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예배 (2019년 11월 17일)
- 베드로전서 4장 7-11절
- 설교자: 류광현 목사
서로 봉사하라 - 벧전4,7-11.docx
<베드로전서 4:7-11>
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8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9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하고
10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11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
그리스도인은 ‘만물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주님이 다시 오셔서 모든 것을 공의로 심판하시는 날,
모든 사람이 그 앞에서 사실 그대로 고해야 할 날,
누군가의 눈에선 통한의 눈물이, 누군가의 눈에선 감격의 눈물이 흐를 날,
그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다고 베드로 사도는 말합니다.
그 날이 더디 오는 것을 보며 주의 약속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향해 사도는 다시 말합니다.
그것은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구원받길 바라시는 주님의 오래 참으심 때문이라고.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이며, 도둑 같이 임할 것이라고 (벧후3:9-10).
‘만물의 마지막’을 믿지 않는 사람도 ‘개인의 마지막’은 믿을 것입니다.
누구도 예외없이 인생의 어느 순간에 도둑 같이 맞닥뜨리게 될 죽음,
죽음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 한평생 잘 살다 가면 그만이다,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요.
그 말이 맞다면 좋겠는데, 만약 아니라면…? 그 뒤에 뭐가 더 있다면…?
그 뒤에 심판이 있고, 죽음 이전의 삶이 죽음 이후를 결정짓는다면…?
성경은 분명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셔야 할 것입니다.
만물의 마지막이든, 개인의 마지막이든, 마지막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언제든 맘만 먹으면 가능할 줄 알았던 일들이 더이상 가능하지 않음을 인식하는 날.
죽음 이전의 시간만이 그 마지막 때를 기다리며 뭔가를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에 베드로 사도는 모든 믿는 자들을 향해 말합니다.
“이 모든 것이 이렇게 풀어지리니 너희가 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마땅하냐?” (벧후3:11)
이와 관련해 본문에서 사도는 다음의 몇 가지를 권면합니다.
첫째, 깨어 기도하라.
둘째, 서로 사랑하라.
셋째, 서로 대접하라.
넷째, 서로 봉사하라.
기도, 사랑, 대접, 봉사…
이것을 공동체 안에서 함께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므로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합시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습니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합시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습니다.
서로 대접하기를 원망 없이 합시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습니다.
각기 받은 은사를 따라 서로 봉사합시다!
이 가운데 오늘은 마지막 네 번째 권면,
‘서로 봉사하라’는 말씀에 초점을 맞추어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보고자 합니다.
본문 10절 다시 한번 함께 읽겠습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라”
봉사한다는 것은 상대를 섬긴다는 뜻입니다.
‘서로’ 봉사하라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섬기라는 뜻입니다.
무엇으로 섬깁니까?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각기 하나님께 받은 은사로 서로를 섬기라는 것입니다.
로마서 12장 6절에 말씀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은혜 대로 받은 은사가 각각 다르니”
어떻게 다를까요?
로마서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혹 예언이면 믿음의 분수대로,
혹 섬기는 일이면 섬기는 일로,
혹 가르치는 자면 가르치는 일로,
혹 위로하는 자면 위로하는 일로,
구제하는 자는 성실함으로,
다스리는 자는 부지런함으로,
긍휼을 베푸는 자는 즐거움으로 할 것이니라 (롬12:7-8)
고린도전서에서는 이렇게 말씀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지혜의 말씀을,
어떤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을 따라 지식의 말씀을,
다른 사람에게는 같은 성령으로 믿음을,
어떤 사람에게는 한 성령으로 병 고치는 은사를,
어떤 사람에게는 능력 행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예언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영들 분별함을,
다른 사람에게는 각종 방언 말함을,
어떤 사람에게는 방언들 통역함을 주시나니 (고전12:8-10)
그리고 이어 말씀하기를,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우리 각 사람은 같은 한 성령을 통해 각기 다르게 주어지는 은사로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섬기도록 부름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청지기들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선물을 공동체 안에 여러 사람에게 흩뿌려놓으셨습니다.
아직 발현되지 않았을 순 있어도, 받지 못한 사람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교회는 구성원 각자가 자신의 은사를 잘 발휘할 때 건강한 그리스도의 몸으로 세워집니다.
이 일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두 가지를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비유로 언급하였습니다.
“만일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요” (고전12:15)
지체 중 하나가 자신은 몸에 붙지 않았다 말하며 공동체와 무관하게 행동하는 경우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공동체와 무관하게 주어지는 은사는 없습니다.
모든 은사는 공동체의 덕을 세우는 방향으로 발휘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각 사람에게 은사를 주시는 하나님의 뜻입니다.
그렇지 않을 때, 그 은사는 소멸되거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또한 말합니다.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 (고전12:21)
지체 중 하나가 다른 지체에게 쓸 데가 없다 말하며 공동체에서 배제시키려는 경우입니다.
이에 대해 바울은 다음의 사실을 상기시켜 줍니다.
첫째,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다.
연골이나 맹장, 엄지발가락 등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입니다.
둘째, 더 부족해 보이는 지체에게 더 아름다운 것을 입혀주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제가 보니까, 얼굴에 좀 더 못나 보이는 부위에 더 공들여 화장하는 것 같더라구요.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도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다”고 바울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 각 사람에게 동일하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받은 은사에 대한 ‘선한’ 청지기가 되는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은사로 공동체 섬기는 일을 지혜롭고 충성되게 감당하는 것입니다.
어제 가능하신 교우들이 모여 교회 1층 공간 환경미화 작업을 함께 했습니다.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던 일들인데, 함께 하니 속도가 붙고 즐거웠습니다.
어떤 분은 안 될 것 같은 일에 과감히 뛰어들어 해내었습니다.
어떤 분은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보았고, 잠시 후 그것을 현실화시켰습니다.
어떤 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기 할 일을 찾아 해내었습니다.
역시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서로 다른 은사와 재능을 주셨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떤 사람에겐 쳐다보기도 싫은 일이 어떤 사람에겐 신나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우리를 각기 다르게 창조하시고 한 몸으로 묶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성도는 자신의 강점, 즉 재능과 은사를 따라 봉사하며 열매를 맺습니다.
그리고 약점을 통해서는 겸손을 배우고, 이웃과 동역하는 법을 배웁니다.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이 잘 못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맙시다.
잘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으로 인해 감사하고 그것을 가지고 봉사합시다.
누가복음 12장 42-43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은 복이 있으리로다”
이것은 목회자와 설교자에게만 주시는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받은 사람들입니다.
누가복음 19장에는 열 므나 비유가 나옵니다.
비유 속 귀인은 그 종들에게 똑같이 한 므나씩를 맡기고 떠납니다.
이 똑같이 주어진 한 므나는 우리가 똑같이 받은 복음, 구원의 은혜를 의미할 것입니다.
한편 마태복음 25장에는 달란트 비유가 나옵니다.
비유 속 주인은 그 종들에게 각각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한 달란트를 맡기고 떠납니다.
이 다르게 맡겨진 달란트는 우리가 각기 다르게 받는 재능과 은사를 의미할 것입니다.
두 비유 모두에서 돌아온 귀인 혹은 주인이 종들에게서 기대하는 것은 같습니다.
그 종이 맡겨진 적은 것, 혹은 적은 일에 충성하였는가?
주님이 다시 오셔서 우리 각자에게 기대하시며 확인하실 것도 동일할 겁니다.
우리가 모두 똑같이 받은 구원의 선물,
그 복음의 양식을 나누어 주는 일에 우리가 충성하였는가?
또한 우리가 모두 다르게 받은 재능의 선물,
그 은사의 양식을 나누어 주는 일에 우리가 충성하였는가?
그렇게 한 종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칭찬과 보상이 주어질 것입니다.
이어 본문 11절 말씀 함께 읽겠습니다.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이는 범사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니 그에게 영광과 권능이 세세에 무궁하도록 있느니라 아멘”
공동체 안에서 말하는 직분을 맡은 사람들,
즉 설교나 예언이나 가르침이나 위로나 다스림을 행하는 사람들은
말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라 합니다.
자신이 마치 하나님인 것처럼 거들먹거리며 말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들릴 수 있길 소망하며 말하란 뜻입니다.
무엇보다 목회자인 제가 가장 유념해야 할 말씀일 것입니다.
이어 사도는 모든 봉사하는 자들이 유념해야 할 아주 중요한 지침을 줍니다.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어떤 사람의 봉사는 자기 힘으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반면 어떤 사람의 봉사는 하나님이 주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어떤 사람의 봉사는 그 봉사하는 이에게 시선이 모아지게 합니다.
그리고 나는 절대 저렇게는 못하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 쉽습니다.
반면 어떤 사람의 봉사는 그 사람 뒤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봉사하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일까?
‘은혜’입니다! 그 사람 속에 있는 은혜, 그 ‘넉넉함’, 그 ‘넘쳐흐름’ 때문입니다.
이 은혜의 넘침에서 말미암는 봉사,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은 봉사입니다.
고린도후서 9장 8절에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예루살렘의 가난한 성도를 섬기는 연보를 준비하도록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권면하면서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고후9:7)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않는 봉사,
은혜의 넘쳐흐름에서 말미암는 봉사,
이것은 자동적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노력이 필요합니다. 은혜 안에 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도와 말씀, 사랑의 실천 속에서,
그 은혜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가까이 나아가려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내가 삽니다.
그래야 나를 통해 내 가족들, 내 자녀들이 삽니다.
그래야 나를 통해 내 교우들, 내 이웃들이 삽니다.
주님께서 값없이 주시는 생명의 물을 우리가 계속해서 받아 마실 때,
우리의 봉사는 기쁨의 봉사, 넉넉함의 봉사, 하나님을 생각나게 하는 봉사,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은 은혜로운 봉사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은혜 안에서 서로 봉사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다고 합니다.
고린도후서에서 바울은 그 봉사가 다음과 같은 결과를 낳는다고 말합니다.
그 봉사의 직무는 성도의 부족한 것을 보충할 뿐 아니라,
그 받은 사람 속에 하나님을 향한 감사를 불러일으킨다.
나아가, 그 받은 사람으로 하여금 베푼 이를 위해 기도하게 한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지극한 은혜로 말미암아 그 베푼 이를 사모하게 한다.
은혜가 봉사로, 봉사가 감사와 기도와 사랑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사는 성도들로서,
우리는 내 생애 남겨진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겠습니까?
깨어 기도하라, 서로 사랑하라, 서로 대접하라, 서로 봉사하라 말씀하십니다.
각각 은사를 받은 대로 하나님의 여러 가지 은혜를 맡은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고,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주님, 주님의 다시 오심을 깨어 준비하는 저희들의 삶이 되길 원합니다. 각기 받은 은사를 따라 선한 청지기 같이 서로 봉사하며 살아가는 저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늘 주님 안에 거하며, 그 은혜의 넘쳐흐름 가운데 서로를 섬기며 사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