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 회의 참석기
2001년 6월 5일부터 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존 녹스센터에서 “재 유럽한인교회 선교협력 증진을 위한 협의회”가 열렸다. 이번 협의회는 세계개혁교회연맹의 선교와 일치국, 존녹스 센터 그리고 유럽교회협의회의 공동주관으로 개최되었다.
유럽의 한인교회들 대표, 미국장로교 한인대표, 재일대한 기독교회 한인대표, 한국의 각 교단 대표들 그리고 유럽의 한인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있는 유럽교회의 대표 등 총 55명이 참가하였다. 슈토렉 목사와 나는 체코개혁교회협의회의 추천으로 이 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가하게 되었다.
이번 협의회는 유럽의 한인교회들이 교파주의를 극복하고 유럽교회들과 일치하여 21세기에 유럽에서 복음을 함께 증언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었다. 유럽의 한인교회 역사는 50년이 넘었지만 이번 회의는 유럽의 한인교회들이 처음으로 유럽교회 대표들과 한자리에 모인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새벽기도회, 예배, 오전 패널토의, 오후 그룹토의, 전체토의의 회의순서가 매일 반복되었다. 패널토의는 유럽의 한인교회대표들이 각각 자신의 교단의 유럽이주 역사와 현재 상황을 설명과 미국 한인교회와 일본의 한인교회들이 각각 미국교회와 일본교회들과의 일치와 협력에 대한 경험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럽교회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두개의 한인교회들의 경험은 이번 협의회의 목적에 비추어볼 때 매우 중요한 사례보고였다. 사례보고는 배당된 시간 안에 한 체코 교회일치의 과정에서 느낀 체코교회의 경험을 더 자세히 듣는 기회가 되도록 슈토렉 목사가 발제를 주로하였다. 회의는 한국어 영어와 독일어를 사용하였다.
이번회의에서 매우 중요한 사례였던 두 교회 가운데 하나는 우리 디아코니아 자동차 구입에 함께한 스톡홀름의 임마누엘 교회였고 다른 하나는 우리 꼬빌리시 교회였다.
이번 회의를 통해 교회론적 선교론적 질문들이 제기되었다.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를 교회되게하는 비젼은 무엇인가? 교회에 대한 이러한 근본적 도전은 이민과 다인종 공동체의 현장속에서 어떻게 적용되는가? 이민 공동체가 이민교회들을 향한 유럽교회의 정책은 무엇인가? 유럽교회들은 그리스도안에서 이민족 형제 자매들에게 어떤 종류의 환영을 하고 있는가? 한인교회와 유럽교회가 선교적 과제를 공유할 수 있을까? 유럽 기독교인들과 한인 기독교인들이 함께 대처할 수 있는 유럽사회 안에서의 도전들은 무엇인가? 유럽 내에 현존하는 한인 기독교인들의 현존이 다른 이민 공동체들의 현존과 선교적으로 어떻게 관계할 수 있을까?
이러한 제기되는 질문에 체코교회와 한국교회가 함께 걸어가는 꼬빌리시 교회는 이미 많은 응답을 하고 있다. 특히 꼬빌리시 교회는 “파트너십 교회”가 아니라 “하나의 교회”이다. 제도적인 교회에 대한 응답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유기체적인 관계의 교회에 대해서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가 던진 많은 질문들은 동시에 앞으로 우리 꼬빌리시 교회가 걸어가야할 길을 보여주고있다. 이 질문들은 우리를 더욱 본질적인 교회로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고 있다. 몸이 불편한 슈토렉 목사님이 운전하는 차로 편히 다녀왔다. 회의가 제기한 질문들에 대해 어떻게 응답할것인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돌아왔다.
회의는 한인교회와 유럽교회가 함께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다음 회의 계획과 준비권한을 위임하고 마쳤다. 9월에 모인 추진위원회에서 일년에 두 차례 소식지 발간과 스톡홀름의 임마누엘 교회와 프라하의 꼬빌리시 교회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 그리고 회의의 공식적인 이름을 “Korean Churches Together in Europe” 그리고 2003년에 “신앙 축제”를 준비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