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예배 (2023년 1월 29일)
- 마태복음 6장 25-34절
- 설교자: 류광현 목사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 마6,25-34.docx
<마태복음 6장 25-34절>
25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26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27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28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29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30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31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32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33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성도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본문은 여러분이 이미 많이 들어 알고 있는 말씀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은 다르지요. 여러분은 이 말씀을 깨달았습니까? 깨달았다면 이미 그에 맞게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깨닫지 못했다면 그로 인한 대가를 치르며 살고 있을 것입니다.
말씀을 다시 한번 볼까요. 사람들이 쓸 데 없는 염려 속에서 살아간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로 염려한다 합니다. 먹지 못하면 죽는다, 혹은 잘 먹지 못하면 사는 게 아니라는 생각인 거죠. 생계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나와 내 가족의 생명과 행복이 위태로워진다는 염려입니다.
또한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로 염려한다 합니다. 멋진 걸 내 몸에 걸쳐야 내가 존귀하게 여겨질 수 있으리란 생각인 거죠. 단순히 옷에 대한 얘기만은 아닐 것입니다. 사회적 지위, 감투나 이력, 사람들의 평판과 인정, 나를 포장하는 이미지들이 모두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무엇을 입을까로 염려하는 삶입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무언가로 나를 치장하지 않으면, 그 딱지가 내 몸이 붙지 않으면, 나는 무가치한 존재로 여겨질지 모른다는 염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무슨 뜻일까요? 목숨을 위해 음식이 필요한 것이고, 몸을 위해 의복이 필요한 것인데, 내일에 대한 염려 속에서 사람들의 신경이 온통 음식과 의복에 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놓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오늘 내가 또 하루를 살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내게 목숨과 몸을 다시금 은혜로 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이 매일의 은혜가 없다면 수북이 쌓아놓은 음식과 의복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오늘을 위한 은혜는 놓치고 내일에 대한 염려만 남는 것이 인생사의 비극이라 할 것입니다.
누가복음에 어리석은 부자 이야기가 나오죠.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곡식을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혼자 궁리하다가 ‘옳지! 좋은 수가 있다. 내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다 내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두어야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하죠. ‘내 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두었으니 이제 너는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기자.’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하신다는 거죠. 이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리라”(눅12:21)
공중의 새를 보라 하십니다.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신다 합니다. 때를 따라 먹이시고 자라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새들도 하나님이 그렇게 돌보신다면 그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당신의 자녀들이야 당연히 돌보시지 않겠느냐는 말씀입니다.
또 들의 백합화를 보라 하십니다. 그 꽃들이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해 보라 하십니다.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합니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 왕도 그 꽃 한 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 입지 못했다 하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시길,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하나님의 돌보시는 은혜로 우리가 일용한 양식을 얻는다, 그러니 염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입히시는 존귀함으로 우리가 아름답게 피어난다, 그러니 염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필요함을 우리 하늘 아버지께서 이미 아신다 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들이 세상에서 다르게 살 수 있는 비결입니다. 히브리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말하되 ‘주는 나를 돕는 이시니 내가 무서워하지 아니하겠노라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 하노라”(히13:5-6)
매일 아침 우리는 또 하루를 살 수 있는 목숨과 몸을 하나님께 선물로 받습니다. 오늘 아침 우리는 눈이 떠지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몸이 움직여지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눈을 뜨고 몸을 움직여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결코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없겠죠. 그렇다면 생각해봅시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또다시 하루를 살 수 있는 목숨과 몸을 허락해주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정도 해줬으면 이제 그 몸 건사하며 사는 일은 각자 알아서 하라는 뜻일까요? 오늘 어떻게 살아남지? 내일은? 모레는? … 매일같이 이 고민하며 죽도록 고생하며 살라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 날을 허락해주시는 걸까요?
아니요! 본문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결코 그렇게 말씀하고 계시지 않습니다. 매일 그날의 목숨과 몸을 하나님께 은혜로 받는 우리가 구하고 애쓰며 살아야 할 것은 다른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본문 33절입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내게 주어진 목숨과 몸을 내가 어떻게 스스로 먹이고 입힐까를 고민하며 하루하루를 소진하지 말고, 그날 내게 주어진 그 목숨과 몸으로 내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며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죄로 물든 이 세상에 하나님의 온전한 통치가 이루어지게 하는 일,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그분의 뜻을 이루어가는 일에 그날 내게 주어진 목숨과 몸을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그날을 사는 데 필요한 것들을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시리라는 것입니다.
결국 믿음의 문제입니다. 돈보다 하나님을 더 신뢰하는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돈을 섬기는 사람입니까,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입니까?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오늘 본문 바로 앞에서 예수님은 단호히 말씀하십니다.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십시오! 우리의 관점과 태도가 우리가 사는 방식을 결정합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마6:22-23)
부모들은 자녀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해주는 것을 당연하고 자랑스러운 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가 미래에 먹고사는 문제까지 오늘 끌어다 고민하며 많이 염려하고 많이 수고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 비춰보면 그런 부모가 훌륭한 부모는 아닌 것 같습니다. 훌륭한 부모라면 신앙인이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고 또 어떻게 살 수 있는지를 자녀에게 삶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모일 것입니다. 자녀에게 그걸 가르쳐줄 수 있다면, 그 자녀는 평생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복되게 사는 법을 배우는 셈이 될 것입니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주님께서 하라고 시키시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하려 애쓰지 마십시오. 내일 일을 미리 염려하며 오늘을 사는 것은 별로 멋있는 삶이 아닙니다. 칭찬받을 삶도 아닙니다. 헛고생입니다. 그저 감사함으로 오늘을 사십시오. 은혜로 주어진 오늘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기쁨으로 채워가십시오.
우리의 생명을 위해 필요한 양식이 그저 눈에 보이는 음식만이 아니라는 것을 예수님은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4) 마찬가지로 우리의 몸을 위해 필요한 의복은 그저 눈에 보이는 멋진 옷들만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을 때(롬13:14), 우리 각 사람은 더없이 아름답고 존귀한 모습이 될 것입니다.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친히 돌보시며 영화롭게 하시리라 말씀하십니다. 이것을 믿고, 오늘 내게 은혜로 주어진 하루에 날마다 감사하며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고 이루는 일에 분명한 우선순위를 두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