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실 목사 강해 설교집 발간
이종실 목사의 <우리가 주일을 지키면 주일이 우리를 지킨다>의 출애굽 강해 설교집이 발간되었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해외생활에서 다가오는 실존적 문제들과 직면하여 믿음 안에서 그 문제들을 이해하고 극복하려는 체코 프라하 꼬빌리시 한인교회 교인들의 삶과 그 고민이 담겨있다. 여기에 이종실 목사의 설교집 머리말을 옮겨놓는다.
선교는 하나님의 일이다.
이 명제와 더불어 씨름하길 10년이 흘렀다. 목사로서, 선교사로서, 기독교인으로서, 특히 한국 기독교인으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죽을 때 까지 씨름 할 존재론적인 고백이다.
선교가 하나님의 일이 되지않고 자주 교회의, 목사의 그리고 교인들의 욕망의 수단이 된다. 그래서 선교의 역사는 <서구 제국주의>라는 세상의 가치관과 <기독교 왕국>이라는 신앙의 가치관과의 혼돈 속에서 그 뜻이 훼절되기도 했다.
아니 그 혼돈의 용광로에서 선교는 정제되어 다시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 한국교회의 선교는 하나님의 뜻이 세속의 가치관 속에서 혼돈 되고 왜곡되었던 그 역사로부터 배우려 하지않는다. 십자군의 승리의 부활의 깃발을 여기 저기에 꽂으며 기독교 왕국을 세우는 일에 정신이 없어 인간의 모든 장벽을 넘어간 십자가의 복음의 능력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다.
십자가의 복음은 자기를 비우고 버리는 것이다. 목사가, 선교사가, 교회가 그리고 교인이 우선 해야 될 일들이 자비우고
버리는 자기 정진이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자기를 버리고 비운만큼 하나님은 세상에서 일하신다. 그러므로 선교를 하나님의 일로 고백하는 삶은 결국 참 신자, 올바른 교회가 되는 길이다.
이 설교집은 프라하 꼬빌리시에서 교회로 모이는 모든 선교 동역자들과 더불어 함께 <선교를 하나님의 일로 고백하고
실천하는 참 신자와 참 교회의 삶>을 고민하며 선포한 설교이다. 출애굽기를 통해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의 자리에서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이 맡기신 양무리이자 동시에 선교의 동역자들인 사랑하는 교우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였다.
매주 설교의 주제와 그 본문을 달리 정하여 설교를 준비하다 보면 체코어 책 읽기는 아직 사전에 의지해야 될 형편이어서 체코어 책을 참고하여 설교 준비를 하기에는 역부족이고 그렇다고 한국 책을 구해 읽는 것이 해외에서 쉽지않아 본의 아니게 늘 설교자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설교를 하게 된다. 이러한 환경과 설교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부하는 마음으로 강해 설교를 시작하였다.
참고서적은 한국 목회자들의 출애굽기 설교집(박동현 교수, 이현주 목사)과 목회자 없는 예배를 인도하는 평신도들을 위해 체코형제개혁교단이 매년 발간하는 설교집들에 나오는 출애굽기 설교들이었다. 이들 설교로부터 주석과 본문 해석의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학교 도서관에서 체코어와 영어 주석들을 구해 볼 수 있었고, 보관하고 있는 몇 권의 성서신학 개론서들과 출애굽기 관련 신학서적들을 참고하였다.
출애굽기 1장 1절부터 마지막 장 마지막 절까지 빠짐없이 강해 설교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자료를 접하는 대로 그리고 묵상이 되는 대로 열세번에 걸쳐서 40장의 출애굽기를 한번 훑어보았다. 그러나 대체로 출애굽기의 맥들은 언급되었다고 생각되어 추후 증보판을 내더라도 일단 설교를 한곳에 묶어 발간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성수주일을 온전하게 지키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교우들을 위해 비록 활자이지만 선포된 메시지를 함께 나눌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무엇보다 성경을 읽는 과정을 설교의 구성에 그대로 옮겼기에 교우들이 설교의 내용보다 성경을 읽는 방법을 설교를 통해 배울 수 있다면 설교집 발간의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우리 프라하 꼬빌리시의 신자들이무엇을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프라하의 다른 이웃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고민과 노력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의 소원이 있다. 이 고민과 노력이 해외에서 황금 같은 인생의 시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행복하게 가꾸는 일에 도움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