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서신

사랑하고 존경하고 존귀하신 성도여러분

부활의 소망이 온 천지에 가득한 계절에 성도님의 가정과 삶의 현장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우리 공동체가 창립 백일을 지나면서 그동안 대과 없이 아름다운 교회로 날마다 성장해 가게된 것을 우리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것은 여러분들의 기도와 말씀을 따라 살으려는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라 믿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지혜를 간구하고 주님의 응답을 인내로 기다리시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들을 치하해 마지않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들이 우리들의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를 간구하며 그 지혜를 따라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동안 우리들의 삶의 과정을 되돌아 보면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다시한번 기억하려고 합니다. 그 기억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들을 친히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뵈올 것을 확신합니다.

공동체 설립 세가지 정신
새천년의 벽두에 우리들은 재위에 앉아 재를 뿌리며 통회하는 심령으로 하나님 앞에 무릅을 꿇었습니다. 우리 자신들을 버리고 하나님의 용서와 인도하심을 간구 하였습니다. 그때 우리들은 우리들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들어 나기를 간절히 소원하면서 세 가지 다짐을 하나님께 올렸습니다.
첫째 말씀과 기도로 모이는 교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우리 공동체가 되기위해 제일 먼저 공동체 일원들 각자가 하나님 앞에서 바른 신앙인으로 서는것입니다. 자신의 삶의 자리를 떠나 전혀 낯선곳으로 오면서 겪게되는 심리적 정신적 압박은 이루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힘든 삶의 여건들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우리들의 영적인 훈련의 장으로 사용한다면 우리들 개인의 신앙에 큰 발전과 성숙을 가져올 수 있기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묵상과 기도가 필요하실 때 삶의 현장을 떠나 광야로 나가셨습니다. 해외생활을 우리들의 신앙의 훈련의 장소 광야로 이해하고 우리 공동체 일원은 개인의 신앙의 성숙을 위해 노력하는 다짐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실천으로 우리들이 매일 음식을 먹듯이 하루 한 장 영의 양식을 섭취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루 세 번 짧은 시간일지라도 언제나 세상으로 향하는 우리 자신을 하나님 앞에 되돌려 놓는 기도 시간을 갖는것입니다. ‘하루 한 장 성경 읽고 하루 세 번 기도’가 사랑 하는 성도 여러분들의 삶의 한 부분으로 정착되기를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하루의 삶은 말씀에 붙잡혀서 기도하는 삶이든지 아니면 아니든지 둘중에 하나입니다. 그 절충형은 없습니다. 하루중 일부의 시간을 주님께 드리면 하루가 주님께 바쳐진 시간이 됩니다. 이 체험이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들의 체험이 되기를 간구합니다.
둘째 나눔과 섬김으로 함께 일하는 교회
함께 일하는 공동체가 되기위해 우리들이 잊지말아야 할것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교역자와 평신도의 관계성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서 존재 할뿐입니다. 평신도를 위한 교역자가 아니고 더구나 교역자를 위한 평신도가 아닙니다. 다시말씀드려 우리 공동체 안에서는 교역자인 저와 사랑하는 성도여러분들 사이에 인간적인 세상적인 관계가 조금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저와 여러분들 사이에는 오직 한 분 하나님만이 존재하실 뿐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역자는 공동체의 방향과 평신도의 신앙의 길잡이의 역할과 또 평신도인 성도 여러분들은 자신의 믿음의 분량대로 나누고 섬길수 있는 일들을 자발적으로 맡아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이세상에 들어내는 일만 우리 각자들앞에 있을뿐 입니다.
교역자인 저와 그리고 평신도인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일터 체코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역자들입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우리 공동체의 교역자와 평신도와의 동역의 관계성\"을 한순간도 잊지않기를 바랍니다.
셋째 구제와 선교하는 교회
교회 헌금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쓰자는 다짐입니다. 교회 헌금은 우리들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단지 맡겨 주신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우리 공동체를 위한 경비는 종이 한 장도 아껴쓰고 내핍하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교와 구제와 봉사를 위해 헌금 모두를 사용하자는 다짐을 했습니다. 단 일꼬룬이라도 하나님의 뜻과 어긋나게 사용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들이 교회헌금을 사용할때에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사용해야될 것 입니다. 이렇게 제가 여러분들에게 권면 하는 것은 여러분들 에게 어떠한 잘못이 있기때문이 결코아닙니다. 이 일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아울러 이 일을 맡아 수고하는 분들의 충성스러운 청지기의 모습과 각종 교회봉사를 교회 헌금이 아니라 가능하면 자신의 것으로 섬기려는 분들의 헌신의 모습 그리고 값싸고 더 좋은 물품을 준비하기위해 어떠한 수고도 아끼지 않으시는 우리 성도님들의 주의 몸된 교회를 내몸처럼 섬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모습들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마음들로 하나되어 주의 몸된 교회를 이루어가기를 기도드립니다.

공동체 목회 3가지 방향
‘한지붕 두가족’
백일동안 우리들은 교회의 조직 정비에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시행착오도 있었으나 그때 마다 우리들은 열린마음으로 의논하여 수정을 하였습니다. 체코형제개혁교단 꼬빌리시 교회에서 ‘한지붕 두가족’ 살림을 결정하였습니다. 저희들의 이 제안은 체코형제개혁교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희들의 현실에 가장 이상적인 해외한인교회의 모델을 찾는 저희들의 노력을 체코 기독교인들이 이해를 하고있습니다. 저희들의 소식이 전해지자 체코 개신교 목회자들뿐 아니라 심지어 카톨릭 신부들께서도 관심을 갖고 우리 공동체를 방문했습니다.
나눔의 선교(Sharing in mission)를 실천하 교회
조직정비와 아울러 우리 공동체의 선교신학으로 ‘나눔의 선교(Sharing in mission)와 실천’을 3월 26일 주일날 발표를 하였습니다. 나눔과 섬김의 정신을 선교현장에서 실현할 수 있는 우리 공동체의 선교신학과 실천방안에 대한것입니다. 이처럼 공동체 세부조직을 하기전에 공동체의 큰 틀과 선교신학을 정비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가족 공동체의 삶을 이루어가는 교회
공동체 창립 3대정신에 입각한 선교, 교육, 봉사를 담당할 부서 조직외에 아직 공동체 세부 조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나머지 조직은 교역자인 저의 목회방향과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목회방향에 대해 숙고를 거듭하면서 우리 공동체가 첫돌을 맞을 때까지 각 가정 단위의 목회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가정의 중요성 특히 해외 체류 기간 동안에 가족단위란 절대적인 삶의 단위가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보다 이곳에서 가족단위의 만남과 대화의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여 각 가정이 하나의 신앙 공동체로 성숙될 수 있도록 돕는 목회입니다. 한 달에 한 주 또는 두 주를 가정예배 주간으로 정해 그 주간에 제가 각 가정 순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행 과정에서 더 구체적인 방향과 방법이 정비 되리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각별한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라며 우리 공동체의 모든 가정들에게 이 목회를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새 생활’이 시작되는 하나님의 은혜가 단비처럼 내려지기를 원합니다.

2000년 5월 7일
목사 이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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