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를 알리는 긍지로…

우리 문화를 알리는 긍지로…

한국주부와 체코 주부들이 음식을 통하여 서로의 정서를 이해하고 친선을 도모하기 위하여 요리반을 만들었다. 체코인에게 한국음식 만드는 법을, 체코인은 우리에게 체코요리법을, 즉 서로의 맛 다른 음식을 만들어보고 나누면서 그들의 생활을 배우고 우리의 문화를 가르치는 작은 민간외교라면 과찬일까?

지난 5월 4일에 가진 첫 모임, 과연 어떤 음식이 내어보일까…… 잡채를 준비하기로 했다. 작년에 프라하 꼬빌리시 교회에서 열렸던 자선 바자회에서 잡채를 준비하여 절찬리(?) 단 시간 내에 품절이 되었던 기억이 있어 설레이는 자신감을 가지고 행사에 들어갔다.

먼저 체코측에서 준비한 사과 오믈렛이 시연 되였다. 달걀 2개, 우유 약간, 사과 큰 것으로 2개, 가루설탕 약간, 버터 등의 재료를 가지고 우선 사과를 납작하게 저며 가루설탕을 뿌린 다음 잠깐 내어둔다. 그리고 달걀 2개를 컵에 깨어넣고 잘 저은 다음 약간의 우유를 넣어 다시 젓는데 이를 숟가락으로 떠서 떨어뜨리면 주루룩하고 흐를 정도가 알맞다. 프라이팬에 버터를 바른 다음 사과를 넣고 익을 때 까지 뚜껑을 덮어 놓았다 익은 후 포크를 사용하여 익은 사과를 폭폭 찔러 구멍을 내고 그 위에 준비된 달걀 물을 뿌린다. 이때는 뚜껑을 덮지 않고 익혀야 하며 곧 맛있는 달걀 오믈렛이 되는데 아이들의 간식으로는 물론 체코인들은 아이들이 복통이 있을 때 약용(?)으로 사용한다니 믿거나 말거나…… 사과를 조릴 때 약간의 백포도주, 계피 등을 기호에 맞게 가미해도 좋다.

우리가 잡채 만들기를 시연했다. 아시다시피 잡채는 모든 재료를 프라하에서 구할 수 있고 또 쉽게 만들 수 있기에…… 체코 주부들의 배우는 열의는 가히 감동적이어서 언어의 장벽은 괜한 기우였고 시간은 금새 2시간이 흘러지고, 당근을 어떻게 써는지 시금치는 어떻게 삶는지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는 모습에 우리도 가르침에 최선을 다한다.

왜 체코 주부들이 사과요리를 먼저 선 보였을까…… 하는 의문으로 사과에 관한 서양인들의 생각을 나름대로 알아보니,
“아침에 사과 한 개를 먹으면 의사가 운다.”
“아침사과는 금이다.”
“사과는 꿀맛이 나고 모든 병을 낫게 한다”는 그리스신화가 있고,
’사과는 과일의 왕”으로 꼽는 미국의 민간요법.
우리나라에서도 “사과를 먹으면 예뻐진다”고 하여 유명한 사과산지인 대구지방에 미인이 많다는 전설 같은 얘기도 있고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과일이기도하다. 얘기가 났으니 좀더 설명을 하면, 사과에는 당분이 10~15%가량 들어 있는데 대부분이 과당과 포도당으로 흡수가 잘 된다. 유기산은 0.5%정도로 이들 산은 우리 몸 안에 쌓인 노폐물을 없애주고 비타민류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비타민C가 조금 들어있고 그밖에 비타민A. B1. B2 가 약간 들어있을 뿐이다. 최근에 밝혀진 것으로 사과가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고 하며 콩류와 함께 “글리세믹지수”가 최저치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 것은 사과에 천연당이 비교적 많지만 혈당치를 급격하게 상승시키지는 않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슐린을 억제하는데 그러한 작용을 하는 식품은 필연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치 와 혈압을 감소시킨다. 예일대학교의 정신생리학센타 소장인 게리 슈왈츠 박사는 “사과의 냄새만 맡아도 혈압이 내려간다”고 했다.

그래서 체코 주부들이 사과를 사용한 요리를 선보인 것일까? 먹거리에 관한 관심으로 동서를 나눌 수 없다는 당연함을 다시 사실로 느끼며 앞으로 이런 모임의 횟수를 늘리고 참여자의 범위를 넓혀 체코를 배우고 우리를 알리는 귀한 시간으로 사용되어지기를 소망한다.

박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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