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빌리시 새벽묵상 (2013.03.30)

2013년 3월 30일 오늘의 말씀

지극히 높으신 분, 영원히 살아계시며, 거룩한 이름을 가지신 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비록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나
겸손한 사람과도 함께 있고,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는 사람과도 함께 있다.
겸손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어 주고
회개하는 사람과 같이 있으면서 그들의 상한 마음을 아물게 하여 준다.
(이사야 57장 15절, 표준새번역)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보내셨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평화를 전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만민의 주님이십니다.
(사도행전 10장 36절, 표준새번역)
묵상
1980년대 체코교회에 대한 책한권 읽을 정도의 알량한 지식으로
1993년에 체코에 왔습니다.
체코는 새로운 미지의 세계였습니다.
새로운 미지의 세계에서 과거의 경험은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는 관문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체제와 관습이 비슷한 사회에서 
과거 경험으로 새로운 사회를 유추할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체코사회를 한국경험으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두 사회는 완전히 단절된 사회였습니다.
언어와 문화와 전혀다른 정치사회체제에서 형성된
인간의 삶과 정신세계와 습관과 심지어 교회의 삶까지 달랐습니다.
이와같이 우리 신앙인은 완전히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하나의 세상은 하나님의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현실세상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에게 침묵하시고, 
세상의 인간은 하나님에 대해 이야기 하지않습니다.
하나님을 이야기하지 않는 인간은 
더욱더 인간이 할 수 있는 현실세계에 집착을 하지만
인간은 더욱 고독해지고 허무해집니다.
신을 소유물로 삼고 권력을 누렸던 중세 기독교의 타락으로 
인간은 더 이상 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인간중심의 근대시대를 열었지만
상실과 고독과 절망의 허무주의가 전염병처럼 퍼져버린 현대사회입니다.
인간 역사는 신을 죽이고 나서야 신을 발견하게됩니다.
사람들의 관계도 유사합니다.
함께 있을때 그 사람의 장점 보다 단점이 더 잘 보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없어지면 그때 그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 영원히 살아계시며, 거룩한 이름을 가지신 분이
직접 인간사회로 내려오셔서 스스로 자신이 누구신지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은 인간을 아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분이 당신의 사랑으로 인간을 만드셨기때문입니다. 
인간을 사랑하셨기에 
규칙과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다른 피조물처럼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신과 같은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악은 인간으로 부터왔습니다.
이 사실을 인간은 스스로 알지 못했습니다.
신을 십자가에 죽이고 난 후에야 자신들이 죽인 그 분이 
지극히 높으신 분, 영원히 살아계시며, 거룩한 이름을 가지신 분임을
알게되었습니다.
비로소 자신들의 죄악을 알게되었습니다.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이렇게 인간 스스로 깨우쳐 가도록 자기희생의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바로 그 순간 이미 인간의 마음 속에 하나님이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포스트모던 사회는 하나님을 다시 발견하게 될것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 영원히 살아계시며, 거룩한 이름을 가지신 분
그 분이 결국 하시는 것입니다.
기도
주님,
당신은 나의 희망입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욕망이고 
잘못된 것일지라도 그 길을 가도록 두셨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을 보지못했지만
당신은 나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넘어 지면 붙잡아주려고 
더 다치지 않도록 붙잡아주려고
안돼! 안돼! 말씀하지 않으셨지만 
내 겨드랑 가장 가까운 곳 아래까지
당신의 두 팔을 뻗어 손을 벌리고 계십니다.
내 뒤에 그렇게 서 계시는 당신을 보지못하고
말없는 당신의 침묵을 
당신이 없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당신에게 등을 보이면서
당신을 아는것 처럼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그냥 그렇게 계속 
내 등을 바라보며 나를 따라오셨습니다.
내가 등을 돌려 당신을 바라볼때까지…
주님,
진실로 당신은 
지극히 높으신 분, 
영원히 살아계시며, 
거룩한 이름을 가지신 분이 십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당신의 뜻을 가리고
영문도 모르고 지껄였습니다.
사순절이 끝나는 이 날
다시 티끌과 재 가운데 앉아서
지난 날을 뉘우칩니다.
이제 다시 깨닫습니다.
당신은 진실로 나의 희망입니다.
아멘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이 하나님이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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