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목회서신

<2001년 10월 목회서신>

제목: 2001년 우리 교회 공동체의 생활 목표의 실천을 간곡히 권면 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들은 하나님 나라의 표징으로서 우리들의 공동체를 하나님이 허락하셨음을 고백합니다.

불완전하고 아직 죄성(罪性)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들을 불러모아 우리 주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의 표징을 드러내고자 우리 공동체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표징으로서의 교회와 그리고 교회를 이루고 있는 우리들의 죄성, 게으름, 이기심, 욕망, 우월심, 열등심 등의 불완전성이 이룬 모순의 심연에서 우리들은 날마다 절망합니다. 그러나 그 절망의 고통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우리들을 다른 한쪽의 희망의 언덕을 바라보게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표징으로서의 교회를 이루는 우리와 그리고 구원 받아야할 불완전한 인간인 우리 사이를 오가는 삶은 마치 살얼음판을 딛는 것 같은 긴장의 연속입니다. 그러나 이 긴장은 우리들을 날마다 나는 죽고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사는 거듭난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여 그것을 갈망하며 살아가게 합니다. 그리고 주의 성령이 우리들을 낙심하지 않도록 날마다 돕습니다.

좋은 교회란 완전한 교회가 아니라 이 긴장이 시퍼런 칼날처럼 살아있는 교회입니다. 회개와 용서가 쉼 없이 반복되는 교회입니다. 불완전하고 아직도 날마다 죽어야 할 것이 남아있는 우리들이 하나님 나라의 완전한 공동체를 기대하고 또 그것을 이루려는 우리들의 희망은 어쩌면 욕심입니다. 우리들의 욕심스러운 희망을 주의 성령께 넘겨드리고 대신 우리들은 날마다 쉬지 않고 회개와 용서를 반복하며 주의 사랑과 은혜를 체험하십시다.

\"교회를 이루는 나\"와 \"불완전한 나\" 사이에 발생하는 긴장은 교회 생활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 긴장이 하나님의 사람과 야곱이 씨름을 하던 바로 그 얍복강입니다. 그리고 이 긴장은 우리 \"프라하 꼬빌리시 한인 교회\" 공동체가 세워진 자리입니다. 우리들은 아직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 완전한 교회가 아닙니다. 그러나 이 긴장이 있기에 우리들의 모임인 교회 공동체는 세상과 구별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가 자기 안에서 이 긴장의 신앙의 씨름터가 사라지면 우리들은 종교의 껍데기만 남는 흉물스러운 세상 집단이 되고 맙니다. 이것을 우리들이 잊지 않기를 간곡히 주의 이름으로 부탁을 드리면서 다시 한번 2001년 우리 교회 공동체의 생활 목표의 실천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 \"자기를 객관화하는 생활\"입니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비방하기 보다 타인들의 실수와 잘못이 내게는 없는지 먼저 자신을 살피는 삶의 자세입니다.

둘째 \"정직하고 부드러운 언어생활\"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타인을 비방하여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게 하는 말들을 하지 맙시다. 언어는 자신의 교양의 수준과 신앙의 성숙 정도를 드러내는 척도입니다.

셋째 \"숨은 봉사생활\"입니다. 조그마한 것일지라도 자기를 죽이고 포기할 뿐 아니라 자신의 시간과 노동을 기꺼이 투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 대가없는 봉사입니다. 그러나 봉사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속성을 가장 가까이서 느끼게 하기에 봉사는 영혼의 충족감을 줍니다.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인생의 만족이 무엇인지 봉사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2001년 10월 14일
프라하 꼬빌리시 한인교회를 섬기는 부족한 종 이 종 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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