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예배 (2018년 12월 23일)
- 마태복음 1장 18-25절
- 설교자: 류광현 목사
-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 - 마1,18-25.docx
<마태복음 1장 18-25절>
18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19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그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20 이 일을 생각할 때에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이르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21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22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이르시되
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24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데려왔으나
25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
다가오는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렇다면 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복음서 기자 마태는 본문에서 그것을 두 개의 이름을 통해 설명합니다.
하나는 ‘예수’라는 이름이고, 또 하나는 ‘임마누엘’이란 이름입니다.
먼저, ‘예수’란 이름은 주의 사자를 통해 그 부모에게 직접 지시된 이름입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마1:21; 눅1:31)
이 ‘예수’란 이름의 뜻은 “여호와께서 구원하신다”
이것을 마태는 더 구체적으로,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라 표현한 것입니다.
이 표현 속에는 너무나 넓고 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서 간단히 설명하기 쉽지 않지만,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말씀드려봅니다.
예수님은 죄인인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이 죄인들의 세상에 들어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약함과 고통을 몸소 겪으시기 위해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죄인인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시려고 죄인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죄인인 우리를 정죄하기보다 일단 있는 모습 그대로 받으시고 품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용납하는 사랑 안에서 점차 우리 마음이 열리고 변화되도록 도우셨습니다.
예수님은 죄인인 우리가 그 죄의 굴레에서 해방되도록 진리의 말씀을 들려주셨습니다.
그 말씀과 삶으로 우리의 어둠에 빛을 비추시고 우리의 영혼이 살아나게 하셨습니다.
결정적으로 예수님은 우리 모든 사람의 죄를 대신 지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죄로 막혔던 담을 허무시며 구원의 길을 내셨습니다.
이어 예수님은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승리를 드러내시고 우릴 그분의 길로 부르십니다.
이것이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 – ‘예수’란 이름에 담긴 의미일 것입니다.
로마서 3장 23절에 말씀합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고 6장 23절에서 말씀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
또한 요한복음 8장 24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만일 내가 그(그리스도)인 줄 믿지 아니하면 너희 죄 가운데서 죽으리라”
그리고 3장 16-17절에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하기 위한 나심입니다.
자 다음으로, ‘임마누엘’이란 이름에 대해 살펴봅니다.
본문 23절 말씀 다시 함께 읽겠습니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여기 나오는 것처럼, ‘임마누엘’이란 이름의 뜻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혹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입니다.
이 23절 상반절은 구약 이사야 7장 14절을 인용한 것이지요.
복음서 기자 마태는 오래전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징조로 전해진 말씀이
처녀 마리아에게서 태어난 아기 예수를 통해 온전히 성취된 것으로 보면서,
그 예수 탄생의 의미를 ‘임마누엘,’ 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혹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으로 해석한 것입니다.
어째서 그러한가?
아기 예수의 탄생은 하나님이 이 세상과 우리 인간들을 버려두지 않으신다는 뜻,
이 세상 현실을 외면하시거나 우리가 겪는 고통에 눈감고 계시지 않는다는 뜻,
그곳에 들어오셔서 몸소 우리와 마음과 삶을 공유하고자 하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을 작고 연약한 아기의 모습으로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그것도 베들레헴의 마굿간, 이 땅의 가장 낮고 초라한 자리에서,
마리아와 요셉, 세상에서 비천하게 여겨지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태어나게 하십니다.
그리고 그 아기는 이후 계속되는 고난 속에서도 안전하게 보호받고 적절하게 인도받습니다.
이 모두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그 아들 예수 안에서 모든 사람을 품으시며 함께하고자 하신다는 뜻 아닐까요?
임마누엘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자기 생명을 그분께 의탁하며 순종하는 사람과 함께하신다는 뜻 아닐까요?
임마누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땅에 태어난 아기 예수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징표이며,
우리의 실제적인 삶의 자리에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을 보여주는 징표입니다.
예수: 하나님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다!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에 내포된 이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을 통해 성취되고 또한 증거됩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이 하나님의 일에 쓰임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느날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를 찾아와 하나님이 그녀를 통해 하시려는 일을 말했을 때,
그녀는 모든 두려움과 염려를 떨쳐 버리고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눅1:38)
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임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어떤 시련이 닥칠지 모르지 않았지만,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도다” (눅1:28)
이 말씀을 굳게 믿고 그처럼 믿음으로 반응했던 것입니다.
마리아가 우리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낳는 여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믿음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부르심을 자기 안에 품었기 때문입니다.
복음서 기자 누가는 이 마리아를 ‘복 있는’ 사람으로 표현합니다.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눅1:45)
어떤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사람,
그리고 그 믿음 안에서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사람,
그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며,
하나님은 그를 통해 그분의 함께하심과 구원하심을 나타내실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나오는 마리아의 남편 요셉…
약혼녀 마리아의 갑작스런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얼마나 낙심되고 당황스러웠을까요?
그녀로부터 어떤 얘기를 들었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이해되기 쉬운 얘기는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요셉은 그 일을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했다고 합니다.
약혼녀의 수치를 공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파혼할 수 있는 길을 고민했던 것입니다.
만약 요셉이 드러내기로 마음만 먹었다면 마리아는 율법에 따라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그 길 대신에, 한 여인과 그 뱃속 아기의 생명을 지켜줄 길을 찾습니다.
복음서 기자 마태는 이 요셉을 ‘의로운’ 사람으로 표현합니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 ‘의로운’ 사람인 것입니까?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율법에 대해 잘 알고 율법을 잘 지켰기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그가 남들이 모르는 어떤 것을 더 많이,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인가요? 아닙니다!
그 역시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의로운’ 사람이라 평해질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그가 그 상황에서 자기 앞에 한 사람, 아니 두 생명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대하고 있었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는 자기의 의로움을 주장하거나 자기의 의로움을 지키는 방향으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정죄당할 위기에 처한 한 여인을 자기 가슴으로 최대한 품어주려 하였습니다.
그에게 주의 사자가 꿈에 나타나 말해줍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이후 요셉은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마리아를 데려와 아내로 삼습니다.
하지만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않았다 합니다.
마리아를 통해 일하고자 하시는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비우는 모습입니다.
그렇게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직한 모습으로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나갑니다.
의로운 사람 요셉…
여러분, 어떤 사람이 ‘의로운’ 사람이며, 어떤 삶이 ‘의로운’ 삶일까요?
하나님께서 자기 옆에 두신 사람을 겸손히 품으려 노력하는 사람,
그렇게 하나님 앞에서 자기를 비우며 내 앞에 한 사람을 소중히 품어주는 사람,
그 사람이 의로운 사람이며,
하나님은 그를 통해 그분의 함께하심과 구원하심을 나타내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을 기념하는 성탄절이 가까웠습니다.
이 땅에 태어난 아기 예수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해주십니까?
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다!
그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
마리아처럼 믿음으로 하나님 말씀에 나를 의탁하는 복 있는 삶,
그리고 요셉처럼 내 앞에 한 사람을 겸손히 품어주는 의로운 삶을 통해
이 아기 예수 탄생의 복음을 세상에 증거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기도하겠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이 땅의 가장 낮고 천한 곳에, 가장 작고 연약한 모습으로 태어난 그 아기 예수를 통해,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게 하시는 은혜에 또한 감사를 드립니다. 마리처럼 믿음으로 하나님 말씀에 나를 의탁하는 삶, 요셉처럼 내 앞에 한 사람을 겸손히 품어주는 삶으로 저희를 이끄시고, 그런 우리의 복되고 의로운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세상에 증거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