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3월 3일

오늘 에큐메니칼 예배는 파리한인장로교회 찬양 선교단들이 참여하였다. 한인 교우들과 함께 봉헌시간과 성만찬시간에 그리고 축도 후 송영을 함께 불렀다. 예배 설교는 이종실 목사, 성경 읽기는 서병조 집사, 그리고 선교단을 인솔한 성원용 목사가 성만찬 집례에 참여하였고 축도를 하였다. 예배 통역은 방인갑 유비에프 선교사가 하였다.

파리한인장로교회 찬양 선교단원 가운데 이 년전에 다녀간 단원들이 그때보다 훨씬 예배 진행이 짜임새가 있고 안정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예배 뒷자석에 있는 어린아이들 관리 그리고 예배 안내의 미흡과 찬양대와의 호흡 부족으로 부분적으로 산만하였다.

선교적인 관점에서 에큐메니칼 예배의 취지와 해외의 한국인의 교양과 문화에 대해 긴장감을 다시 다질 필요를 느끼게 하는 예배 분위기였다. 첫 주마다 있는 한인 교우들의 공동식사 준비로 예배자들의 분주한 마음들이 드러나는 것도 느껴진다.

교회소식 시간에 3월 21일 우주베키스탄으로 발령을 받은 정중명 집사가족이 교우들에게 인사를 하였다.

예배 후 체코교우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종실 목사의 설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체코교우들이 “설교가 선동적이었다.”라고 비판하였고 반면에 젊은층들은 매우 감동적이었다는 의견이었다. 화요일 오후 몇몇 체코 교우들이 이종실 목사를 찾아와 에큐메니칼 예배 설교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체코교우들은 목사의 설교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언제나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것은 논쟁이 아니라 서로 배우려는 토론의 차원이다. 체코어 표현이 부족하지만 체코교우들은 이종실 목사의 설교를 진지하게 경청한다.

2002년 1월 6일

스물 다섯번째 에큐메니칼 예배

슈토렉 목사님이 병원에 입원하게 되어 스테판 교수님이 집례를 하였다. 예배를 위해 사전에 충분한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 미리 의논된 예배이지만 스테판 교수님이 조금 자유롭게 예배를 인도하였다. 성만찬 기도내용을 모두 전달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었다. 갑작스러운 찬송가 변경으로 예를 들어 오늘 예배의 마지막 찬송가 체코전통 성탄찬송을 한국어로 번역하지 못한채 체코어로 불렀다. 성만찬 찬양도 사전에 라띠보르스끼 장로님과 의논을 하였는데 체코교우들쪽에서 진행이 되지않았다. 오르간 주 연주자 뽈락 장로님이 직장문제로 오늘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혼선이있었다.

예배를 파하고 체코교우들이 집으로 가면서 문앞에서 인사를 나누는 스테판 목사님에게 거의 모든 교우들이 설교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 설교에 대해 표현하는 것이 그리 익숙치 않은 우리 한인교우들 여러분들이 설교에 대해 반응을 보였다. 체코교회에서 설교를 하면서 조직신학적인 토대에서 접근한 설교에 매우 반응이 좋았던 경험이 떠올랐다. 스테판 목사님은 조직신학 박사로 찰스대학 개혁신학부에서 교수로 일하고 계시는 분이다. 성탄 후 유아학살의 이야기를 신학적 깊이가 있었던 설교였다.

오늘 손님이 많이 오셨다. 박경준 성도의 부인 되는 김윤희 자매, 로만의 한국 여자친구분, 유학생 김영미 자매 그리고 유비에프 선교사 가족모두가 예배에 함께 하였다.

이 예배는 체코교회를 열린교회로 열어가는 선교의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것이다. 유비에프 선교사님들과 이 예배가 그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다짐하였다. 다음 번 예배는 유비에프 선교사님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오늘 봉사부장이신 안정숙 집사님이 손수 맛있는 점심을 준비하였다.

2001년 성탄축하 연합예배

매월 첫째주 에큐메니칼 예배이 외에 최소한 부활절, 성령강림주일, 성탄절 세절기는 체코-한국 교우들이 연합예배를 드리면 좋겠다는 목회자들간의 의논이 있었다.

작년에는 부활절과 성령강림절 그리고 금년에는 성탄절까지 확대하였다.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신구약에서 본문을 택해 이종실, 슈토렉 목사가 함께 설교를 하기로한 처음 예배 계획은 연말에 계속이어지는 예배와 행사들로 두 목회자들이 만나 의논할 시간이 거의 없어 불발로 끝났다.

금년에는 교회의 경제적인 이유로 성탄 장식을 전혀하지못했다. 그러나 교우 한분이 정성스럽게 150장의 성탄카드를 준비해서 예배시간에 전체교우들에게 선물을 하였다. 한인 교우들은 예배에 참석한 체코 한국 어린이들에게 사탕과 초콜릿이든 과자봉지를 선물하였다.

성만찬 예식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지 않도록 평소에 두사람이 봉사하던 분잔과 분병을 네사람이 하였다. 성찬예식때 체코 한국 찬양대들이 거의 한달간 매주 연습한 체코 한국 성탄절 찬송가를 불렀다.

예배이후 한국교우들은 각 가정에서 준비한 음식들을 먹으며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오늘 드려진 헌금은 신학교 졸업자의 목회훈련을 위한 기금으로 총회에 보내졌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체코교회들은 교회들 간의 연대의식으로 어려움들을 극복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2001년 12월 2일

오늘은 스믈 네번째 맞이하는 에큐메니칼 예배였다.

처음에 신비스러운 마음에 많이 모이던 예배에 예배참석인원이 좀처럼 늘지않는다. 어린자녀를 가진 몇몇 한인교우 가정은 거의 이 예배에 참석을 하지 못한다. 활기없는 예배에 통역 리시버를 사용하다보니 자연히 어린자녀들이 예배를 어려워한다. 예배가 진행되면 될 수록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이것은 예배의 진행의 문제가 아니라 체코교회의 예배 전통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학적인 토론을 필요로 한다. 체코 개혁교회의 예배 전통은 예배의 성서적 신학적인 바탕위에 세대간의 만남의 장으로 중시되고 있다. 그래서 한인 교우들의 어린자녀들에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예배는 체코 교우들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않는다. 떡과 잔은 받지않을지라도 성만찬에 부모와 함께 참가하는 어린이들, 자녀와 부모가 나란히 앉아 드리는 예배가 강조되는 체코개혁교회는 체코 교회의 역사와 사회상황에 뿌리를 두고있어 자녀들을 피교육의 개체의 경향이 강한 우리 한인교우들의 교회교육에 대한 관점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많은 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체코개혁교회의 예배 분위기로 시작을 하던 에큐메니칼 예배가 회를 거듭할 수록 한국교회의 예배 분위기와 점점 더 조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이번 주일에 찬양대가 봉헌시간에 특송을하였다. 체코교우들이 처음 경험하는 예배 분위기이다. 이것에 대한 아직 체코교우들의 반응을 알지못한다. 그러나 아랫동네 리벤 교회 교인이면서 보흐니쩨 호스피체 수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체코교우가 찬양대 찬양에 감동을 받고 보흐니쩨 병원에서 콘서트를 해줄것을 요청하였다. 예배후 찬양대는 12월 12일 수요일 오후 4시 수요예배와 함께 콘서트를 계획하였다.

그리고 오늘 시편 22편 찬송가 대신 \"오소서 오소서 평화의 임금\" 한국찬송가를 불렀다. 가사를 체코어로 완전히 번역하였다. 그리고 한국 찬송가 130장 역시 가사를 체코어로 번역하여 함께 찬양을 하였다.

두명의 유아세례와 두명의 성인세례가 있었다. 얀 꼬츠까, 마데이 꼬츠까, 프란띠쉑 바츨라프 슈또우라츠, 바르보라 야나 마레쇼바 이다. 그중에 여자 어린이 바르보라 야나 마레쇼바의 어머니는 낙심자 였다. 개신교 교인이면서 그녀는 교회는 일반 사회의 기관가운데 하나로 생각하여 오랫동안 교회를 떠났던 분이었다. 그런데 우리 교회당의 종소리를 아침 저녁에 들으면서 불현듯 교회의 첫사랑을 기억하게 되어 자신의 딸의 유아세례를 준비하면서 교회를 다시 나오기 시작한 분이다.

이종실 목사의 설교 그리고 한인교우들의 찬양대 특송과 예배중에 자주 불려진 한국찬송가 등으로 예배의 균형을 위해 이종실 목사와 슈토렉 목사가 늘 공동으로 집례하던 세례식은 오늘 슈토렉 목사가 모두 집례하였다.

UBF 선교사 가족들이 참여하여 성경읽기 순서를 맡았다. 이 예배는 특정 교회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체코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배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원을 하여 처음부터 \"체코 한국 에큐메니칼 예배\"라고 이름을 붙였다. 앞으로 함께 예배드리기를 원하는 분들이 주체적으로 예배를 만들어 가도록 공간을 열어가는 것이 새롭게 주어진 또하나의 과제가 되고있다.

오늘 귀한 손님 한분이 왔다. 찰스대학 언어학부 한국학과 미리암 뤼벤스타이노바 교수님의 딸인 끌라라 뤼벤스타이노바 양이 예배에 참가했다. 끌라라는 후스신학부 3학년에 재학중인 신학도이다.

오늘 라띠보르스끼 수석장로님이 손녀딸의 유아세례에 참여하기 위해 오늘 교회에 출석을 하지 못했다. 교회소식은 1) 오늘 봉헌은 알바니아에서 실종된 우리 체코청년교우를 수색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돕는데 사용된다. 2) 12월 23일 예배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실황중계된다. 방송시간에 맞추어 오전 9시에 예배가 시작된다. 3) 12월 25일 성탄절 예배는 체코-한인 교우들의 연합예배로 드리고 설교는 슈토렉 목사와 이종실 목사가 공동으로 한다. 4) 어제 바자회 수입금이 12,000꼬룬이 넘었다. 이 수입금은 보흐니쩨 정신병원의 장기 입원환자들에게 성탄절 선물 구입에 사용된다. 선물은 우리들이 일방적으로 구입해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필요로하는 물품을 주문받아 구입해서 우리들의 사랑의 마음과 함께 전달될것이다.

제네바 회의 참석기

제네바 회의 참석기

2001년 6월 5일부터 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존 녹스센터에서 “재 유럽한인교회 선교협력 증진을 위한 협의회”가 열렸다. 이번 협의회는 세계개혁교회연맹의 선교와 일치국, 존녹스 센터 그리고 유럽교회협의회의 공동주관으로 개최되었다.

유럽의 한인교회들 대표, 미국장로교 한인대표, 재일대한 기독교회 한인대표, 한국의 각 교단 대표들 그리고 유럽의 한인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있는 유럽교회의 대표 등 총 55명이 참가하였다. 슈토렉 목사와 나는 체코개혁교회협의회의 추천으로 이 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협의회는 유럽의 한인교회들이 교파주의를 극복하고 유럽교회들과 일치하여 21세기에 유럽에서 복음을 함께 증언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었다. 유럽의 한인교회 역사는 50년이 넘었지만 이번 회의는 유럽의 한인교회들이 처음으로 유럽교회 대표들과 한자리에 모인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새벽기도회, 예배, 오전 패널토의, 오후 그룹토의, 전체토의의 회의순서가 매일 반복되었다. 패널토의는 유럽의 한인교회대표들이 각각 자신의 교단의 유럽이주 역사와 현재 상황을 설명과 미국 한인교회와 일본의 한인교회들이 각각 미국교회와 일본교회들과의 일치와 협력에 대한 경험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럽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두개의 한인교회들의 경험은 이번 협의회의 목적에 비추어볼 때 매우 중요한 사례보고였다. 사례보고는 배당된 시간 안에 한 체코 교회일치의 과정에서 느낀 체코교회의 경험을 더 자세히 듣는 기회가 되도록 슈토렉 목사가 발제를 주로하였다. 회의는 한국어 영어와 독일어를 사용하였다.

이번회의에서 매우 중요한 사례였던 두 교회 가운데 하나는 우리 디아코니아 자동차 구입에 함께한 스톡홀름의 임마누엘 교회였고 다른 하나는 우리 꼬빌리시 교회였다.

이번 회의를 통해 교회론적 선교론적 질문들이 제기되었다.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를 교회되게하는 비젼은 무엇인가? 교회에 대한 이러한 근본적 도전은 이민과 다인종 공동체의 현장속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 이민 공동체가 이민교회들을 향한 유럽교회의 정책은 무엇인가? 유럽교회들은 그리스도안에서 이민족 형제 자매들에게 어떤 종류의 환영을 하고 있는가? 한인교회와 유럽교회가 선교적 과제를 공유할 수 있을까? 유럽 기독교인들과 한인 기독교인들이 함께 대처할 수 있는 유럽사회 안에서의 도전들은 무엇인가? 유럽 내에 현존하는 한인 기독교인들의 현존이 다른 이민 공동체들의 현존과 선교적으로 어떻게 관계할 수 있을까?

이러한 제기되는 질문에 체코교회와 한국교회가 함께 걸어가는 꼬빌리시 교회는 이미 많은 응답을 하고 있다. 특히 꼬빌리시 교회는 “파트너십 교회”가 아니라 “하나의 교회”이다. 제도적인 교회에 대한 응답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유기체적인 관계의 교회에 대해서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던진 많은 질문들은 동시에 앞으로 우리 꼬빌리시 교회가 걸어가야할 길을 보여주고있다. 이 질문들은 우리를 더욱 본질적인 교회로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몸이 불편한 슈토렉 목사님이 운전하는 차로 편히 다녀왔다. 회의가 제기한 질문들에 대해 어떻게 응답할것인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돌아왔다.

회의는 한인교회와 유럽교회가 함께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다음 회의 계획과 준비권한을 위임하고 마쳤다. 9월에 모인 추진위원회에서 일년에 두 차례 소식지 발간과 스톡홀름의 임마누엘 교회와 프라하의 꼬빌리시 교회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 그리고 회의의 공식적인 이름을 “Korean Churches Together in Europe” 그리고 2003년에 “신앙 축제”를 준비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