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글] 성공적 모델 분석 통해 효과적 방향 제시 기대

2007년 2월 3일 기독공보

선교특집/ 한국교회 해외 선교, 이렇게 업그레이드하라

협력 선교
성공적 모델 분석 통해 효과적 방향 제시 기대
이 종 실 /  총회 파송 체코 선교사

고장난 레코드처럼 해외 선교에 대해 똑 같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똑 부러지는 대안 없이 계속 지적되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선교지에서의 선교사들의 협력문제이다. 새로운 해결책이라고 내어놓으면 오히려 또 다른 문제만 야기시키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세계선교부(이하 선교부)가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현지 선교회의 활성화’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적절하게 제시하였지만 접근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선교부의 홈페이지를 클릭하면 오른쪽 상단에 80개국 5백18가정 9백49명의 파송현황이 나온다. 조금 관심을 가지고 선교부 직원현황을 보면 총무를 포함해서 고작 여섯 명이다. 직원 한 명당 선교지 최소 12개국 약90가정 1백55명 선교사들을 담당하는 셈이다. 게다가 선교부 각종 회의까지 담당해야 한다. 그들의 업무는 가히 살인적이다. 선교사가 더 파송 될수록 선교부 직원들도 허리가 휘겠지만 선교사들의 선교지 상황은 더 악화가 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은 선교부가 원치 않더라도 행정편의주의로 갈 수 밖에 없고 그 결과는 선교사들에게 선교부가 선교비 창구 통일로 재정(선교비)과 인사권(파송)을 독점하고 있는 권력기관으로 나타날 여지가 있으며 그렇다면 이것은 또 다른 선교지의 갈등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선교부가 관심을 가지고 업무의 온라인화와 함께 내놓은 기존의 국가 단위에서 몇 개의 국가를 함께 묶은 수정된 현지 선교회 정책에서 불행하게도 행정편의주의를 읽을 수 있다. 선교부가 인적 자원을 충당해서 선교부 주도로 면밀하게 선교현장을 연구하고 지도와 관리를 하던지,아니면 현장의 문제를 현지선교회라는 이름으로 선교사들에게 위임을 하려면 차라리 선교지 바닥에서 현지 선교회 정책이 올라오도록 유도하는 것이 현재 선교부의 현실 상황에도 맞고 그리고 교단이 해외선교의 큰 틀을 유지하는 정책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선교는 지역교회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우리교단의 해외선교 정서에도 오히려 가까울 수 있다. 남미에서, 아시아에서 현지 선교회의 바람직한 모델들이 나오고 있다. 선교부는 이 모델들의 태동 과정과 시행착오 그리고 극복 과정을 분석해서 다른 선교지와 공유하고 확산하도록 돕는 통로역할만 하여도 그것으로 정책적인 선교 현지 지도가 가능하다.

지적되는 선교 현지의 선교사들의 협력을 저해하는 원인들 즉 경쟁적 선교활동과 중복투자의 문제, 선교사 재배치 문제,선교사 사역과 재정의 투명성 문제, 같은 선교지에서 활동하는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대해 서로 다른 이해를 하고 그로 인한 선교정책의 혼선,선교사들의 바른 관계를 어렵게 하는 타문화에 오래 노출된 선교사들의 인성과 실존 그리고 영성의 문제,현지인 또는 현지 교회와의 관계의 문제,선교신학적 차이의 문제 그리고 선교사의 바르지 못한 선교동기 등의 문제들의 조속한 해결은 선교사들에게 더 이상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되어 있음을 선교사 자신들은 알고 있다.

[살며 생각하며] 멜 깁슨의 복음

나눔터 35호 (2004년 3월)

멜 깁슨의 복음

죽음을 기억하며 인간의 죄를 깨닫는 “재의 수요일” 즉 기독교의 예수의 수난을 기억하는 사순절 절기가 시작되는 날에 미국과 캐나다 전역 4,000여 개 극장에서 개봉된 “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 of the Christ)”이 리얼한 폭력
장면으로 최근에 세간의 관심을 끌고있다.

유대인 단체는 “영화가 지나치게 선정적이고 폭력적이어서 유대인에 대한 증오심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비판을 한다. 그리스 정교회 수장인 흐리스토둘로스 대주교 역시 십자가 처형의 폭력 장면들이 반유대주의를 다시 유발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1977년 “나사렛의 예수”란 명작을 직접 만든 감독 제피렐리(81)는 피와 유혈싸움의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영화로 평을 하며 이 영화가 “쏟아진 피가 유대인들의 잘못이라는 것 말고 관람객들 특히 젊은이들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무엇이겠는가”고 반문했다. 이스라엘의 정치 지도자들은 유대인들의 증오를 선동하는 이런 영화는 이스라엘에서 상영금지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기존의 예수 영화들은 예수의 가르침과 이적 등을 거룩하게 묘사한 뒤 단지 고난과 죽음은 부활이라는 클라이맥스를 위한 긴장으로 묘사되었으나 “그리스도의 수난”은 예수의 생애와 가르침이 그의 고난과 죽음을 통해 완성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우수한 영화라고 평을 하고 있다.

이렇게 상반되는 의견을 이끌어낸 영화의 폭력장면을 한번 직접 본 사람들은 “참혹한 영상이 2시간 7분 동안 끊어지지
않았다.” “잔혹한 폭력 앞에 고결한 예수는 없었다.” “가장 잔혹한 새디스트 집단에 의해 학대 당하는 한 인간을 묘사하였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둔 뒤에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는 정도였다.”라고 말한다.

그 동안에 예수를 주재로 하는 많은 영화들이 있었다. 1992년도의 영국 버밍험에서의 경험이니 10년이 넘었다. 예수를
주제로 한 영화를 모아 20세기 이후 최고의 종교학자이자 사회학자로 알려진 하비 콕스 (Havy Cox, 1929. 5. 19 -)가 영화 속에 나오는 예수의 모습이 각각 다른 이유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B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외국 학생들과 복음서의 상황화(Contextualization)에 대해 토론을 한적이 있다.

영화 속의 전통적인 예수의 모습은 온순하면서 저항적이지 않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우직함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전통적인 예수의 모습은 “몬트리올 예수”에서 완전히 무너진다. 수염이 없고 젊고 힘이 넘치며 저항적인 예수를 상상케 한다. 그리고 “마지막 유혹”에서의 예수는 신 같은 존재가 아닌 유혹을 받고 또 그 유혹에 빠지는 고민을 하는 그런 우리 인간과 같은 모습이다. 이와 같이 영화 속의 예수의 모습이 각각 다른 것은 영화가 상영되는 그 당시의 사회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이 하비 콕스의 주장이다.

이 영화를 제작하고 감독한 “브레이브 하트”의 주인공 멜 깁슨(Mel Gibson)은 왜 가장 수난 받은 예수의 마지막 생애 12시간을 2시간 7분짜리 영화로 만들었을까? 왜 수난 받아 고통 당하는 예수의 모습을 그토록 생생하게 재현하였을까? 그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성장하였고 그곳에 있는 카톨릭 학교를 다녔다. 전통적인 라틴어 미사를 지금도 주장하며 성경본문 그대로의 신앙고백을 하고 있다. 이번 영화는 이러한 그의 보수적인 신앙과 무관하지 않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심지어 영화를 영어 자막 없이 아람어와 라틴어만으로 상영하려고 할 정도였다. 그는 영상을 통해 인간의 죄를 스스로 감당한 예수가 실제로 고통을 받았던 것을 보여주길 원하였다. 그는 어거스틴이 참회록을 쓰던 그 마음으로 자신이 만난 예수 그리스도를 영상으로 옮겼다고 한다.

영화 제작의 동기가 단지 개인의 신앙의 체험과 영화의 작품성이라고 하지만 “그리스도의 부활”이 아니라 “수난”을 더 생생하게 기억하는 영상은 선악을 구분하여 폭력, 테러, 갈등, 전쟁, 분쟁을 스스로 정당화 하는 우리 인간을 향한 복음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의 수난”은 신을 대신 하거나 신을 부정하려는 인간 세상에 보여주는 신의 길이다. 

2007년 1월 28일 주보

중앙유럽선교연구센터 출범하던 날 표정, 중앙유럽선교연구센터 설립배경, 센터 출범과 이종실 목사의 소회, 실무담당자 소개, 재정보고 등 중앙유럽선교연구센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의 보고서가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