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을 동안에

<요한복음 12장 35-36절>

35 예수께서 이르시되 아직 잠시 동안 빛이 너희 중에 있으니 빛이 있을 동안에 다녀 어둠에 붙잡히지 않게 하라 어둠에 다니는 자는 그 가는 곳을 알지 못하느니라

36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떠나가서 숨으시니라

 

 

오늘은 ‘중고등부 헌신예배’로 모든 세대가 함께 하나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그래서 되도록 쉽고 간결하게 말씀을 전하려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본문에 반복해서 나오는 중요한 단어가 있는데, 우리 어린이들 찾을 수 있겠어요?

예, 바로 ‘빛’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짧은 본문 속에 ‘빛’이라는 말이 다섯 번이나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빛’이 뭔지 아시죠?

예, ‘밝은 것’ 혹은 ‘밝게 하는 것’입니다.

빛 속에서 우리는 모든 걸 밝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빛’의 반대는 뭔가요?

예, ‘어둠’입니다.

어둠 속에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두운 밤에는 길을 찾기도 어렵고 길을 잃기도 쉽습니다.

자 이제 중요한 얘기를 하겠습니다.

예수님은 ‘빛’이시라 합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모든 걸 밝히 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요한복음 8장 12절에 중요한 말씀이 나옵니다.

어제 제가 카톡에 공유한 말씀이기도 한데요, 함께 찾아 읽어보겠습니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예수님이 자신을 무엇에 비유하시나요?

예, ‘세상의 빛’이라 하십니다.

그래서 그 빛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않으리라 합니다.

그 예수님을 통해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아직 잘 모를 수 있겠습니다만,

세상을 살다보면,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딘지, 또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이 세상이 어둡고, 내 마음이 어둡다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몇 달 전에 제가 체코의 시골길을 밤에 차로 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손님을 모시고 가는 길이라 가뜩이나 부담스런 운전이었는데,

네비게이션은 계속 한번도 가보지 않은 좁은 비포장도로로 안내하고,

길가엔 가로등 하나 없어 헤드라이트를 켰는데도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정말 등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무섭더라구요.

그런데 제 뒤에 타신 손님이 그제껏 제가 모르고 있던 노하우를 알려주셨습니다.

헤드라이트 레버를 위로 올린 채 손으로 잡고 있으면,

빛이 멀리까지 뻗어가면서 앞이 잘 보일거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했더니 정말 앞이 잘 보이고 운전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더불어 마음도 평안해지고, 얼마후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빛이 우리의 마음과 삶을 새롭게 합니다.

성경은 예수님이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이라 말씀합니다.

캄캄한 어둠에 뒤덮여있던 이 지구별에 작은 불 하나가 켜졌습니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요1:9)

그 빛이 바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이 예수님이 우리 가는 길에 빛이 되십니다.

그분의 말씀이 우리의 빛이요, 그분의 걸음이 우리의 빛입니다.

그 빛을 받아야 우리는 제대로 볼 수 있고, 또 제대로 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제가 살면서 보니까, 지식이 많다고 지혜롭게 사는 게 아니더라구요.

마음이 밝은 사람이 지혜로운 인생을 삽니다.

지식은 많은데 마음이 어두우면, 그 지식으로 틀린 걸 정당화하는데 쓰는 게 인간입니다.

빛이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좋은 것인지를 깨닫습니다.

잘 닦인 길, 걷기 편한 길로 가는 게 꼭 우리에게 좋은 것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 무작정 잘 닦인 길을 따라 가다보니 엉뚱한 곳에 이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훨씬 더 먼 거리를 힘들게 돌아와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빛이신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를 깨닫습니다.

무엇이 진정 좋은 삶인지를 깨닫습니다.

이것은 분명 모든 사람이 알고 믿어야 할 진리지만,

특별히 저는, 우리 젊은이들이 이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기에 진로를 고민하면서, 적성도 따지고 전망도 따질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 ‘방향’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나요?

여러분은 어디를 향해 갈 것입니까?

또한 무엇을 위해 살 것입니까?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어디서 구할 것입니까?

오늘 예수님이 들려주시는 말씀을 잘 들으시기 바랍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빛이 있을 동안에 다니라”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다닌다”는 말은 영어로 Walk, 즉 걸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빛이 있을 동안에”

이 말이 35절과 36절에 반복되는 것을 봅니다. 무슨 뜻일까요?

빛이 늘 비치는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을 ‘빛’으로 만날 기회가 늘 언제까지나 주어지는 건 아니란 말입니다.

여기 예수님 말씀을 듣던 이 사람들은 잠시 후면 그분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분은 곧 숨겨지시고, 버려지시고, 올려지십니다.

하지만 아직은, 빛이신 그분이 여기 계십니다.

그러므로 지금, 빛이 있을 동안에, 움직여야 합니다.

무엇이 옳은 것이고, 무엇이 좋은 것이고, 무엇이 가야할 길인지가 환히 보일 때,

바로 그 때 바른 한걸음을 떼어야 합니다.

예수님을 향한 한 걸음, 예수님과 같은 한 걸음을 떼어야 합니다.

여러분, 성경이 바로 우리 옆에 있지요?

교회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예배가 매주일마다 있지요?

하지만 경험으로 알 겁니다. 내게 진리의 빛이 늘 환히 비치는 건 아니라는 걸…

분명 그 빛이 나와 내 주위를 더 환히 비추는 특별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이 좀 더 많길 바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순간이 왔을 때 그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 순간에 꼭 바른 한 걸음을 떼시기 바랍니다!

주님 주시는 마음을 따라 해야할 일을 바로 하시기 바랍니다!

곧 다시 어둠이 몰려올 것입니다.

그 때 어둠에 붙잡히지 않도록, 그 어둠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밝을 때, 보일 때, 꼭 예수님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어둠 속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심지어 그는 위험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나의 어둠을 인지했을 때는 그 즉시 멈추고 빛을 향해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빛이 비치면 다시 한 걸음을 떼는 것입니다.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빛을 받으면 믿게 됩니다.

잘 몰라서 그렇지, 잘 알면 믿게 됩니다.

그리고 이 믿음의 눈이 열리면, 모든 것을 새로 보게 됩니다.

예수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되고,

내 앞에 한 사람을 하나님의 마음으로 보게 되고,

이 세상 슬픔과 아픔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듣게 됩니다.

이 믿음의 눈이 열린 사람이 바로 마음이 밝아진 사람입니다.

그가 바로, 예수님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그 참 빛으로 세상을 밝히는 빛의 자녀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두운 세상에 빛이 비치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 안에 계십니다.

고린도후서 4장 6절에서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말씀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그 빛이 내 마음에 환히 비칠 때, 꼭 바른 한 걸음을 떼는 우리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중고등부 청소년 여러분!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건 무거운 도덕 규정들에 짓눌려 산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미 고물이 되어버린 옛 유물을 지루하게 추억하며 산다는 뜻도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건 하나님과 연결된 독특한 삶의 방식을 말합니다.

예수님이 그분의 상황 속에서 매순간 어떻게 사셨는지를 눈여겨 보며,

오늘 나의 상황 속에서 그와 같은 방식으로 사는 것입니다.

오늘의 최신 유행도 조금 지나면 이미 올드한 것이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늘 새 일을 행하시는 분이며 가장 창조적인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삶은 하나님의 빛을 받아 어둔 세상을 비추는 삶이자,

지루하고 유한한 이 세상에 신선한 창조적 숨결을 불어넣는 삶이라 하겠습니다.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아직 이해되지 않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여러분 나이 때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언젠가 여러분에게 그 빛이 비칠 때, 마침내 여러분이 그 빛을 알아보게 될 때,

그 때는 집중하십시오! 그리고 최선을 다해 그 빛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십시오.

이것을 이상히 여기지 마십시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단계를 거칩니다.

후스, 루터, 윌버포스, C. S. 루이스, 본회퍼, 마틴 루터 킹, 마더 테레사, 손양원…

하나님 손에 붙잡혀 자기 시대에 위대한 일을 행했던 하나님의 사람들은 모두

그 시대 사람들 중에 가장 용감하고도 창조적인 길을 갔던 사람들,

자기 인생의 어느 순간 그 빛을 보고 그 빛을 따라 나아갔던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에게도 이 예수님의 빛이 비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이제 여러분 나이면 스스로 그 빛을 따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그 일을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잘 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빛이 보이거든, 젊은이답게 그 빛을 향해 자신을 던지십시오!

오직 빛이신 주님만이 여러분이 다다를 곳을 알고 계십니다.

“빛이 있을 동안에” 한 걸음 한 걸음 그 빛을 따라 나아가다보면,

마침내 여러분은 내가 정말 있어야 할 그 자리에,

정말 나다운 모습으로 서 있는 자기를 발견하고 아마 놀라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안에서 선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 믿습니다.

아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주님, 우리에게 당신의 진리의 빛을 비춰주소서. 그래서 우리가 자유와 기쁨 가운데 주님의 길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특별히 오늘 헌신예배를 드리는 청소년들과 함께하여 주소서. 그들이 예수님에게서 은혜와 진리의 빛을 보게 하시고 믿음을 갖게 하소서.그래서 밝은 마음으로 주님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