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월 1일

슈토렉 목사님의 갑작스러운 건강 문제때문에 7월 에큐메니칼 예배가 드려지지못했다. 8월 여름을 쉬고 9월 첫주 예배를 드릴려고 하니 예배준비가 서먹서먹하게 느껴졌다. 주보도 꼼꼼히 챙기지 못해 주일 아침에 급하게 준비되었다.

생사의 경계선에서 투병생활을 하는 슈토렉 목사님이 오늘 설교를 하였다. 매주 월요일에 혈액검사를 하고 이상이 없으면 화요일 정기적으로 항암치료를 받고있다. 이 치료를 받으면 화요일 수요일은 완전히 기력을 잃고 자리에 누워있어야한다.

다행히(?) 월요일의 혈액검사 결과가 좋지않아 화요일 항암치료를 받지못했다. 그래서 인지 보기에 훨씬 활기가 넘쳐있었다. 여느때 처럼 열정적이지 못하고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죽음을 목전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설교를 하였다.

빠듯한 시간을 두고 받은 원고를 번역을 하면서 그 영감을 전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않았다. 체코교회의 미래를 위해서 꼬빌리시 교회를 위해서 아직 그가 할 일이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를 그 일이 마쳐질때까지 불러가시지 않으리라 믿는다.

이날 함께 예배를 준비하는 유비에프 선교사님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지 못했다.
홍수로 도로가 통제되고 버스 전용차선 때문에 주일에도 교통체증이 심하였다. 그래서 지각한 교우들도 더러 있었다.

교회소식이 길었다. 홍수소식, 자원봉사 모집안내, 음식으로 도운이들에게 감사인사, 다음주에 있을 드로빅 전도사의 부목사 신임투표절차에 관하여, 지난주 홍수피해 지원을 위한 주일 헌금내용과 사용방법에 대한 당회의 결의내용등이 안내되었다.

예배를 마치고 백순자 집사님 가정에서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누었다.

2002년 6월 2일

한국에서 많은 손님들이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체코 교인도 한국 교인도 유난히 결석이 많아 빈자리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모든 예배들이 모두 소중하지만 체코-한국 기독교인들이 함께 하는 이 예배는 선교적 교회론적 의미가 지대하다. 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면 클 수록 자발적인 신앙의 성숙도 깊어지리라 믿는다.

오늘 설교는 여전도회 전국연합회 이 연 옥 명예회장님께서 하시고 준비된 체코어 설교원고로 통역은 슈토렉 목사님이 하였다.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슈토렉 목사님은 어디서 그 큰 힘이 솟아나는지 힘차고 우렁차게 설교를 전달하였다. 설교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였고 아멘으로 화답을 하였다. 그러나 체코 교우 일부는 여전도회 전국연합회를 소개받은 느낌이라고 반응을 하였다.

이 예배를 통하여 서울에서 오신 손님들이 더 큰 은혜를 받았다. 세계 어디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예배였다고 평하였다. 한국에도 아시아 제3세계 국가에서 노동자들이 들어오고 그들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한국교회를 찾아와서 예배를 드리는데 우리들의 예배전통에 그들이 수동적으로 참여하는것이 아니라 그들의 예배전통을 고려해서 함께 하는 예배를 구상해야되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오늘 예배후 식사는 유비에프 선교사님 가족들의 정성으로 준비되었다.

2002년 5월 5일

3월 부활주일, 4월 그리고 5월 에큐메니칼 예배 설교를 이종실 목사가 계속하였다. 슈토렉 목사의 갑작스러운 입원, 수술, 치료로 당분간 설교를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5월 에큐메니칼 예배에 병색이 완연한 모습으로 성만찬을 집례하였다. 15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20여개 비어있고 늦게온 교우들이 뒤에 10여명 서있었다. 귀가 어두우신 체코 할머니 교우 몇분들이 귀에 통역기가 없는것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그 분들에게 통역기는 보청기 구실을 한다.)

유비에프 선교사 가족들이 참석해서 예배 통역도 도왔다. 그리고 새로온 체코 교우 몇분들이 있었다. 친척을 방문해서 주일 우리교회에 출석했다고 끝나고 문앞에서 인사를 나누었다. 매주 첫째주는 오전 9시 30분에 예배가 시작되어 어린 자녀를 가진 가족들의 예배참석이 그리 쉽지않다. 첫째주에 거의 참석을 하지 못하던 재광이 가족이 나왔다. 그리고 식당일때문에 나오지 못하던 수원이 가족도 눈에 들어왔다. 오낼 만에 나온 수원이가 아이들과 서먹해 하는 모습도 얼핏 눈에들어왔다.

오늘은 어린이주일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어린자녀들에게 교회가 조그마한 선물을 하였다. 물건은 그리 값비싼것은 아니었지만 예쁜 포장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특별히 유비에프 선교사 가족들의 자녀들이 교회에서 기쁨을 함께 나누는것도 우리들의 기쁨이다. 오늘 식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카레라이스였다. 안정숙 집사께서 준비하셨다.

슈토렉 목사와 예배에 대해 늘 그렇듯이 평가를 했다. 몇가지 평신도들의 예배를 돕는 활동에 문제점이 지적되었다. 그리고 이종실 목사가 성경본문을 너무 빨리 읽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체코교우들은 성경책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앉아서 목사가 읽어주는 성경을 듣고 설교의 본문을 이해한다. 눈으로 같이 읽고 듣는 한국교우들의 교회생활과 다른 모습이다. 오늘 설교본문은 길었고 빨리 읽다보니 아무래도 체코교우들이 정확히 본문을 이해하지 못하였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설교도 말이 빨랐다는 지적이다.

설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설교의 전달방법도 신경을 써야한다. 외국인이 체코어로 설교를 한다는것 자체가 처음에는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이제는 정확한 체코어발음과 표현등 체코어를 극복해야되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하는 시점에 도달한것 같다.

2002년 3월 31일 부활절

슈토렉 목사님의 병원 입원으로 설교와 성만찬 집례가 이종실 목사님으로 갑자기 바뀌었다. 체코 교우들은 부활절 월요일 예배가 취소되었다. 예배는 전반적으로 차분히 진행되었다. 부활절 특별 행사도 기획을 하지 못했다. 작년에 한인 공동체가 준비한 어린이 선물도 생략하였다. 지난 공동의회에서 부목사로 청빙키로한 드로빅 전도사(목회 훈련생)님이 예배를 도왔다. 시작기도와 성만찬 기도와 성만찬 축도를 도왔다. 아무래도 언어문제로 예배인도를 매끄럽게 하지 못할 것을 염려한 파이프 오르간 반주자 뽈락 장로님 그리고 인트로이트와 교회소식 순서를 맡은 라띠보르스끼 수석장로님 두 분이 세심하게 예배순서들을 무리없이 이끌어갔다. 한국어 통역은 이 현우군이 맡았다. 모두들 정성 스럽게 설교와 성만찬 집례자인 이종실 목사님을 도왔다.

이종실 목사님은 예배후 교회 현관앞에서 예배 참여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부활절 인사를 나누었다. 체코 교우들은 부활절 인사와 함께 설교에 대해 한마디씩 언급하며 격려를 하였다. 한 교우는 돌을 깍아 연마한 달걀모양을 이목사님에게 부활절 선물로 주었다.

오늘 안정숙 집사님의 부군 얀 꾸체라가 예배에 참석하였다. 찰스대학 철학과 교수이며 스따트니 오페라 드라마뚜륵을 역임한 재원이다. 예배후 교우들과 차를 나누며 대화를 나누었다. 교회로 부터 한국 고전이야기에 관한 체코어책을 선물받고 매우 기뻐하였다.

찬양대 연습이 모두 마친후 12명의 교우들이 프라하 구시가 광장과 베들레헴 채플 체코종교개혁 유적지를 방문하였다. 안내는 이종실 목사님이 하였다. 유적지 방문은 체코교회를 공부하는 차원에서 교우들을 대상으로 앞으로 지속될 예정이다. 이명자 권사님과 강동주 집사님이 참가자들의 식사를 제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