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교사(反面敎師) – 그들의 잘못을 거울 삼아

<마태복음 23장 23-37절>
23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24 맹인 된 인도자여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키는도다
25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26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
27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28 이와 같이 너희도 겉으로는 사람에게 옳게 보이되 안으로는 외식과 불법이 가득하도다
29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는 선지자들의 무덤을 만들고 의인들의 비석을 꾸미며 이르되
30 만일 우리가 조상 때에 있었더라면 우리는 그들이 선지자의 피를 흘리는 데 참여하지 아니하였으리라 하니
31 그러면 너희가 선지자를 죽인 자의 자손임을 스스로 증명함이로다
32 너희가 너희 조상의 분량을 채우라
33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3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선지자들과 지혜 있는 자들과 서기관들을 보내매 너희가 그 중에서 더러는 죽이거나 십자가에 못 박고 그 중에서 더러는 너희 회당에서 채찍질하고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따라다니며 박해하리라
35 그러므로 의인 아벨의 피로부터 성전과 제단 사이에서 너희가 죽인 바라갸의 아들 사가랴의 피까지 땅 위에서 흘린 의로운 피가 다 너희에게 돌아가리라
36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것이 다 이 세대에 돌아가리라
37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아무리 하찮아 보이는 사람에게도 관대하시고 포용적이셨던 예수님이 예외적으로 흥분하시며 거칠게 말하거나 행하실 때가 있었는데, 오늘 본문이 대표적인 경우라 하겠습니다. 도대체 예수님은 무엇에 화가 나셨을까요? 본문에 여러 번 반복되고 있는 이 구절이 그 이유를 말해줍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당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외식, 즉 위선적인 모습에 분노하신 것입니다. 물론 당시 그 그룹에 속했던 사람들 모두가 그랬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서기관’이라 하면, 율법을 가르치고 필사하던 사람들, 즉 율법선생들을 말합니다. ‘바리새인’은 율법의 철저한 준수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의 중흥을 꾀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방인의 압제 아래 있던 그 비참한 현실을 타개하고 약속된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가져올 수 있는 길은 율법의 철저한 준수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했던 일은, 오래된 모세의 율법을 현대화하여 적용하는 것, 즉 그들 시대에 맞는 실제적이고 세부적인 규정들을 만들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철저히 지키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려는 의지, 그 자체가 문제일리는 없습니다. 어쩌면 그들의 출발은 지극히 순수하고, 겸손하고, 성실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점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어떤 사람은 시간이 흐르며 더 좋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시간이 흐르며 더 나빠집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어느 길로 나아가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이 마태복음 23장에서 예수님은 총 일곱 번에 걸쳐 그들에게 화를 선언하시며 문제를 지적하십니다. 오늘은 그 중 몇 가지만 살펴보면서, 그들의 잘못을 거울 삼아, 오늘 우리의 길을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예수님은 그들이 작은 것은 중시하고 큰 것은 무시하고 있다 하십니다. 본문 23절을 다시 한번 함께 읽겠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여기 박하와 회향과 근채란 모두 향신료로 쓰이는 허브식물들을 말합니다. 모세의 율법에는 곡식이나 과일이나 기름의 십일조는 언급돼 있어도, 이런 허브식물들의 십일조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이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 규정은 후에 바리새인들에 의해 새롭게 추가된 규정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 말씀은 이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