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재유럽한인교회 협력 증진을 위한 신학협의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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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럽한인교회 협력 증진을 위한 신학협의회’ 열려

【제네바=김보현 특파원】 성장과 분열의 희비 속에 한 세기를 보낸 한국교회가 새로운 화해와 일치를 위한 역사적인 걸음을 종교개혁의 산실인 스위스 제네바에서 내디뎠다.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선교와 일치국(Mission in Unity), 존 녹스 국제개혁교회센터 그리고 유럽교회협의회(CEC)가 공동 주최한 ‘재유럽 한인교회 협력 증진을 위한 신학협의회’가 지난 5일 열려 유럽 내 한인교회 간의 관계 증진과 현지 교회와의 선교 동반자로서의 교류 협력 방안들을 다각적으로 논의한 뒤 8일 최종 보고서를 채택하고 폐회됐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존 낙스 센터에서 ‘함께 호흡하기(Breathing Together)를 주제로 열린 이번 협의회는 국내 각 교단의 재유럽 한인교회와 기구 대표들을 비롯해 유럽 현지교회 및 교회협의회 관계자, 국내 각 교단 선교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다민족사회로 옮겨가고 있는 유럽 사회를 중심으로 선교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한 신학적 점검과 함께 유럽 내 한인교회의 현황, 현지 교회와의 협력 모델 등에 대한 발표와 토의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협의회 중에는 비교적 오랜 이민의 역사를 갖고 있는 미국과 일본 한인교회 현황에 대해 김선배목사(미국장로교회 국내전도부)와 강영일목사(재일대한기독교회 총회 총무)가 발표하고 유럽 내 한인교회의 미래에 대한 모델을 제시해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현재 현지 유럽교회와 다양한 형태로 협력 선교 모델을 시행 중에 있는 체코(이종실선교사) 스웨덴(조충일선교사) 영국(이석인선교사) 현지의 사례가 발표돼 유럽 현지교회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박성원목사(WARC 협력과 증언부 총무)와 케네스 로스목사(스코틀랜드교회 총회 세계선교부 총무)를 공동의장으로 진행된 이번 협의회에서는 유럽 내 한인교회의 상황에 대한 발표와 함께 분과별 토의, 새벽기도와 성경공부 등 협력과 선교 과제 발굴을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시도되기도 했다.

동 협의회 참석자들은 협의회 기간 동안 존 칼빈의 종교개혁 여정을 순례하는 순서와 함께 에큐메니칼 센터를 방문해 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협의회 참석자들을 위해 현지 베른 한인교회 교우들은 존 낙스 센터를 방문, 장만해 온 한국음식으로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8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토론을 진행해 보고서를 채택했는데 현재 유럽 사회와 그 속에 살고 있는 한인 공동체가 직면한 현실과 문제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기반으로 교회론적 선교론적 질문과 함께 상황적 도전들을 정리한 뒤 ▲재유럽 한인교회의 효과적 선교를 위한 일치 운동 전개 ▲선교 파송자로서 한국교회의 물적 영적 지원 ▲한인 기독교인들의 현실에 대한 유럽교회의 긍정적인 응답 등을 촉구했다.

현재 유럽 내에는 서구에만 약 15만 명 가량의 한인 이민 사회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는데 1970년대 전후해 독일을 중심으로 노동 이주가 시작된 이래 1980년대가 지나면서부터는 유학생과 상사 직원 등이 급증하며 한인 사회가 팽창되기 시작했으며 동시에 늘어나기 시작한 유럽 내 한인교회와 선교사 파송은 현지 국가와 교회의 정책을 도외시한 국내 교회의 선교 정책으로 인해 갈등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계속돼 왔다.

유럽 각국이 늘어나는 이민자들로 인해 급속도의 문화적 종교적 언어적 갈등과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협의회는 전 유럽을 포괄하여 동일한 민족으로 구성된 이민 교회 대표들이 함께한 첫 번째 모임이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동 협의회가 당면한 한인 교회 간의 난맥상을 연합의 틀로 승화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교단들의 정책의 차이를 넘어 발전적인 협력을 이뤄내고 나아가 유럽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선교 현안들을 주도해 나가는 선구자로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기대하는 현지 교회에 어떻게 응답할 것인가 하는 일일 것이다.

bhkim@kidokongbo.com

우리 문화를 알리는 긍지로…

우리 문화를 알리는 긍지로…

한국주부와 체코 주부들이 음식을 통하여 서로의 정서를 이해하고 친선을 도모하기 위하여 요리반을 만들었다. 체코인에게 한국음식 만드는 법을, 체코인은 우리에게 체코요리법을, 즉 서로의 맛 다른 음식을 만들어보고 나누면서 그들의 생활을 배우고 우리의 문화를 가르치는 작은 민간외교라면 과찬일까?

지난 5월 4일에 가진 첫 모임, 과연 어떤 음식이 내어보일까…… 잡채를 준비하기로 했다. 작년에 프라하 꼬빌리시 교회에서 열렸던 자선 바자회에서 잡채를 준비하여 절찬리(?) 단 시간 내에 품절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 설레이는 자신감을 가지고 행사에 들어갔다.

먼저 체코측에서 준비한 사과 오믈렛이 시연 되였다. 달걀 2개, 우유 약간, 사과 큰 것으로 2개, 가루설탕 약간, 버터 등의 재료를 가지고 우선 사과를 납작하게 저며 가루설탕을 뿌린 다음 잠깐 내어둔다. 그리고 달걀 2개를 컵에 깨어넣고 잘 저은 다음 약간의 우유를 넣어 다시 젓는데 이를 숟가락으로 떠서 떨어뜨리면 주루룩하고 흐를 정도가 알맞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바른 다음 사과를 넣고 익을 때 까지 뚜껑을 덮어 놓았다 익은 후 포크를 사용하여 익은 사과를 폭폭 찔러 구멍을 내고 그 위에 준비된 달걀 물을 뿌린다. 이때는 뚜껑을 덮지 않고 익혀야 하며 곧 맛있는 달걀 오믈렛이 되는데 아이들의 간식으로는 물론 체코인들은 아이들이 복통이 있을 때 약용(?)으로 사용한다니 믿거나 말거나…… 사과를 조릴 때 약간의 백포도주, 계피 등을 기호에 맞게 가미해도 좋다.

우리가 잡채 만들기를 시연했다. 아시다시피 잡채는 모든 재료를 프라하에서 구할 수 있고 또 쉽게 만들 수 있기에…… 체코 주부들의 배우는 열의는 가히 감동적이어서 언어의 장벽은 괜한 기우였고 시간은 금새 2시간이 흘러지고, 당근을 어떻게 써는지 시금치는 어떻게 삶는지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우리도 가르침에 최선을 다한다.

왜 체코 주부들이 사과요리를 먼저 선 보였을까…… 하는 의문으로 사과에 관한 서양인들의 생각을 나름대로 알아보니,
“아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운다.”
“아침사과는 금이다.”
“사과는 꿀맛이 나고 모든 병을 낫게 한다”는 그리스신화가 있고,
’사과는 과일의 왕”으로 꼽는 미국의 민간요법.
우리나라에서도 “사과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하여 유명한 사과산지인 대구지방에 미인이 많다는 전설 같은 얘기도 있고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과일이기도하다. 얘기가 났으니 좀더 설명을 하면, 사과에는 당분이 10~15%가량 들어 있는데 대부분이 과당과 포도당으로 흡수가 잘 된다. 유기산은 0.5%정도로 이들 산은 우리 몸 안에 쌓인 노폐물을 없애주고 비타민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비타민C가 조금 들어있고 그밖에 비타민A. B1. B2 가 약간 들어있을 뿐이다. 최근에 밝혀진 것으로 사과가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콩류와 함께 “글리세믹지수”가 최저치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것은 사과에 천연당이 비교적 많지만 혈당치를 급격하게 상승시키지는 않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슐린을 억제하는데 그러한 작용을 하는 식품은 필연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치 와 혈압을 감소시킨다. 예일대학교의 정신생리학센타 소장인 게리 슈왈츠 박사는 “사과의 냄새만 맡아도 혈압이 내려간다”고 했다.

그래서 체코 주부들이 사과를 사용한 요리를 선보인 것일까? 먹거리에 관한 관심으로 동서를 나눌 수 없다는 당연함을 다시 사실로 느끼며 앞으로 이런 모임의 횟수를 늘리고 참여자의 범위를 넓혀 체코를 배우고 우리를 알리는 귀한 시간으로 사용되어지기를 소망한다.

박 순애

삶을 선교로 – 체코-한인들의 클럽활동

삶을 선교로 – 체코-한인들의 클럽활동

한국 기독교인들이 선교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은 많이 되었다. 그러나 선교의 방법과 이해에 대해서는 매우 폭이 좁은 것을 마지막 나의 봉사지 였던 대한 예수교 장로회 총회(통합) 세계 선교부에서 간사로 일할 때 느꼈던 점 가운데 하나였다. 그 대안을 체코 프라하 꼬빌리시 교회에서 찾아보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체코-한인 교우들의 클럽 활동이다. 아직 선교의 대안이라고 말하기는 초보 단계이고 시작 단계이지만 “삶을 선교로” 여기는 적극적인 대안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체코 인들의 놀이는 문화를 즐기는 것이다. 수준이 높은 문화는 물론이고 접해 보지않는 미지의 문화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문화를 우리는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체코 인들을 접하면서 나름대로 정리한 체코 인들의 문화 이해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행해지는 일반적인 삶의 양태라고 나름대로 정리하고 싶다. 체코 영화의 장면 장면은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만나는 삶의 모습이다. 그런데 그것을 화면으로 옮겼을 때 그 장면들이 주는 미학적인 감각이라든지 철학적인 메시지에 감탄을 하게 된다. 일반적이고 평범하고 지나치기 쉬운 장면을 예술로 끌어올리는 문화적인 비범한 감각을 가진 민족이 체코 인들이다.

이 체코 인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설정했을 때 우리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요소이다. 그 시작과 초석을 꼬빌리시 교회(야곱의 사다리 교회)의 체코-한인 교우들이 다지고 있다. 꼬빌리시 교회의 체코 교우들과 한인 교우들의 교류 프로그램으로 10개의 클럽 활동 반이 있다. 언어의 장벽을 극복하고 양 교우들이 함께 교류하기 위한 방법으로 공동의 관심과 주제를 가지고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다. 활동을 통해서 사람을 이해하게 되고 삶을 더 깊이 보게 된다. 이 만남은 가정과 가정의 만남으로 개인과 개인의 만남으로 문화와 인종과 국가를 넘어 한 그리스도의 형제 자매로 고백하는 만남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클럽활동은 서로의 전통음식을 가르쳐 주는 요리반, 서로의 언어를 가르쳐 주는 언어반, 여행을 함께 하는 여행반, 운동을 함께하는 운동반,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만나는 골프반, 일년에 한 두 차례 예배시간에 올릴 연극을 준비하는 연극반, 서로의 전통문화를 전수하는 예술반, 예배시간을 위해 특송을 준비하는 성가반, 한국 장기 – 체코 장기를 서로 전수하고 시합하는 장기(將棋)반, 바느질로 예쁜 소품들을 만드는 바느질반 등이 있다.

체코-한인 교우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임을 만들어 가는 일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무슨 모임이든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자와 관심자가 있을 때 그 모임이 활성화가 된다. 그 역할을 우리 한인 교우들에게 부탁을 하고 싶다. 그래서 체코 교우들이 재미를 느끼고 그들이 하나님을 알지만 거부하는 사람들 친구들을 초청하고 교회 안에서 만남이 일어나고 그리고 그들이 교회의 필요성과 교회의 존재 의미를 알게 될 때 그들의 마음에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고 체코 교회는 점점 생기가 돌게 될 것이다.

체코 선교는 사람에게 직접 복음을 전하는 일은 물론 외부 사람들을 받아 들일 수 있도록 체코 교회를 돕는 일 또한 중요하다. 이 양자가 동시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체코 선교는 자기 만족으로 그치고 말 것이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삶을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고 보면 다 하나님의 섭리와 뜻 가운데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체코에 온 것 역시 “하나님의 뜻”으로 믿고 고백하고 있다. 그 뜻은 물론 단순하지 않다. 더욱이 그 뜻을 빌어 체코 선교의 당위성을 주장하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이 배타적이지 않고 타민족 기독교인들과 어울려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세상에 표현하는 것은 누구도 금할 수 없고 막을 수 없는 마땅히 해야 될 일이다.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말고도 우리들이 외국에서 외국인들과 어울려 함께 살아야 되는 것은 우리들이 우리들의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한국의 문화를 보통의 일반 체코 인들의 삶 속에 파고 들어가는 것은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고 친근하게 하여 우리 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애국 애족의 길이기 때문이다.

이런 당위성 말고 체코-한국 기독교인들의 만남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가 하나 있다. 진솔한 만남, 사랑의 만남을 통해 체코 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인격과 교양을 갖춘 한국 민족으로 평가 받는 우리들이다.

“Open House(열린 집)” 프로젝트란?

“Open House(열린 집)” 프로젝트란?

<프로젝트의 개념과 목적>

체코형제개혁교단(ČCE)과 대한 예수교 장로회(PCK)간의 연합 프로젝트로서 구체적으로 쁠젠의 ČCE 의 “꼬란두프 교회”에서 시행된다. 이 프로젝트는 교회가 단지 어떤 필요를 도와주는 차원에 만족하지 않고 교회주변의 매우 다른 사람들과 단체들에 대해 열린 공간이 되어 그들이 교회 안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면서 그들 역시 사회에 열린 교회가 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 선교이다.

체코교회는 무신론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면서 얻게 되는 경험들을 한국교회와 나누며, 한국교회 역시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 양 교회가 이 지상에서 하나님의 사명을 감당하는데 있다.

이 프로젝트는 체코교회의 미래를 위한 모델과 동시에 교회의 경험과 교회의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하며 하나님의 선교를 이룩하는 선교 모델을 모색하는 실험이다.

<프로젝트 “열린 집”의 선교신학>

*2001년 1월말 꼬란두프 교회 공동의회에 제출한 내용이다.*

프로젝트 “열린 집”은 특별히 기독교의 증언 가운데 하나인 “섬김”을 표현하길 원한다. 그리고 교회 밖의 사람들과 교회 안의 사람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중간장소”가 되길 원한다. 특별히 가난한 계층(소비 또는 문화 생활 등의 다른 삶의 출구가 없는 이들)들에게 교회가 삶의 대안을 제시한다. 이러한 사역은 교회가 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고 자기만족에서 벗어나 게토화 되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다른 말로 “선교적인 목회” 라고 표현할 수 있다. “선교적인 목회“란 기독교인으로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부터 시작된다. 모든 면에서 기독교에 대해 넘쳐나는 정보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위해 교회로부터 어떤 기본적인 것도 기대하지 않으며 교회는 그들을 무관심 속에 버려두었다. 교회가 무관심속에 버려두었던 사람들을 만나 “복음(기쁜소식)”을 나누는 희망은 그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지 복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고백은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과 도움을 세상에 육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집으로서 교회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져야 한다. 선교적인 목회의 중요한 모습은 강의나 설교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과 형식 없는 만남이다. 프로젝트 “열린 집”은 이러한 만남의 모든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변호할 필요가 없다. “증언자”가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우리 교회당과 기도실의 지붕아래 증언자의 보물을 감추지 않아야한다. 욕심 없는 섬김으로 사람들과 즐거운 만남을 이루어야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열린 집”은 사회적이고 문화적이고 인포메이션의 차원을 갖는다.

렌까 페이네오바의 호스피체 사역

(렌까 페이네오바의 호스피체 사역)

지역사회안에서 교회의 역할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꼬빌리시 교회의 슈토렉 목사가 교회의 같은 지역사회에 있는 대단지의 보흐니체 정신병원에서 89년 이후 10여년간 병원 종사자들에게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음을 깨우쳐 줌으로서 병원당국과 깊은 신뢰를 쌓게되었다.

종교에 대한 체코의 정부기관과 사회단체들의 분위기가 그렇듯이 이 병원역시 매우 배타적이고 환자들에게 종교적인 영향을 주는것에 호의적이지 못한 분위기이다.

이곳에 현재 꼬빌리시 교회는 성(性) 심리 치료병동과 호스피체 두곳에 두 사역자를 파송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재정과 기도를 우리 한인공동체가 지원을 하고 있으며 복음을 이 조그마한 사회공간에 확장하는데 우리 한국 교인들은 자신들의 선교 경험을 동원하고 있다.

호스피체에서 일하고 있는 렌까 페이네오바 가 그동안의 사역을 통해 느낀점을 자신의 교회인 비노흐라디 교회에 기고한것을 이번 테라사에 옮겨놓았다. 호스피체는 임종을 앞둔 환자들에게 죽음을 잘 맞아들이도록 영적인 도움을 주는 일이다. 그녀의 글에 따르면 호스피체 환자들을 위한 전담 목회자를 파송하여 자기 교인 뿐아니라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일하는 이런 사역은 아직 체코교회안에서 일반적이지 않다.

그녀는 자신의 사역이 죽음을 늘 바라보는 슬픈일이라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수있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다고 한다. 비록 생명과 가능성과 능력과 삶의 책임의 상실에서 오는 슬픔, 미래를 상실하는 슬픔이 늘 있지만은 죽음과 슬픔이 자신의 활동의 중심 주제가 아니라 만족한 하루 그리고 충족한 삶이 자신의 사역에서 중심되는 활동의 주제가 된다고 한다. 죽음을 앞두고 이런 삶의 충족감을 맛본 환자들 가운데 한사람이 한말은 \"여러분들이 겪을 수 있고 이미 겪었던 모든것은 여러분을 놀라게 할 지못합니다.\" 다음으로 만나는 자신의 활동의 주제는 아이러니 하게도 \"자유\"이다. 환자는 고통스러운 상실(건강, 가족, 재산, 가능성)로 모든것을 포기하고 현실을 받아들일때 하나님의 현존하심을 발견한다. \"하나님은 우리들 주위의 있는 모든 문들을 닫으시나 우리들 위의 문들은 닫지않으신다. 죽는다는것은 사라지는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 문을 떠나 다른 문으로 들어가는것이다.\"(리하르드 부름브란드, 승리의 믿음)

렌까 페이네오바는 자신의 사역이 오히려 자신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된다가 고백한다. 자신들의 삶이 끝나는것이 아니며, 그들 머리위에 있는 마지막 문이 열려있다는것을 그리고 그 문이 존재한다는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신앙의 확신을 갖게하는 만남의 가능성이 자신에게 하나님의 은혜라고 한다.

\"환자들과의 상담이 종교적인 힘을 과시하는 남용이나 강요가 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죽어가는 이들을 섬김을 위해 기독교의 희망은 잘 전달되어져야 한다.\" 고 결론으로 끝을 맺은 자신의 글에서 렌까 페이네오바의 부드럽고 푸근하며 흡인력이 있어보이는 그의 외모가 드러나고 있는것 같다. 그녀는 오래전에 까렐 대학 개혁신학부를 졸업하고 두자녀의 어머니며 부군은 의사이다. 현재 비노흐라디 교회의 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