 널리 의논을 나누고 돌아왔습니다.
1993년도부터 지금까지 선교사로서의
저의 활동은 가시적인 선교프로그램 개발이 아니라 선교정책을 세우고 그에 따른 선교 베이스를 구축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교 프로그램은 베이스가 구축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선교 베이스를 구축하는 일은 무척 외롭고 인내를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이 일이 가능한 것은 제일 가까이 저의 곁에 사랑하는 교우들의 기도와 이해와 동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을 언제나 저의 동역자로 여기며 여러분을 위한 목회도 저의 선교의 일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와 여러분이 함께 교회 공동체로 형성하는 것은 많은 해외의 한인교회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체코 선교를 위한
하나의 모델로서의 한인 교회를 저와 여러분의 모색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색은 저와 여러분들의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선교 공동체였던 초대교회의 정신과 삶으로부터 철저히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되어 나눔과
섬김의 삶으로 복음을 땅끝까지 전파하는 선교 공동체였습니다. 연약한 자를 존중하는 초대교회의 교훈을 따라 재직회라는 교회조직대신
모든 이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가족 공동체라는 회의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초대교회는 성경지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가
아니라 공동체적인 삶의 장소였습니다. 성령의 감동을 받은 심령들이 자신들의 것을 모두 내어놓고 함께 공동생활을 하며 모인 곳이
초대교회였습니다.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은 공동체적인 삶의 기본자세는 나눔과 섬김이었습니다.
저와 여러분들은 이
나눔과 섬김의 삶을 통해 말씀을 배우고 기도를 하는 것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실천으로 교회를 섬기는 모든 봉사자들은 교회로부터
사례를 받지않았습니다. 교회는 우리들이 봉헌한 하나님의 재물로 우리들끼리 주고 받는 선물을 사는 일을 자제하였습니다. 대신
우리들은 진심으로 봉사자들을 인정하고 감사하고 마음으로 환영하는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선물로 그 수고를
인정하는 것 보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봉사자들의 수고를 감사하고 인정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임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누는 일을 미리 계획하기 위해 재정의 수입과 지출을 계획하는 예산 세우는 일을 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의존하는 삶을 배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러한 나눔과 섬김의 노력과 함께 교회로 모이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삶의 스타일은 첫째 자기 자신을 아는 생활로 그리고 정직하고 부드러운 언어생활로 마지막으로 숨은 봉사생활로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체코선교를 위해 믿지않는 자들을 가르치고 적극적으로 복음을 선포하지 않고 대신 초대교회를
따르는 삶을 숙고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선교는 조작과 선동과 가르침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변화를 통한 하나님의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기독교 교육학자는 기독교를 “만남의 종교”라고 정의 했습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선교는 가르침이 아니라 만남을
통해 일어나는 복음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만남을 통해서 삶에 질적인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복음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그와 동화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 기독교인들입니다. “이제 내가 산 것은 내가 산 것이 아니요
내안에 그리스도가 사신것이라.”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단지 본보기로 삼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가
내 존재 영역 안에 들어와서 거기에 머무르고 거기에서 살고 그와 일체가 된것입니다. 이러한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어집니다. 이 만남을 우리는 선교의 장이라고 말합니다.
저와 여러분은 이중적인 선교의 장에서 살아 가고 있습니다.
체코사회와 한인사회 입니다. 이 이중적인 선교의 장은 저와 여러분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부여한 것입니다.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변화된 우리의 삶이 체코교회와 체코 한인사회에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각자 자기의 길을
가며 서로 교통하지 않고 접촉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날개 끝에서 반짝 반짝 비치는 불빛으로
야간 비행에 서로 부딪히지 않고 피해 지나가는 비행기와 같은 그러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들의 삶 그리고 우리 교회의 삶은
그 자체가 이미 선교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리고 우리 교회가 좋은 누룩 좋은 소금 좋은 나무의 존재로의 변화가
곧 사회를 변화시키고 아름다운 결실을 가져오게 하는 선교 행위인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후서 13장 5절 앞 부분에서 “너희가 믿음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고 했습니다. 이어 뒷부분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가?” 라고 반문하고 있습니다.
저
는 이 말씀에 근거해서 우리 자신을 시험하는 방법으로 우리 교회의 라이프 스타일 – 자기 자신을 아는 생활, 정직하고 부드러운
언어생활, 숨은 봉사생활 – 이 나에게 우리 교회에게 있는가 자문하고 싶습니다. 우리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우리의 믿음의 증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번 우리 자신을 시험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반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신가?” 만약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의 대상으로 우리 밖의 존재로 여길뿐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없다면
우리가 무엇을 선포하고 무엇을 선교할 수 있겠습니까?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습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걸림돌이 되어
찍혀 불에 던져질 것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아는 가? 나는 정직하고 부드러운 언어생활을 하는 가? 나는 숨은 봉사생활을 하는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신앙인의 삶의 스타일입니다. 이 신앙인의 삶의 스타일이
하나님의 선교와 무관하지 않음을 깨닫는 저와 여러분이 되십시다. 그리고 우리들의 우리 교회의 삶의 스타일을 보면서 우리 자신이
좋은 나무인지 늘 성찰하십시다.
<설교 후 기도>
주님의 은혜를 감사 드립니다. 우리를 선교적인 교회
공동체로 모이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좋은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다는 오늘의 말씀을 통해 우리들이 이땅에서
하나님을 따르는 삶의 긴장이 식지않게 하여주시옵소서. 우리들의 열매로 우리들을 판단하시는 주님이 시오니 그리스도를 알고 그리스도와
하나되는 일에 더욱 힘쓰는 저희들로 삼아 주시옵소서. 그리고 그 그리스도의 복음을 세상에 널리 전하는 사명을 감당하는 저희들
되게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