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슬로바키아 이바나목사, 집시선교 관심 호소
” 경제는 열악, 선교도 취약”
박만서 기자
동유럽권에 속한 슬로바키아에 거주하는 집시에 대한 선교 현실이 국내에 알려진 것 보다는 더욱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직원 연수 기간인 지난 3월 14일 체코 프라하에서 만난 슬로바키아 현지인 이바나(Ivanah)목사는 집단으로 거주하는 집시들은 경제 교육 등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서 낙후되어 있다면서 선교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2년째 집시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예살바 지역에서 선교를 담당하며 6개 교회를 돌보고 있는
이바나목사는 “집시가 집단으로 거주하는 지역은 모든 환경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선교적으로도 취약한 곳”이라면서 “교단이나 선교 단체에서 이들 지역에 관심을 갖고 선교를 계획한다고 하더라도 이 곳에서 목회를 하고자하는 목회자는 거의 없다”고 집시 선교의 어려움을 설명한다.
이바나목사는 “가난한 지역에서 집시의 상황이 보장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다른 문화에 대해 이해를 하고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집시들은 대부분 기본적인 생활수준에도 못미치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가난을 퇴치하고 집시들의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내 놓기도 했지만 집시들이 가지고 본성을 극복하지 못해 결국 실폐로 돌아가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집시의 현실에서 이바나목사는 “집시 집단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공동체 안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서서히 선교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집시 선교는 인내와 희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이바나목사는 “선교를 시작하면 이렇다할 문화가 없기 때문에 길거리를 배회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문화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며, “문화관에서 ‘예수’와 관련된 영화 등을 상영하거나 음악회 등을 열어 자연스럽게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어린이들의 부모로부터 동의를 얻어 신앙교육과 함께 세례교육도 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바나목사는 집시 선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본교단 파송 체코 선교사 이종실목사가 이끌고 있는 중앙유럽선교연구소와 협력 관계를 협의하기 위해 8백㎞를 이틀에 걸쳐서 찾아와 프라하를 지나던 본보 취재진과 만날 수 있었다.
입력 : 2007년 04월 13일 09:23:24 / 수정 : 2007년 04월 13일 09:5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