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시냇가에 서자

<시편 1:1-6>

1 복 있는 사람은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2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

3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가 하는 모든 일이 다 형통하리로다

4 악인들은 그렇지 아니함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5 그러므로 악인들은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들지 못하리로다

6 무릇 의인들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로다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시작하는 여러분에게 하나님께서 복 주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본문은 ‘복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말합니다. 먼저 1절은 복 있는 사람의 삶에 나타나는 특징을 묘사합니다. 세 가지를 말하는데요, 첫째, 악인들의 꾀를 따르지 않는다. 둘째,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않는다. 셋째,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다.

이어 2절은 어떻게 그 사람이 그런 삶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그 비결이 뭐죠? ‘여호와의 율법’, 곧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여 주야로 그 말씀을 묵상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3절은 그 말씀 안에서의 바른 삶의 결과로 그 사람이 누리게 되는 복에 대해 말합니다.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처럼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앞사귀가 마르지 않는 복, 행하는 일들이 형통함으로 이어지는 복을 누린다는 것입니다.

종합하면 이런 뜻이 되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여 늘 그 말씀 안에 거하는 사람은 잘못된 꾀를 따르지 않고, 잘못된 길에 서지 않고, 잘못된 자리에 앉지 않는다. 그리하여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처럼 철을 따라 열매 맺고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복을 누린다.

사랑하는 여러분, 바로 이 복이 새해 우리 모두에게 임하길 간절히 축원합니다!

이 시편 1편 1-3절 말씀을 2021년 우리 공동체 주제말씀으로 받고자 합니다. ‘말씀의 시냇가에 서자!”를 표어로, 올 한 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온 교우가 시냇가에 심기운 나무처럼 말씀에 뿌리 내리고 열매 맺는 삶을 함께 노력해가면 좋겠습니다.

복 있는 사람이 되려면 바른 길을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바른 길을 걸으려면 하나님 말씀 안에 있어야 합니다. 이 단순한 원리가 복된 삶의 비결입니다. 복된 삶의 시작은 결국 하나님 말씀 안에 거하는 일입니다.

우리 중에 하나님 말씀이 중요하지 않다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 말씀의 복을 다 누리며 사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적잖은 그리스도인들이 말씀 속에 푹 잠기지 못하고 그 언저리만 맴돌며 살아갑니다. 멀찍이 앉아, 마치 상품 소비하듯, 필요할 때 손을 뻗어 취하는 방식으로 하나님 말씀에 접근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정도로도 충분할까요? 저 자신도 확신하지 못하는 것을 여러분에게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여러분에게 강하게 권면할 수 있을 만한 근거가 저에게 생겼습니다. 말씀 이전(Before)과 말씀 이후(after)의 차이를 확연히 확인하게 되는 기회가 제게 있었습니다. 이를 근거로 권면합니다.

여러분, 하나님 말씀 속에 푹 잠겨 보십시오. 여러분의 삶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입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고,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어디서 솟아나는지 알 수 없는 신비한 기쁨과 활력 속에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한번 해보십시오. 해보시면 경험합니다.

말씀에 푹 잠겨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뜻을 무리해서 찾아내려 하지 않습니다. 왜요? 이미 하나님 안에 있으니까. 그저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길을 따라 흐를 뿐입니다. 그러다 때가 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습니다.

오늘 본문에 보니까, 복 있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한다 합니다. 밤낮으로, 온종일, 줄곧 묵상한다, 다시 말해, 말씀에 푹 잠겨 산다는 뜻입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와 같다는 말이 바로 이 뜻이죠. 생수의 근원인 하나님 말씀에 늘 견고히 뿌리박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의 삶을 복되게 하는 것은 그가 가진 어떤 자질이 아닙니다. 그가 서 있는 자리, 그의 마음과 삶을 지배하는 하나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의 시냇가에 늘 뿌리박고 서 있을 때, 모진 비바람 속에서도 나무는 자라고 때가 되면 자연스레 열매가 맺힙니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 아래서도 이 시냇가에 심긴 나무는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않고 놀라운 생명력을 내뿜습니다.

이와 대조되는 악인의 모습이 그 뒤에 나오죠. 악인의 삶은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이리저리로 휩쓸려 다니는 모습이라 합니다. 그러다 강렬히 내리쬐는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면 악인은 견디지 못하고 소멸한다 합니다. 처음부터 악인이 어디있겠습니까? 말씀의 시냇가에서 멀어져 악한 길로 행하면 악인이 되는 것이죠. 의인들의 길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나 악인들의 길은 망하리라 합니다.

오늘날 학자들은 중요한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한 사람의 마음과 삶을 형성하고 결정하는 것은 그가 속한 세계의 이야기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인식하든 못하든 우리는 이 세상이 속삭이듯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영향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네가 성취한 것이 너야’, ‘네가 소비하는 것이 너야’, ‘네 행복이 제일 중요해’, ‘행복해지려면 남들보다 앞서가야 해’, ‘확실한 진리는 없어. 네가 생각하는 것이 진리야’ 등등.

이 와중에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고,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살 수 있을까요? 말씀의 빛, 성경 이야기의 틀 속에서 우리가 날마다 새롭게 빛어지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말씀에 푹 잠겨 생활한다는 건 무슨 뜻인가? 매일같이 하루종일 성경만 읽고 앉아 있으란 말인가? 그럴리가요. 다만 하나님 말씀 안에 거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고, 나의 삶 전체가 이 말씀의 지배를 받게 하는 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매일 일정량의 성경을 꾸준히 읽으십시오.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성경을 다 읽으십시오. 1년이 걸릴 수도 있고, 2년이 걸릴 수도 있겠죠. 그렇게 다 읽고 나면, 다시 또 읽으십시오. 처음 읽을 때보다 한결 수월하게 읽고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평생 성경을 반복해서 읽고 묵상하십시오.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그렇게 하나님 말씀 안에서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성경은 한번에 다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닙니다. 하지만 도움을 받으며 반복해서 읽다보면 나날이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 책입니다. 다 이해하고 넘어가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날 그날 주어지는 것을 감사히 받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읽고 묵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성령께서 빛을 비춰주시는 만큼 볼 수 있고 받을 수 있을 뿐입니다.

성경을 꾸준히 읽는 분들의 입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고백이 있습니다: 처음엔 내가 성경을 읽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성경이 나를 읽습니다. 주체가 바뀌는 것이죠. 바로 이 체험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되어가는 것입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바쁠 것 같은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제가 보니까, 성경 읽는 것과 바쁜 것 사이에는 별 인과관계가 없습니다. 시간이 많다고 성경 더 잘 읽는 거 아니고, 바쁘다고 성경 못 읽는 거 아니더라구요. 결국 필요를 인식하는 문제이고 마음 먹기에 달린 문제입니다.

처음엔 굳게 마음 먹고 의지를 들여야 성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습관이 형성되는 데 최소 3주는 걸린다고 합니다. 그때까지는 힘이 들 것입니다. 그런데 계속 그렇게 읽다보면 어느 순간 말씀이 나를 사로잡아 성경 읽는 게 힘들기는커녕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한다’는 표현이 나오지요. 시편 119편에도 말씀합니다: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구요? 하나님 말씀엔 우리 영혼을 끌어당기는 효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말씀의 시냇가에 서서 살아갑시다. 여러분이 그 일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려 합니다. 혼자서 하는 것보다 같이 하면 훨씬 더 수월하고 은혜가 넘칠 것입니다.

꼭 1월 1일부터 시작할 일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꼭 올해에 다 마쳐야 할 일도 아닐 것입니다. ‘나는 평생 하나님 말씀 안에서 걸어갈 것이고, 올해 그 길을 닦을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시작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함께 기도하면서 준비합시다. 준비되면 함께 시작하고, 서로 격려하며 끝까지 달려갈 수 있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해 새 시간을 주셨습니다. 새롭게 주어지는 시간들을 하나님 말씀 안에서 복된 순간들로 채워갑시다. 하나님 말씀의 시냇가에 견고히 뿌리 내리고 풍성한 열매 맺으며 복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새히 우리 모두의 삶이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주님,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시간, 새로운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가운데 새해를 시작하지만 하나님 말씀 의지하고 소망 가운데 나아갑니다. 하나님, 당신의 말씀은 진리입니다. 또한 생명입니다. 그 말씀으로 우리 영혼을 살리시고, 우리의 앞길을 비추어 주시옵소서. 말씀의 시냇가에 서서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인도하심을 체험하는 복된 새해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살아계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