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터 플러스 창간에 붙여…

나눔터 플러스 창간에 붙여…

한국인들에게 체코는 그들의 인생의 목적지가 아니라 저마다 목적지를 향해 거쳐가는 곳이다. 각자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일정기간 거주한다. 대체로 체코의 한국인들은 20대 후반 부터 40대 초반의 활발한 인생의 시기를 체코에서 보낸다. 이 중요한 인생의 시기에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이상을 거주하면서 체코 사회를 가슴으로 느껴보지 못하고 귀국하는 한국인들이 많다. 그러니 자신이 숨쉬고 살던 사회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중부유럽의 조그마한 나라 그까짓것 잘못 이해하면 어떠하랴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체코의 삶을 내가 원했던지 아니면 원치않았던지 그리고 그 기간이 길든지 짧든지 나는 이미 그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를 떠나 살 수 없고 그리고 그 사회 속에서 숨쉬면서 자신도 모르게 자기의 존재가 형성되어간다. 그러므로 자신의 사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곧 그 사회에 대한 자신의 존재의 모습이 된다. 우리가 자신의 사회를 바르게 이해해야 되는 이유가 바로 나 자신의 존재를 바로 세우기 위함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체코의 한국인들을 위한 비정치적 비상업적 순수 생활 정보지 나눔터가 탄생하였다. 체코의 새로운 법령과 생활정보를 알리고 체코생활의 경험의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체코의 유일한 한국어 소식지이다.

소식지의 이름처럼 나눔터는 바르게 체코사회를 이해하고 유익한 해외생활을 이룩하기 위한 한국인들의 삶의 나눔의 장소이다. 이제 이 나눔의 장소를 우리 한국인들만이 아니라 체코인들과 함께 삶을 나누는 장소로 발전하길 원하여 나눔터 플러스를 발간하게 되었다.

무지와 적의는 서로 무관하지 않다. 이성과 과학의 진보 속에서 인간의 야만성을 경험한 것이 지난 세기의 우리들의 경험이다. 그 잔인한 야만성을 극복하기위해 인간은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고있다. 그 노력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것이 인간과 인간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다. 체코와 한국은 서로 부분적으로 알고있다. 필자가 만난 많은 체코인들은 한국에 대해 분단과 전쟁을 기억하고 있다. 반대로 많은 한국인들은 공산주의 국가 체코슬로바키아를 기억하고있다. 서로를 모르면 서로를 업신여기게 된다. 외모로 사람과 나라를 판단해서는 안될 것이다.

체코와 한국 두 사회가 폭 넓고 깊은 상호교류로 사회적 존재양식이 더 발전하여 인류의 평화발전에 기여하기를 소망하면서 이 일에 나눔터 플러스가 조그마한 초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 종 실

* 나눔터 플러스 창간호 기고글

<나눔터 플러스는 이종실 목사가 발간한 체코의 한국인들을 위한 정보월간지 나눔터를 년간 두차례 즉 성탄절기와 부활절기에 발간되는 나눔터를 나눔터 플러스라 하여 체코어와 한국어로 발간됩니다. 나눔터 플러스 역시 별도로 정부의 정기간행물로 등록하였습니다. 나눔터 플러스를 받아보기를 원하는 분들은 연락을 교회홈페이지 또는 나눔터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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