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2월 7일

첫눈이 내린 오늘, 대강절 두번째 주일이었다.
슈토렉 목사가 세상을 떠난 이 후 그리고 다시 담임 목사를 맞이하는 그때까지 이 예배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한국교회와 달리 많은 부분에 전통에 의해 유지되는 체코교회여서 장로들의 역할이 교회를 운영하는데 충분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목회적인 돌봄의 공백은 곳곳에 나타난다.
이 예배는 체코와 한국 교인들이 함께 선교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엔진역할을 한다.
그러나 슈토렉과 이종실 목사의 선교적 목회적 비전이 그 역할을 견인하였다.
슈토렉 목사의 빈자리가 오래 지속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지난 11월 에큐메니칼 예배때 부터 예배후 간단한 음료수를 준비하였다.
예배후 교우들간의 친교모임을 위해서 이다.
한인 교우들은 이 친교모임이 마치면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 예배 준비위원이 지난 11월 부터 조직되었다.
예창열, 이현우 교우이다.
설교와 예배예전의 준비는 이종실 목사가 그리고 예배찬송가집, 분병분잔 위원, 성경읽기 담당자등 모든 준비는 두 교우들이 한다.

2003년 4월 6일

오늘예배에 특별한 사항은 없다. 전날 토요일 밤부터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며 한동안 눈이 쏟아지더니 아침에도 여전히 춥고 꾸물대는 날씨가 눈발을 날렸다. 이런 궂은 날씨에도 연로하신 노인분들은 언제나 그 자리 그곳에 계신다. 슈토렉 목사는 병원에 입원하여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였고 이종실 목사는 드로빅 목사와 함께 예배를 준비하였다. 슈토렉 목사의 건강문제로 금년에 부활절예배는 함께 드리지 않기로 하였다.

2003년 3월 2일

한동안 홈피를 정리하지 못했다.
오늘 예배에 투병 중인 슈토렉 목사가 의자에 앉아서 설교를 하였다.
마치 감기환자가 자리에 누웠다가 일어나면 다시 일을 하듯 그는 조그마한 힘만 있어도 그 힘을 교회를 위해 사용하기를 원한다. 치유할 수 없는 질병은 그의 육신을 지배하지만 그의 믿음과 의지를 아직 꺽지 못하고있다.

그의 오랜 투병으로 에큐메니칼 예배가 점점 긴장감이 사라지고 있다.
예배에 대해 다음 설교의 주제에 대해 이종실 목사와 슈토렉 목사의 토의시간이 없어 자연스럽게 예배의 취지를 지속적으로 살려나가지 못하고 있다.
체코 교우들은 이 예배를 교류 프로그램 정도로 점점 인식하고 있고 한국교우들도 결석이 잦다.
양쪽 교우들이 함께 드리는 이 예배 자체가 이미 선교적인 선언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슈토렉 목사는 지속적으로 이 예배를 참여하고싶어한다.
지금은 그가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않도록 그리고 일하고 싶은 그의 마음을 꺽지않으려고 이종실 목사가 설교를 동시에 준비하고있다.
만약 슈토렉 목사가 강단에 서지 못할 경우 이종실 목사가 대신 설교를 하기위함이다.
예배의 취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슈토렉 목사와 깊은 대화를 나누어야 할 시점에 왔다.

2002년 12월 1일

대강절 첫째주일이 시작되는 주일이다. 오늘 교회당엔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신자들이 모여들었다. 다른때 보다 많은 숫자가 예배를 드린것은 율리에의 유아세례때문이다. 태어날때 너무작게 태어나 모두들 염려하고 기도하던 아이가 이제 정상이 되었다. 교우들 모두가 이날을 축하하였다. 율리에의 가족들 친지들 외에 오늘 유달리 처음 보는 체코인들이 많았다. 일일이 인사도 그리고 확인을 하지 못하였다. 많은 분들이 떠나면서 오늘 설교를 한 이종실 목사에게 설교에 대해 나름대로 은혜받은 감사를 전하면서 잘 전달되지 않은 부분을 다시 질문하였다. 그날 슈토렉 목사의 사모님이 생일이라 온가족이 모여 나름대로 이종실 목사의 설교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고 한다.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부분은 오늘 성령세례와 관련해서 성령세례를 오순절 사건이 아닌 예수님의 고난과 결부시킨 부분이었다. 반면에 한국인들의 참석율은 저조하였다. 예배만으로 끝나지 않고 체코교우들과 한인교우들이 함께 교류가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은 매번 남는 부분이다. 이 예배를 선교적인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2002년 11월 3일

슈토렉 목사는 현재 암으로 투병중이다. 매주 월요일 검진 그리고 화요일 항암치료로 하루 하루를 종말론적인 삶을 살고 있다. 투병중 그의 설교는 더 감동적이다. 가급적 슈토렉 목사에게 더 많은 설교의 기회갖게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건강에 자신이 없어 늘 망설인다. 이종실 목사가 예비적으로 함께 설교를 준비한다. 만약 그가 갑자기 건강문제로 설교를 준비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함께 준비한다.

이날 많은 교인들이 참석하였다. 150석의 좌석이 거의 빈자리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