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선교 제79신 <선교에 대한 질문들>

 체코선교 79

보고기간 2010. 9. 24 – 2010. 11. 23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2010 11 23일이 제가 체코 프라하에 입국한지 만 17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제 십팔년차로 접어들어갑니다. 해외선교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88 1월이니 해외선교 관련하여 일한 햇수가 22년이 넘었습니다. 최소한 선교사로 헌신을 결심한 이후 부터 지금까지 선교와 그 방향성에 대해 숙고를 하면서 사역을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선교는 선교사의 활동결과뿐 아니라 선교를 이루어가는 과정 일체를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선교는 고국에서 이미 기본적으로 뿌리가 내려진 삶의 터전에서 하나님의 사명에 의해 송두리채 뿌리 뽑혀진 삶 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새롭게 되었다는 의미의 폭과 깊이가 얼마나 큰것인지 조금은 상상해 볼 수 있는 그런 선교사의 삶의 경험입니다. 선교는 자기 자신이 접근할 수 있는 존재의 근저까지 내려가 그곳에서 부터 새로운 환경과 마주하고 있는 자신의 삶에 대한 존재론적인 질문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모든 인생의 가치관을 포함해서 자녀교육문제 심지어 의식주의 습관과 그 수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전혀 새로운 자신의 사회의 그 속속을 알아가야하는 과정과 함께 자신의 정체성 일체를 정립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고국에서 형성된 자신의 가치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데 그것도 사실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선교현장에 선교사가 다시 태어나기 위해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존적으로 씨름하며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키는 길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내가 실천하고 있는 선교는 하나님의 일인가?

선교사는 하나님이 파송하는가?

선교사는 무엇을 위해 왜 이곳에 있는가?

그 사명을 위해 자기를 버린다는 것은 무엇일까?

한국사회에서 형성된 일체의 가치판단과 기준들을 어디까지 받아들이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

자녀교육에 대한 기대와 그 수준을 어디에 맞추어야 할까?

생활수준을 어느선에 맞추어야 할까?

선교사는 선교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는가?

선교지를 사랑하는 마음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것인가?

선교 사역의 투명성과 객관성과 타당성 판단을 어떻게 스스로 할 수있는가?

20세기 교회의 발전은 21세기의 선교를 19세기 선교와 어떻게 구분시키고 있는가?

19세기 선교사 유형과 21세기 선교사의 유형이 같은가?

다르다면 21세기 선교사의 유형은 무엇인가?

19세기와 21세기 선교 방식과 전략은 같은가?

다르다면 21세기 선교 방식과 전략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단지 방식과 전략의 차이일까 아니면 선교의 본질적인 개념의 변화일까?

선교사의 선교는 후원교회 또는 한국교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

선교의 영역으로 까지 발전한 교회일치 운동이 기독교회 역사의 발전이라면 지역의 개교회의 선교에 어떤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는가?

만약 나타나고 있지못하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개교회주의의 극복없이 온전한 선교는 가능할까?

교단간의 협력선교는 무엇인가?

왜 우리교단은 교단간의 협력선교를 선교정책으로 표방하고 있는가?

그 구체적인 정책과 매뉴얼이 무엇이며 어떻게 축적 발전시켜나갈것인가?

총회 세계선교부가 해외선교 현장의 질서를 유지하는 가장 핵심되는 선교사 복무규정 조차 지켜지지못하고 적용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총회 파송 선교사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파송시 준행한 선교사의 서약, 계약은 어떻게 지켜져야하나?

총회 세계선교부가 원칙과 신뢰를 형성하는 행정질서를 무너트려 선교현장이 혼란을 야기시키면, 총회 세계선교부에 집중되어 있는 인사권 행정권 재정권은 선교사들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느껴져, 선교사들은 총회 세계선교부의 눈치를 보게되고, 교단 선교는 급속히 세속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는 이 과정을 나만 느끼고 있는 것일까?

선교사 생활이 길어질 수록 선교에 집중하기 보다 비본질적인 요소와 다투어야 되는 상황이 많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외생활이 길어지면서 변해가는 정체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나?

나의 사역을 나의 사역으로 끝마치지 않고 사역이 계속 계승 발전할 수 있도록 선교 베이스를 구축해야 하나?

그래야 한다면 이것이 현장 선교사만의 노력으로 가능한가?

그 외에도 이곳에 모두 기록하기 어려운 구체적이고 세부적이고 실질적이며, 아직은 공개적으로 드러내놓고 할 수 없는 수 많은 질문들과 선교사는 마주하여야 합니다.

최근에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기록적인 한파와 함께 눈이 길에서 얼어붙고 길다란 트럭들이 전복되고 추돌사고가 나고 눈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들이 쓰러져 도로를 막아 전국 도로가 마비가 되고 어떤 도시는 눈사태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였습니다. 도착과 출발시간이 정확한 도시의 대중교통들도 엉망이 되었고 지붕위 얼음덩어리와 눈이 쏟아져 내려 지나가던 어린이들이 다치고 한파에 얼어죽고 식품값이 뛰고 있습니다. 4월에는 아이슬랜드의 화산이 폭발하여 전유럽의 항공을 올스톱시키더니 이번 겨울에는 전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한파와 폭설이 항공 열차 도로를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대자연의 힘을 통해 인간의 이성과 문명이 겸손하게 창조주 하나님을 바라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해동안도 베풀어주신 은혜와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복된 성탄과 새해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2010-12-07  대림절에

이 종 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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