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접대를 위한 코스요리(중급 4th, 2011. 11. 24)

손님접대를 위한 한정식 코스 4th

 

손이 안 보일 정도로 재빨리 고기를 볶으시는 사모님. 분홍색 베스트가 유난히 따뜻해보입니다. 
오늘의 코스 요리는 아쉽게도 이번 학기의 마지막 시간이랍니다. 그래서 더욱 엄선된 메뉴!!
어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식사라면 더없이 좋을 메뉴구성입니다. 아쉽지만 기대를 가득 안고 go go!!

 

오늘의 코스
1 흑임자죽
2 새우잣소스냉채 3 탕평채 4 LA 갈비구이
5 마른새우무국, 밥, 김치
6 카스테라, 차와 과일
 

마른새우무국 육수내기   새우잣소스냉채에 들어갈 고구마
   
마른새우무국 육수내기
한국에서 공수하신 마른새우를 잘 다듬어 마늘과 함께 볶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프라하에서는 늘 멸치육수만 먹었던 것 같네요. 기대됩니다.
새우잣소스냉채에 들어갈 고구마
오랫만에 보는 자색고구마입니다. 새우잣소스냉채에 밤 대신 들어갈거라 나머지 재료들과 같은 크기로 손질할 겁니다.
 
 
잣다듬기 청포묵
잣 다듬기
새우잣소스냉채의 생명과도 같은 잣을 다듬고 있습니다. 누구 손이 제일 이쁠까요? 이런 작업은 혼자는 힘들어도 같이하면 참 재밌죠잉.^^
청포묵
탕평채의 주인공, 청포묵입니다. 저 투명한 듯 뽀얀 탱탱함. 아… 내 피부이고 싶어라. 옆에서 어린 아드님이 자투리를 어찌나 맛나게 드시던지.
흑임자죽을 쑤는 과정 LA갈비님
흑임자죽을 쑤는 과정
귀한 흑임자를 팍팍 넣고 고소하게 죽을 끓이고 있습니다. 한숟가락 먹으면 검은머리가 잔디처럼 솟아날 것만 같은 영양 덩어리.
LA 갈비님
프라하에서 참 뵙기 힘든 LA갈비님.ㅋㅋ. 그 귀하신 몸..비법소스의 강에서 세례를 받으시고 진정한 메인요리로 거듭나셨도다..기대하시라!!
 
 
완성된 요리를 소개합니다.

흑임자죽 새우잣소스 냉채
흑임자죽
저는 저 색깔을 ‘럭셔리 블랙’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첨에 깜박하고 소금을 안 넣고 먹었는데도 그 고소함이 너무 매력적이었구요. 소금마저 넣고 먹으면 뭐… 말이 필요없죠.^^ 정말 맛있었고,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너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새우잣소스냉채
흑임자죽의 검은색과 대비되는 하얀 잣소스. 여러 재료들의 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동시에 잣의 고소함이 묻어나는 멋진 맛. 일반 샐러드에도 활용하기도 좋을 것 같고, 잣소스 레시피를 알게된 것만으로도 부자가 된 느낌?

탕평채 LA갈비구이
탕평채
개인적으로 탕평채를 너무 좋아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먹었습니다. 삼삼한 듯 새콤달콤한 소스가 참 맛있었구요. 저 한 접시 저 혼자 다 먹으라해도 먹을 수 있었으나 두돌 안 된 아드님의 폭식을 수발하느라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답니다. T.T
LA갈비구이
은퇴 후 갈비집을 차리셔도 되겠다는 생각 저도 한표 보탭니다. 초급반에서 배웠던 불고기도 너무 맛있었지만 비슷한 방법으로 갈비를 재우니 더 맛있는 거 있죠… 사진만 봐도 침이 넘어갑니다.

마른새우국 카스테라
마른새우무국
시원하고 감칠맛나게 잘 끓여진 마른새우무국입니다. 오랫만에 새우육수를 맛보니 이런 매력이 있구나 싶습니다.
카스테라
사모님의 비장의 무기. 카스테라.
부드럽고 촉촉한…. 우유를 부르는 그 맛. 물론 커피와 도 훌륭한 마리아쥬를 만들어내었죠.

 

마치며…

엄마따라 놀러 온 우리 아드님은 오늘 폭풍식사를 하셨습니다. 같이 온 아이들도 모두 맛있게 잘 먹었구요. 음식도 맛있는 데다가 내 새끼가 이렇게 잘 먹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식사 후 여담을 나누면서 프라하에 오신 이후로 손님을 대접할 때마다 메뉴를 일일이 다 기록하셔서 한 손님에게 절대 같은 메뉴를 대접하지 않으셨다는 사모님의 이야기에 다들 놀라고 말았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이렇게 멋진 레시피를 전수해주시는 것이 그냥 이루어진 일이 아니었던 겁니다.
사모님의 그런 정성과 열정의 결과물로 나온 레시피라 그런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그 보따리 계속 풀어주시길 바라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사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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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김진아선생님!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의정부여고에서 같이 근무하던 저를 기억하실지…
따뜻하면서도 명쾌하게,
문제해결사 역할을 해주셨던 샘을
많이 그리워했답니다.

그동안 연락이 안되어 안타까왔는데
이렇게 사진으로라도 보니
느무~ 반갑고
열정적으로 사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네요

몇년전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프라하 꼬빌리시 한인교회를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었지요.

한국에는 안들어오시는지요
오시면 연락주세요 꼭요~
(010-2261-2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