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예배 (2019년 1월 1일)
- 고린도전서 16장 14절
- 설교자: 류광현 목사
-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 고전16,14 - 송구영신예배.docx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이 한 절의 말씀을 2019년 우리 교회 주제말씀으로 받습니다.
올 한 해 우리가 하는 모든 일 속에 ‘사랑’이 담기게 하자는 뜻입니다.
사랑이 기독교의 핵심가치라는 걸 모르는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 말씀이 새로울 것 없는 뻔한 얘기로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랑을 제대로 실천해보려 애써본 분들은 알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영역,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와 상황 속에서,
무엇이 과연 ‘사랑’으로 행하는 것인지, 정확히 아는 일도 쉽지 않고…
그것을 지혜롭고 진심어린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일도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사람마다 ‘사랑의 실천’에 관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도 다 같지 않아서,
서로간에 오해하거나 실망하거나 낙심하게 되는 일도 종종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의 삶’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새 계명’이 바로 이 ‘사랑의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13:34-35)
‘사랑’이라는 가치는 기존 율법 안에도 녹아흐르던 것인데,
왜 예수님은 이것을 ‘새 계명’이라 하신 것일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여기에 그 답이 있을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참된 사랑의 실천을 소망하고 노력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각자가 가진 자의적인 ‘사랑’의 개념에서 시작할 게 아니라,
예수님의 말과 삶 속에 배어있던 그 하나님 사랑을 다시 배우며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요한일서 4장 10절에 말씀합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죄인들에게 나타내신 ‘그 사랑’
그것이 우리가 행하려는 사랑의 원천이자 근거입니다.
여러분은 ‘그 사랑’을 얼마나 잘 알고 있습니까?
‘그 사랑’이 여러분 속에서 얼마나 역사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생각 속에, 우리의 눈빛 속에, 우리의 말 속에, 우리의 행동 속에…
우리의 관계 속에, 우리가 하는 일들 속에, 그리고 우리의 열망과 목표 속에…
그 사랑이 얼마나 녹아 있고 또한 넘쳐 흐르고 있습니까?
성경에서 우리는 이런 말씀을 듣게 됩니다.
“누가 이 세상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요일3:17-18)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면서도 행함에는 사랑이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단 얘기지요.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사랑은 ‘온전한 사랑’일 수 없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성경에서 또한 이런 말씀도 접합니다.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고전13:3)
우리의 대단한 이타적 행동 속에, 어이없게도 ‘사랑’이 빠질 수가 있다는 얘기지요.
겉으로 나타나는 행동이 다가 아니라, 사랑의 더 본질적인 차원이 있다는 뜻입니다.
사랑에 대해 나름 잘 아는 줄 알았는데,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져가는 느낌이지요?
어떤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순종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노력으로 하는 순종’이고, 다른 하나는 ‘죽음으로 하는 순종’이다. 노력으로 하는 순종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죽음으로 하는 순종은 한계를 초월한다. 죽어야 산다. 내가 죽어야 내 속에서 예수의 생명이 역사한다…
‘사랑’도 이와 같을 것입니다.
예수님 닮은 사랑의 삶이란, 결코 내 힘만으로 가능한 삶이 아닙니다.
고린도전서에서 사도 바울은 사랑의 능력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고전13:7)
이게 어떻게 우리 힘만으로 해낼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자기중심적이고 자기주도적인 사랑의 노력만으론 결코 이룰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죽고, 내 속에서 그리스도의 생명이 역사할 때,
내 속에 자아의 강둑이 무너지고 마침내 생수의 강이 내 안에서 흘러나올 때,
예수님 사랑의 능력이 내 삶 속에서도 충만히 역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이지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발원하는 것입니다.
성령을 통해 우리 마음에 부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흘러나와, 내게 이르러 나를 적시고, 또 다른 이에게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은 ‘신비’이고 ‘기적’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구요? 그에게 나를 내어준다구요?
그렇다면 그건 당연한 일이 아니라 기적같은 일입니다!
마치 가나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바뀐 것과 같은 기적이라 할 것입니다.
여러분, 이런 ‘사랑의 기적’이 내 삶 속에도 일어날 것을 믿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서도 이런 기적을 행하실 것을 믿습니까?
그에 대한 기대감이 있습니까? 간절함이 있습니까? 사모함이 있습니까?
정말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사랑으로 채워지면 좋겠다는 갈망이 여러분 안에 있습니까?
알지… 사랑이 중요하다는 거 알지… 하지만 그것이 어렵다는 것도 알지…
한두 해 살아봤나… 올해라고 뭐 별 수 있겠어… 노력은 해도 아마 잘 안 될 꺼야…
아마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있을 수 있겠는데요,
기적에만 집착하며 사는 것도 문제지만, 기적을 믿지 않고 사는 것도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 삶에는 물이 포도주로 바뀌는 기적은 필요 없지만,
사랑할 수 없는 우리가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기적은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 주님은 우리가 그렇게 되길 바라시고, 능히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 아닙니까!
여러분, 우리가 하는 모든 일 속에 그처럼 사랑이 담긴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궁금하지 않습니까? 기대되지 않습니까?
우리 삶의 여러 상황 속에서 무엇이 과연 사랑으로 행하는 것인지에 대해
성경은 뭐라 말하는지, 우리 앞에 살았던 신앙의 선배들은 무엇을 교훈하는지,
함께 귀기울여 배우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올 한해 함께 노력해가지 않겠습니까?
올해 우리 모두의 삶 속에 그런 사랑의 기적이 많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
새해 이 말씀 붙들고 믿음으로 주님 바라보며 나아가는 성도들에게
성령께서 하나님 사랑을 충만히 부어주시고,
참 사랑의 길로 이끌어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에게 당신의 사랑을 가르쳐 주옵소서. 우리 마음을 당신의 사랑으로 채우소서. 올해 우리 하는 모든 일에 사랑이 담기게 하시고, 우리 삶의 모든 여정 속에서 하나님 사랑의 기적을 체험케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