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의 은혜

  • 한인 예배 (2003년 03월 23일)
  • 마 4:1-11
  • 설교자: 다빗 유레흐

030323
통역: 남유정 교우
제목: 사순절의 은혜

<본문> 마 4, 1-11
1 그 때에 예수께서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사
2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신 후에 주리신지라
3 시험하는 자가 예수께 나아와서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이 떡덩이가 되게 하라
4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5 이에 마귀가 예수를 거룩한 성으로 데려다가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6 가로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뛰어내리라 기록하였으되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시리니 저희가 손으로 너를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리로다
 하였느니라
7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 하였느니라 하신대
8 마귀가 또 그를 데리고 지극히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
9 가로되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10 이에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사단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11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는 지금 사순절 기간의 초반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은 교회 전통에 따르면 부활절 전에 오는 기간으로 40일 동안 계속됩니다.
이 전통의 기원은 오늘 우리의 설교 말씀을 통해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에 광야로 떠나십니다.
자신의 의지로 가신 것이 아니라 성령에게 이끌리어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러 광야로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40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셨습니다.
그리고 정말 시험하는 자가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정말 예수님을 시험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오늘 본문말씀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러한 시험들을 다 이겨내셨습니다.

광야는 성경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의 노예생활을 벗어나 약속의 땅으로 가기까지 광야를 떠돌아 다녔고, 그리고 그 광야에서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예수님도 새로운 대속의 길로서 약속의 땅인 하나님의 나라로 우리를 인도하시기 위해 광야로 들어가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미 말씀 드린 바와 같이, 구약의 이스라엘과는 다르게 광야에서 시험에 넘어가지 않으셨습니다.

교회는 이 본문의 사건을 교회 전통으로 끌어와 사순절로 정하여 실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은, 특히 개신교 인들은 이 사순절 기간을 너무나 의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기간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그렇다면 사순절의 의미는 어떤 것일까요?
사순절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끌어주는 자기 절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금욕의 길이 아닙니다.
사순절은 사람이 자기 자신에 의해, 자신의 노력으로 하나님께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순절은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고 그 분으로부터 (우리의) 사명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 본문에서)예수님이 그렇게 행하고 계시며, 모세와 엘리야 또한 그렇게 행했습니다.
사순절은 즉,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순종적인 자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광야로 이끄신 분은 성령입니다.
그것은 모든 시험이 다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 또는 욥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때에 따라  시험은 우리가 그 시험을 이겨내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일 수도 있습니다.
시험은 마치 갈림길과 같은 것입니다. 그 갈림길에는 다음 길의 선로를 결정해주는 선로 변환기가 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시험을 통과하느냐에 따라,  선로 변환기에서 길의 방향이 바뀌게 됩니다.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갈 수도 있고, 또는 하나님으로부터 더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첫번째 시험은 빵에 대한 시험입니다.
단지 좋은 생활의 보장을 위해 여호와 하나님을,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것은 올바른 믿음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빵이나 자신의 수입, 생활 수준에만 정신을 집중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 삶의 물질적인 보장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물질적인 소유는 우리 인생을 채우는 본질도, 우리 인생의 의미도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 것으로 시험에 빠지지 말아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잊어버려서도 안됩니다.
빵에 대한 시험은 순간을 위한 보장의 시험입니다.
미래에 대한 고려 없이 현재만을 보장하고자 하는 시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자리와, 그 인도하심 속의 희망의 자리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당연히 물어봐야만 합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당장에 원한다면, 우리가 무엇을 나중에 원하겠습니까?
이러한 행위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돌보신다는 것을 맡기지 못하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광야에서 이스라엘 인들에게 일어난 일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시험에 지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시험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시험입니다.
우리는 자주 질문을 합니다.: 하나님은 왜 자신의 능력을 눈에 보이도록 나타내 주시지 않으실까?
하나님은 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보이지 않으실까?
우리는 시험 속에서 그렇게 주 하나님을 시험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주님이 어떻게 행하셔야 하는가를 규정할만한 아무런 권한도,  권리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우리의 생각의  틀에 끼어 맞추지도 말고, 또 우리가 갖고 싶은 모습으로 그 분을 형상화 하지도 맙시다.     
하나님은 위대하시며,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경솔함으로 그분을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세 번째, 마지막 시험은 우리의 권세에 대한 시험입니다..
체코에는 사람이 자신을 악마에게 내어줄 때,  악마 또는 마귀가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약속해주는 많은 동화가 있습니다.
사람이 악마 또는 마귀에게 자신을 내어준다는 것은 부정직하게 성공과 영광을, 부와 권력을  얻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은 한정된 시간 동안에만 유효할 뿐입니다. 
그것은 전혀 동화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악마는 아무것도 공짜로 주는 적이 없습니다. 자신의 대가를 가져가기 위해 다시 옵니다.
그래서 권세와 영광의 시험은 사랑과, 진실, 정의,  그리고 정직한 수고 앞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최종 승리는 아닙니다.
마지막 결정은 바로 주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신 후 광야로 가십니다.
사탄과의 싸움을 앞에 두고 세례로 무장하셨습니다.
우리도 우리가 받은 세례 덕분에 시험을 성공적으로 견뎌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그 능력을 믿고 의지할 수 있을 만큼 우리는 강력한 방패를 얻었습니다.
믿음은 끊임없는 싸움입니다. 이 싸움을 위해 우리는 무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 무기를 올바르게 사용한다면 절대 질 수 없는 싸움입니다.
그 강력한 무기는 바로 주님에 대한 신뢰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님은 40일 동안 시험을 이겨내시기 위해 광야로 떠나셨습니다.
우리는 일년 내내 광야 같은 시험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갈림길에 서서 선로 변환기가 결정하는 데로 길의 방향을 바꾸고 있습니다.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가기도 하고, 또는 하나님으로부터 더 멀어지기도 합니다.
사순절은 그러한 상황의 인식을 위한 충분한 노력이 내 안에 있는지를 찾아보는 시간입니다.
갈림길에 서서 선로 변환기로부터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올바른 선로 변환기와 그에 따르는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에게 좀 덜 귀를 기울이고, 하나님께 더 귀를 기울여야만 합니다. 
사순절은 곧,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보다는 하나님께 더 큰 자리를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은 다만 하나님의 은혜로부터 나온 것이요, 당연한 것도,  영원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순절에 우리가 가진 것들을, 또는 우리가 즐기는 것들을 절제할 수 있습니다. 
술과, 담배, 컴퓨터 게임, 소란한 놀이들, 맛좋은 음식 등을 절제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이 본질적이고 무엇이 부가적인 것인지를 인식하게 되는 길입니다.
우리 인생을 실질적으로 계속 지탱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겉으로만 그런 것처럼 보이는 것인지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사순절 기간의 고요함 속에 가장 기쁘고 가장 큰 보물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을 지탱하시며, 그 인생을 의미로 가득 채워주시는 전능하신, 자비로우신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활절에 우리의 죄를 대신해서, 그리고 우리를 위해서 자신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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