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꾸러미 들고 보흐니쩨 정신병원 11동 병동을 다녀왔습니다.
11동 병동 전경
10동 병동 전경
에르딘게르 목사님, 꼴라즈 목사님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성경읽어드리고 인사하고 기도하고 축도하고 찬송하고 그리고 선물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체코교우들이 정성껏 포장을 하고 멋진 글씨체로 이름표를 붙인 선물을 에르딘게르 목사님이 일일이 호명하고 저와 꼴라즈 목사님이 전달했습니다.
11동 병동에 들어가자 낡고 어둡고 담배연기 냄새가 베어있습니다.
모두 남자들이고 자기제어가 되지않는 정신질환자들입니다.
11동 병동은 장기입원환자들로 대부분 노인분들입니다.
그런데 작년에 비해 젊은이들 숫자가 눈에 띄게 많았습니다.
대략 어림짐작해도 1/4 정도가 젊은 환자들이었습니다.
노인분들은 모두 오랜만에 만나는 외부인들어서 그런지 호기심 어린 초롱 초롱한 눈망울로 집중을 하고 바라보는 반면에, 젊은 환자들은 모두 귀찮은 표정으로 눈을 감거나 의자에 길게 눕다싶이 기대어 앉아있거나 방문자들에 대해 무관심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젊은 환자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면서 베셀레 바노체~, 프제이 뽀줴흐나니 스바뜨끼, 등등 인사를 하자 내민 나의 손을 꽉 잡아주던 그들의 손을 통해 겉으로 보는 모습과 달리 따뜻하고 반갑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그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들과 헤어진후 10동 병동을 방문하였습니다. 10동 병동은 저희교회 교역자 부인들과 교인들이 한달에 두차례씩 방문하여 찬양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간호사 한분이 저를 보더니 왜 요즈음에 오지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이 병동은 자기제어가 가능한 노인 환자들을 수용하는 곳입니다. 3주전에 이 병동에 저희교회 요세프 페이타 교우님이 입원을 하셨습니다. 같이 손을 잡고 기도도하고 말씀도 나누었습니다. 은퇴를 하시고도 70이 넘도록 교직에 몸담고 가르치셨는데 최근에 갑자기 치매기가 있어 입원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부부 모두가 일을 해야 생계가 가능한 이곳 상황에서 이런 시설이 없으면 노부모 특히 병약한 노부모를 집에서 보살필 수 없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꼴라즈 목사님은 우리 한국교회의 성탄절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고 오늘 저녁 성탄전야 축하의 밤 예배후 저녁식사 메뉴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떡국 한그릇 맛보시라고 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세 목회자들은 내년 음식 바자회를 기다리고 있고, 매년 이날 다녀올때 마다 병들고 가난하고 외로운 11동 병동 하나님의 자녀들을 더 많이 섬기지 못하는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베셀레 바노체~
보흐니쩨 정신병원 영내 있는 교회당 – 이곳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우리교회가 예배를 집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