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1월 설문조사

* 아래의 설문은 교회의 소식지 Terasa 특집으로 준비된 것입니다. 질문은 베셀리 장로님이 만든것으로 앞으로 전교인들을 대상으로 계속 의견을 모으려고 합니다.

야곱의 사다리교회(프라하 꼬빌리시 교회 별명)에서 한달에 한번씩 한국형제들과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지 일년이 훨씬 지났습니다. 이번호 Terasa는 이런 만남을 두 교회 교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즐기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작은 설문을 준비했습니다.

다음의 질문들을 선택하였습니다.
1. 에큐메니칼 예배가 특별하고 신비로운것이라고 생각합니까?
2. 한국 형제 자매들이 꼬빌리시 교회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조 하웁또바 박사님
1. 일년이 훨씬 지난 지금 신비로움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때가 아닌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예배는 우리들에게 또 그들에게도 용기와 기여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우리의 겉 모습의 차이를 느끼지 않는 것 같고 우리들을 연결하는 특징을 찾는것 같습니다.
2. 언어의 장벽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꼬빌리시에서 열렸던 바자회나 쥐시꼬브에서 개장한 한인식당 그 외 모든 이벤트가 맘에 들었습니다.

바라 드로빅꼬바
1. 가끔은 예배의 준비가 완벽하게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예배의 내용이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정확하지 않은 설교의 번역, 통역기의 사용입니다. 그리고 공동 찬송가도 그 수를 더 늘였으면 좋겠습니다.
2. 공동으로 생활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끔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겉 모습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는 점에서 우리의 공동체 생활을 볼때 참 용기가 납니다.

남유정
1. 제가 생각하기에 조금 더 예배가 기운차고 즐겁고 교인들이 활기차게 예배에 참석해서 우리안에 정말로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느끼면 좋겠지만 이 예배가 참 좋습니다. 그리고 우리 안에 우리 사이에 하나님이 게신다고 믿습니다.
2. 우리가 이렇게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제 자신에게는 큰 경험입니다. 우리는 다른 민족이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한 사람입니다.

온드지흐 뚜렉
1. 지금은 그렇게 특별하고 신비스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2. 이 질문은 목사님과 당회에게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긍정적입니다.

이현우
1. 공동예배가 신비롭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특별하고 재미있습니다. 우리들의 이런 좋은 관계가 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토마쉬 드로빅
1. 신비스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예배 평가와 어떻게 더 잘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빠졌습니다.
2. 당연히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아직 많은 교제가 없었고 실천적인 측면만 있는 것 같습니다. 제게는 교회적으로 신학적인 깊이가 없었습니다.

라디에 윤꼬바
1. 아주 정상적입니다. 오늘 저는 한국어 찬양도 불렀습니다. 그들의 참석은 예배를 풍부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찬양을 잘 합니다.
2. 그들은 따뜻하고 마음이 열려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찬 때 눈으로 서로 친교를 나눕니다.

2001년 10월 7일

10월 7일 스물 세번째 에큐메니칼 예배 스케치

아침에 일어나니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게 안개가 끼었다. 며칠째 계속되는 아침 안개이다. 해가 뜰 무렵에도 안개가 걷히지 않으면 체코 사람들은 안개가 아니라 스모그라고 한다. 낮은 기압에 바람이 불지않아 스모그가 햇빛을 차단해서 안개가 쉽게 걷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날씨에 두통이 있고 허리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기분도 우울해진다.

주일 전날인 토요일에 총회 평신도 대표의 아들 결혼식으로 슈토렉 목사가 오후 시간을 거의 밖에서 보냈기에 주일 예배준비 최종 점검을 못한 채 예배순서를 이메일로 보냈다는 전화 통화만 하였다.

예배의 횟수가 거듭될수록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예배이다. 오늘도 무사히 예배가 마쳐질 수 있을지 긴장과 불안이 생긴다. 한시간 전에 교회에 나와 몇 주동안 준비한 체코어 설교원고를 다시 한번 더 읽고 예배의 시종을 주님께 의탁하는 기도를 드렸다.

이번 설교는 베드로전서 3장 15절 말씀으로 준비하였다. 기독교가 앞으로 소수 종파가 될 것이라는 선교 신학자들의 예언을 나는 이미 체코교회를 통해 어떻게 기독교가 소수 종파가 될 수 있는 가를 체험하고 있다.

한국 교인들에게 한국 기독교가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1세기의 디아스포라 교회와 같은 상황이 도달 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아울러 이미 소수 종파의 경험을 하고 있는 체코 교인들에게 자신들의 전통과 관습 그리고 패배주의에서 벗어날 것을 일깨워 주길 원했다.

유대인과 이방인이 초대교회를 형성하는 것 자체가 이미 선교였다. 마찬가지로 체코와 한국 교우들이 함께 복음의 소망을 세상에 전할 수 있는 교회가 될 때 그것이 선교임을 우리 모두가 깨닫기를 원했다. 특별히 해외의 한인 기독교인들이 언어와 문화를 극복하지 못해 자꾸 한인들만의 공동체를 만드는 폐쇄된 해외의 한인교회를 바라보면서 우리 교우들이 교회의 선교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보기를 원했다.

이제 겨우 7-8년 체코에 거주한 사람이 체코교회에 대해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웠으나 오늘 조금은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였다. 오늘 설교는 교회 월보 Terasa에 기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 활자화 되어 공개적으로 더 폭 넓게 체코 목회자들과 교우들과 „교회의 선교“ 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길 기대한다.

오늘 교회당에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 이제 체코 교우들이 휴가 계절을 끝내고 일상의 생활로 돌아온 느낌이다. 그러나 우리 한인 교우들 몇 가정이 결석을 하였다. 주로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들이다. 오전 9시 30분에 아이를 데리고 나오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것은 나의 기도제목이자 고민거리이다.

반가운 손님이 있었다. UBF 소속 선교사 가족들이 에큐메니칼 예배에 동참을 하였다. 서로의 편견을 만남을 통해 해소하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우리 자신들을 비울 수 있는 출발이 되기를 함께 다짐했다.

특별한 순서가 있었다. 이제 신앙생활을 하기로 결정한 젊은 부부가 꼬빌리시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였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지역 주민들이 슈토렉 목사와 상담을 하는 경우들이 빈번하다. 그들 중의 한 부부가 결단을 하고 교회생활을 시작하였다. 우리는 예배시간에 환영식을 갖기로 결정하였다. 처음 있는 예식이었다. 그래서 최근에 나오기 시작한 박 재영, 김 태연 두 자매도 함께 그들과 신입교우 환영식을 하기로 하였다.

„사랑하는 여러분, 교회는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견해와 인종과 문화의 한계를 극복하는 사랑의 공동체를 창조하는 활동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들과 연대와 기도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만찬에서 구원과 주님의 도우심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심과 같이 너희도 서로 받으라.‘(로마서 15장 7절) 사도 바울이 우리들에게 권면하십니다.“

간단한 환영식에서 라띠보르스끼 장로님의 말씀이었다.

2001년 9월 2일

<예배 스케치>
7-8월 휴가철 관계로 8월 에큐메니칼 예배는 없었다. 아직도 휴가의 여파인지 교회당에 빈자리가 많았다. 우리 한인 교우들도 일관계로 몇가정이 빠졌다. 척추이상으로 오랫동안 허리에 기부스를 했던 평신도 대표인 라띠보르스끼 수석장로님이 기부스를 풀고 건강한 모습으로 예배에 참석했다. 두달반 그리고 여름방학해서 거의 넉달을 직장에 나가지 못하다가 지난주 부터 대학 교수로 일하는 직장인 프라하 공대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인 공동체의 강동주 총무님이 일찍 나와 체코 한인 교우들을 밝은 모습으로 영접하였다.
오늘 타교회 체코 교인 한분이 이 예배를 참석하기 위해 일부러 나왔다며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예배찬송가로 처음 부른 체코찬송가 시편 22편 9절과 678장 \"한 주님, 한 믿음, 한 세례\" 두장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함께 불렀다. 멜로디는 여전히 익숙치 않지만 가사는 매우 은혜스러웠다. 특별히 678장을 한인 공동체 예배때에도 불렀으면 한다.
678장 찬송가 가사를 소개한다.
1절 하나되게하는 한 주님, 한 믿음, 한 세례
우리 한 봄되고 주의 음성을 듣고 하나되게 하소서
주님 빛과 소금 되게 하소서.
2절 용서 할 수 있도록 우릴 도우소서
그리스도는 한 분 우리는 그의 몸 교회의 머리가 되심을
날마다 깨닫게 하소서
3절 예수 안에 하나된 우리 모이는 곳
은혜의 안식일에 함께 모이는 곳 주님 자녀 교제 하는 곳
교회는 우리의 안식처\"

예배후 한인 공동체 교우들은 커피한잔을 하고 헤어졌다. 고장난 식기 세척기를 몸사리지 않고 청소하는 교우들, 서로 앞서 커피잔 설거지 하는 교우들, 나눔터를 읽는 교우들, 얼굴에 웃음가득담고 이야기 나누는 교우들의 모습들이 행복했다.

<오늘 있었던 주요한 교회소식>
1) 슈토렉 목사님이 한 주간(9.3-9일) 디아코니아 지원 관계로 네덜란드 교회를 방문합니다.
2) 아시아 클럽의 쉬마 박사님의 9월 25일 한국의 밤 행사 소개가 있었습니다.
3) 9월 10일 뽈리츠스끼 노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슈토렉, 이종실 목사님이 참여하십니다. 이종실 목사님은 설교를 하시고 우리 교회의 선교에 대해 발제와 패널토의 시간을 갖습니다. 뽈리츠스끼 노회는 소속교회 10개 정부 등록교인수 5,101명(실제 활동교인수 500명 미만)의 약한 교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4) 7-8월 여름휴가 기간동안 한인공동체에서 있었던 특별한 활동에 대해 보고를 했습니다. – 8월 12일 56주년 광복절 기념예배, 8월 19일 경주 YWCA 소년 소녀 합창단 방문과 예배후 짧은 콘서트, 여름 어린이, 중고등학생 성경학교, 7-8월 약 80여분의 교회 방문자에 대해.
5) 한인 공동체는 예배후 쉬마 박사님께 한국의 밤 행사에 필요한 선물 기증

에큐메니칼 예배의 취지

체코는 우리와 이제 겨우 10년이 넘는 외교관계 역사, 단지 천만 명이 조금 넘는 소수민족의 언어인 체코어가 공영어인 나라, 사회체제와 그 발전과정이 우리와 전혀 다른 나라, 아직 이민이 허락되지 않는 나라, 온고지신(溫故知新)의 경향이 아직은 강한 나라입니다. 

이 체코의 한국인들은 예정된 귀국 일정을 갖고 일시 체류하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분들이 소수민족의 언어를 익히고 이해할 수 없는 사회체제와 관습을 배우며 살아가는 일이 그리 쉽지않습니다. 그러나 잠시 왔다가 떠나갈지라도 새로운 사회에서의 삶의 경험은 두고 두고 소중한 것입니다. 

한국의 기독교인은 우리보다 1,800년 일찍 복음이 전파되고 루터 교회와 칼빈의 장로교회 보다 백년 앞선 세계 개신교회의 첫 출발지인 체코의 개혁(개신) 교회를 경험하고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값진 신앙체험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타 종교인 아직 종교를 갖지 않는 분들도 예배 후 각계 각층의 체코 인들과 더불어 차 한잔 마시며 친구를 사귀는 기회는 타 민족의 다른 삶을 이해하고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일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에큐메니칼 예배가 체코와 한국 기독교인들이 그리고 두 민족이 만나고 교제를 나누는 첫 단추의 역할이 될 것을 기대하며 1999년 10월 첫번째 주일에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이 예배를 주관하는 분들은 프라하 꼬빌리시 교회의 체코 한국 교우들이며 교역자는 이지 슈토렉 목사와 이종실 목사입니다. 

매월 첫번째 주일 오전 9시 30분에 시작되며 체코어 한국어가 동시 통역 됩니다. 지금까지 예배 때 마다 체코교우 100여명 그리고 한국교우 50여명 모두 평균 150여명이 모였습니다.  

이 공간에 체코 설교가의 설교와 예배 시간에 부르는 체코 개혁(개신)교회만이 갖고 있는 시편 찬송가를 소개합니다. 체코 교회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예배에 대한 조언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주님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이 종 실 
체코형제개혁교단 총회 목사 
프라하 꼬빌리시 한인교회 담임 목사 
대한 예수교 장로회(통합) 선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