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예배 (2020년 8월 23일)
- 로마서 3장 25-26절
- 설교자: 류광현 목사
- 화목제물 예수 - 롬3,25-26.docx
<로마서 3:25-26>
25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
26 곧 이 때에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라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또한 슬픔과 낙심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위로와 소망이 되어주시길 기도합니다.
지난 주일 본문에서 바울은, 이제 새로운 하나님의 의가 나타났다 하였습니다. 자기 백성을 구원하고자 뛰어드시는 하나님의 의로운 행동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났다 하였습니다. 이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죄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해결책이자, 우리를 다시 바로 세우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따라서 우리가 구원받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를 통해 행하신 일이 ‘속량’이란 단어로 표현되었습니다. 노예로 팔린 사람을 다른 이가 값을 치르고 되사서 자유케 해주듯, 죄 아래 팔려 있는 우리 모두를 속량하여 하나님의 것으로 돌리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가 속전으로 지불되었다 하였습니다.
이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이천 년 전에 있었던 한 사건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와서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당시 이것의 의미를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분이 부활하신 후 이 메시지는 온 세계로 퍼져나가 오늘의 우리에게도 이르렀습니다.
어째서 하나님은 그러셔야 했을까? 우리의 구원을 위해 왜 하나님의 아들이 죽어야 했을까?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이 십자가 사건의 의미를 ‘화목’이란 개념으로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그 아들 예수를 죄인들을 위한 화목제물로 세우셨고, 그 화목제물 예수를 믿는 자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한다는 것입니다.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써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제물로 세우셨으니…”
화목이 필요한 이유는, 모든 사람이 죄 아래에 있고, 악에 대해 하나님이 진노하시기 때문입니다. 죄책이 해소되지 않는 한, 본질상 거룩하신 하나님은 죄인이 그분 앞에 서는 것을 용납하실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의 죄를 문제삼으신다는 사실이 그저 불만스럽기만 한 사람은 나의 죄가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각 사람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는 죄악으로 고통받는 각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이에 하나님은 그 아들 예수를 화목제물로 세우셨습니다. ‘그의 피로써…세우셨다’는 말은,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의 피가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화목을 위한 것이었음을 의미합니다.
‘화목’이라 번역되는 히브리어 ‘캅포레트’ 속에는 ‘덮는다’(cover)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화목은 덮어 주는 것입니다. 화목제물은 덮어 주는 제물입니다. 죄인의 자리에 다른 무언가가 들어와 죄를 덮어줌으로써 그에게서 하나님이 더이상 죄를 보실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화목입니다.
‘화목제물’이란 죄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백성이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 서기 위해 드려진 대리 희생제물을 가리킵니다. 화목제물은 인간을 죄에서 정결케 할 뿐 아니라, 죄인에게 마땅히 떨어질 하나님의 진노를 돌려놓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우리 모든 죄인들을 위한 화목제물이 되었습니다. 그가 우리 모두의 죄를 대신 지고 죽었습니다. 죄인인 우리가 받았어야 할 하나님의 진노를 그가 대신 받았고, 그가 흘린 피로 우리의 죄를 덮어 주었습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이 그분의 소중한 아들을 주시는 행위를 통해 자신의 거룩한 진노와 화목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신 것은 그분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참으로 오래 참으셨습니다. 사람들의 죄악이 분노를 일으킬 때마다 그분이 그 분노를 다 쏟으셨다면, 아마 세상에 남아 있는 게 없었을 것입니다.
길이 참으시는 중에 마침내 그분은 자기 아들을 화목제물로 내세워 우리의 죄를 처벌하시는 동시에 덮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예수 십자가를 통해 동시에 만족되었습니다. 여기 ‘지은 죄를 간과하셨다’는 말은 단순히 ‘무시하셨다’는 의미가 아니라 ‘덮어 주었다’, ‘벌을 면하게 해주었다’, ‘진노가 넘어가게 해주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아브라함 및 그의 후손과 맺으신 언약을 따라 약속을 지키셨고 의무를 다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언약의 범위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온 세상 모든 사람에게로 확장하셨습니다. 이처럼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뛰어드시는 의로운 행동을 통해 하나님은 그분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신 것은 우리가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의로우심을 보고, 이어 그 예수를 믿어 우리도 의롭게 되게 하기 위함이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의로우심에 근거합니다. 예수의 피는 믿는 자 안에서 효력을 나타냅니다. 예수의 피가 우리의 속죄와 화목을 위한 것임을 믿는 사람이 실제 하나님과의 화목을 경험할 것입니다.
화목제물 예수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요한일서 4장 10절에 말씀합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화목제물 예수는 또한 하나님의 초청입니다. 고린도후서 5장 19절에서 바울은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이 하나님의 초청에 응답하여 하나님과 화목하고 이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여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모두를 위한 화목제물로 보내주심으로 우리를 새롭게 세워주시는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이 은혜로운 초청을 따라 하나님과 화목하고 서로 사랑하며 사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