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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어느 분과 대화할 때이다.
대화중에 말 한마디에 원수 된 사람도 있다는 이야기에 새삼스럽게 크게 놀란 적이 있다.

살아가면서 받게 되는 수 많은 내면의 상처들, 그것의 많은 것은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생명력과 파괴력을 가진다. 어떤 말은 듣는 이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어 살리는데 쓰이는 반면, 어떤 말은 평생 아물지 않을 상처와 실패를 주는 죽이는 언어로 사용된다. 한마디로,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것이 말의 힘에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난 공부를 못했다.
성적표를 집에 가져갈 때마다 나는 ‘돌머리’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수 없이 들은 ‘돌머리’는 내 마음 속에 ‘너는 아무리 해도 안돼’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야’라는 깊은 절망과 실패감으로 자리잡았다.

후에 난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을 스스로 포기했다. 왜냐하면 나는 해도 할 수 없는 돌머리이니깐…

주눅들고 어둡기만 하던 초등학교시절, 그러나 그런 나에게 인생이 바뀌는 계기가 왔다.

우연하게 십여 단계 올라간 성적에 급우 반 아이들 앞에서 칭찬해 주시던 중1 여자 담임 선생님…
성적 순위에 별반 차이는 없었지만, 몇 년 동안의 유지선에서 도약했다는 그 사실로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던 선생님의 말씀은 내게 충격이었다.
“난 돌머리가 아니구나”
“나도 하면 되는구나”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에 “나도 하면 된다”는 성공의 인생으로 바뀌게 된 것이다.

꼴찌의 인생이 우등의 인생으로 변한 것은 순전히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말은 씨가 된다.
부정적이고, 나쁜 말은 부정적이고, 나쁜 열매를 맺는다.
긍정적이고, 좋은 말은 긍정적이고, 좋은 열매를 맺는다.

말은 살아 있는 자의 특권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망우리에 가 보라. 살아있는 자의 특권으로 죽이는 언어를 남용한다면 차라리 침묵하라.
 
말은 사람의 내면에 쌓아둔 것을 드러낸다. 좋은 것을 쌓아 둔 사람은 좋은 것을 말하고
나쁜 것을 쌓아둔 사람은 나쁜 것을 말한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공감하고 살리는 언어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내면에 쌓아 놓은 상처와 스트레스의 돌들을 옮기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상처 받은 사람은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 속에서는 조급해지기 쉽고 비생산적인 논쟁에 쉽게 휘말릴 수 밖에 없다. 보통 때라면 그냥 넘어 갈 만한 것도 도저히 참지 못할 것으로 느끼고, 말하고, 행동한다.

쌓아두고, 감추어둔 내면의 상처들을 참 만남을 통해 드러내고, 치유하며, 나아가 스트레스 상황들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재 생산의 과정이 필요한 때에…

고향,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을 떠나 외국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 자의든, 타의든 말로 많은 상처를 주고 받고, 스트레스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가 주어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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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숙 03-09-19 19:04 조회 4,1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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