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공보 기고글] 땅끝까지이르러 체코편 (6)

기독공보 (www.kidokgongbo.com)
* 호. 발행일:2481. 20041009
땅끝까지이르러/ (24) 오픈 하우스 체코선교정책 <체코편(6)>

체코교회의 폐쇄성 극복을 위한 첫 시도로서의 선교 프로그램이 체코형제개혁교단의 쁠젠 꾸란두브교회에서 구체화됐다. 쁠젠은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1백 킬로미터 떨어진 체코 제 3의 도시이다. 체코 동부지역은 개혁파들이 왕성했지만 1620년대부터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대대적인 박해를 받아 소위 ‘재가톨릭화(세계 교회사에서 ‘반종교개혁운동’으로 때론 설명을 함)’ 되어 현재 개신교회가 가장 미약한 지역이다.

 2000년 2월에 꾸란두브교회에서의 선교 프로그램이 구체화되기 훨씬 이전인 1996년부터 꾸란두브교회 담임 목사와 교제를 하다가 1998년 하반기부터 교회에 상담실을 개설했다. 교회 안에서 구호차원의 상담실을 운영하는 예는 있으나 상담을 목적으로 하는 상담실은 체코교회에 존재하지 않았다. 상담은 종교비판에 근거를 둔 심리학의 사회 과학적인 접근으로 공산정부가 종교의 대안으로서 정책적으로 접근한 분야였다. ‘목회상담’이란 용어 자체가 이제 체코교회에 소개되고 있고 많은 목회자들은 목회와 상담을 구분하여 서로 다른 영역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직 이곳의 교회 분위기이다. 여전도회 전국 연합회가 관심을 가지고 이 활동에 재정 지원을 하면서 나는 상담실과 연계를 시켜 목회자와 지역주민이 자연스럽게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오픈 하우스(Open House)’ 선교 프로그램으로 기존의 활동을 확대할 계획을 하게 되었다.

 이 일을 위해 더 넓은 교회 공간 사용이 필요하여 꾸란두브교회 당회를 설득하여 허락을 받고 이어 2000년 1월 꾸란두브교회 공동의회에서 교인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직접 설명했다. 꾸란두브교회에 접한 부속 건물들은 맥도널드가 위치할 만큼 시내 요지의 장소여서 교회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교회의 동의를 끌어내기가 쉽지않았다. 이때부터’오픈 하우스’는 선교 프로그램 이름이자 동시에 나의 체코선교정책의 대명사가 됐다.

 (아래의 내용은 2000년 1월말 꾸란두브교회 공동의회에서 교인들에게 프로젝트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설득하던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공동의회 자료로 제출한 것이다.)

 프로젝트 ‘오픈 하우스’는 특별히 기독교의 증언 가운데 하나인 ‘섬김’을 표현하길 원한다. 그리고 교회 밖의 사람들과 교회 안의 사람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중간장소’가 되길 원한다. 그리고 ‘오픈 하우스’가 특별히 가난한 계층(소비 또는 문화 생활 등의 다른 삶의 출구가 없는 이들)에게 교회가 제시하는 삶의 대안이 되길 원한다. 이 프로젝트는 다른 말로 ‘선교적인 목회’라고 표현할 수 있다. ‘선교적인 목회’란 기독교인으로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부터 시작된다. 모든 면에서 기독교에 대해 넘쳐나는 정보를 갖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위해 교회로부터 어떤 기본적인 것도 기대하지 않으며 교회는 그들을 무관심 속에 버려두었다. 교회가 무관심 속에 버려두었던 사람들을 만나 ‘기쁜 소식’을 나누는 희망은 그 복음을 ‘증거’하는 것이지 복음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고백은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과 도움을 세상에 육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집으로서 교회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져야 한다.

 선교적인 목회의 중요한 모습은 강의나 설교가 아니라 사람들과 형식 없는 만남이다. 프로젝트 ‘오픈 하우스’는 이러한 만남의 모든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다. 여러분들의 교회당과 부속건물의 지붕 아래 증언자의 보물을 감추지 않아야 한다. 욕심 없는 섬김으로 사람들과 즐거운 만남을 이루어야 한다.

이 종 실
총회 파송 체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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