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2월 2일

오늘은 스믈 네번째 맞이하는 에큐메니칼 예배였다.

처음에 신비스러운 마음에 많이 모이던 예배에 예배참석인원이 좀처럼 늘지않는다. 어린자녀를 가진 몇몇 한인교우 가정은 거의 이 예배에 참석을 하지 못한다. 활기없는 예배에 통역 리시버를 사용하다보니 자연히 어린자녀들이 예배를 어려워한다. 예배가 진행되면 될 수록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들이다. 그러나 이것은 예배의 진행의 문제가 아니라 체코교회의 예배 전통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학적인 토론을 필요로 한다. 체코 개혁교회의 예배 전통은 예배의 성서적 신학적인 바탕위에 세대간의 만남의 장으로 중시되고 있다. 그래서 한인 교우들의 어린자녀들에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 예배는 체코 교우들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않는다. 떡과 잔은 받지않을지라도 성만찬에 부모와 함께 참가하는 어린이들, 자녀와 부모가 나란히 앉아 드리는 예배가 강조되는 체코개혁교회는 체코 교회의 역사와 사회상황에 뿌리를 두고있어 자녀들을 피교육의 개체의 경향이 강한 우리 한인교우들의 교회교육에 대한 관점과 거리를 좁히기 위해 많은 대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체코개혁교회의 예배 분위기로 시작을 하던 에큐메니칼 예배가 회를 거듭할 수록 한국교회의 예배 분위기와 점점 더 조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이번 주일에 찬양대가 봉헌시간에 특송을하였다. 체코교우들이 처음 경험하는 예배 분위기이다. 이것에 대한 아직 체코교우들의 반응을 알지못한다. 그러나 아랫동네 리벤 교회 교인이면서 보흐니쩨 호스피체 수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체코교우가 찬양대 찬양에 감동을 받고 보흐니쩨 병원에서 콘서트를 해줄것을 요청하였다. 예배후 찬양대는 12월 12일 수요일 오후 4시 수요예배와 함께 콘서트를 계획하였다.

그리고 오늘 시편 22편 찬송가 대신 \"오소서 오소서 평화의 임금\" 한국찬송가를 불렀다. 가사를 체코어로 완전히 번역하였다. 그리고 한국 찬송가 130장 역시 가사를 체코어로 번역하여 함께 찬양을 하였다.

두명의 유아세례와 두명의 성인세례가 있었다. 얀 꼬츠까, 마데이 꼬츠까, 프란띠쉑 바츨라프 슈또우라츠, 바르보라 야나 마레쇼바 이다. 그중에 여자 어린이 바르보라 야나 마레쇼바의 어머니는 낙심자 였다. 개신교 교인이면서 그녀는 교회는 일반 사회의 기관가운데 하나로 생각하여 오랫동안 교회를 떠났던 분이었다. 그런데 우리 교회당의 종소리를 아침 저녁에 들으면서 불현듯 교회의 첫사랑을 기억하게 되어 자신의 딸의 유아세례를 준비하면서 교회를 다시 나오기 시작한 분이다.

이종실 목사의 설교 그리고 한인교우들의 찬양대 특송과 예배중에 자주 불려진 한국찬송가 등으로 예배의 균형을 위해 이종실 목사와 슈토렉 목사가 늘 공동으로 집례하던 세례식은 오늘 슈토렉 목사가 모두 집례하였다.

UBF 선교사 가족들이 참여하여 성경읽기 순서를 맡았다. 이 예배는 특정 교회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체코의 모든 기독교인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배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원을 하여 처음부터 \"체코 한국 에큐메니칼 예배\"라고 이름을 붙였다. 앞으로 함께 예배드리기를 원하는 분들이 주체적으로 예배를 만들어 가도록 공간을 열어가는 것이 새롭게 주어진 또하나의 과제가 되고있다.

오늘 귀한 손님 한분이 왔다. 찰스대학 언어학부 한국학과 미리암 뤼벤스타이노바 교수님의 딸인 끌라라 뤼벤스타이노바 양이 예배에 참가했다. 끌라라는 후스신학부 3학년에 재학중인 신학도이다.

오늘 라띠보르스끼 수석장로님이 손녀딸의 유아세례에 참여하기 위해 오늘 교회에 출석을 하지 못했다. 교회소식은 1) 오늘 봉헌은 알바니아에서 실종된 우리 체코청년교우를 수색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돕는데 사용된다. 2) 12월 23일 예배는 라디오 방송국에서 실황중계된다. 방송시간에 맞추어 오전 9시에 예배가 시작된다. 3) 12월 25일 성탄절 예배는 체코-한인 교우들의 연합예배로 드리고 설교는 슈토렉 목사와 이종실 목사가 공동으로 한다. 4) 어제 바자회 수입금이 12,000꼬룬이 넘었다. 이 수입금은 보흐니쩨 정신병원의 장기 입원환자들에게 성탄절 선물 구입에 사용된다. 선물은 우리들이 일방적으로 구입해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이 필요로하는 물품을 주문받아 구입해서 우리들의 사랑의 마음과 함께 전달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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