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예배 설교 – 2018. 10.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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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시대 고대 근동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신’을 지칭하던 단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엘로힘(Elohim)’이라는 단어입니다. 구약성경에 ‘하나님’으로 번역된 히브리 원어가 바로 이 ‘엘로힘’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당신이 택하신 사람들에게 다른 신들과 구별되는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친히 나타내시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나님은 그분의 이름을 ‘엘샤다이(El Shadai)’로 나타내셨습니다(창17:1출6:3). 이 ‘엘샤다이’는 ‘엘로힘’과 어떻게 다른가? 요즘도 그렇듯이, 당시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흔히 ‘엘로힘’은 ‘나보다 초월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 내가 바라고 구하는 것을 이루어줄 수 있는 존재’로 이해되었습니다. 반면, 하나님이 친히 나타내신 이름 ‘엘샤다이’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뜻을 정하시면 그 뜻을 반드시 이루시고, 약속하신 바를 온전히 성취하시는 전능의 하나님!’ 여러분, 이 둘의 차이를 아시겠습니까? 내 뜻대로 움직여주는 하나님, 그러나 변덕스럽고 불확실한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 아니면, 그분의 뜻을 따르도록 부르시는 하나님, 그러나 신실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 만약 전자의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라면, 내 상황이 안 좋을 때 감사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후자의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라면, 비록 내 상황이 좋지 않아도 믿음으로 감사하며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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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여러 시편들에 반복하여 언급되는 구절이 있습니다.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107,118,136) 여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감사의 근거가 나와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은 우리를 향한 그분의 한결같은 선하심과 인자하심 때문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선합니다. 예수님도 말씀하셨듯, 오직 하나님만이 언제나 선하다 일컬어질 수 있는 분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또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사랑으로 충만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다시 말합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8-39) 이에 근거하여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설령 지금 내 상황이 다 이해되지 않고, 이 고난의 끝이 언제일지 가늠하기 어렵다 할지라도,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감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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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신앙은 하나님께서 이전에 우리를 위해 행하신 일에 근거합니다. 그 경험, 그 기억에 근거하여 우리는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고, 그분이 이전에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를 다시 떠올린 하박국 선지자는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전에 행하셨던 것과 같은 놀랍고 위대한 당신의 일을 이제도 속히 나타내시옵소서. 다만,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3:2) 현실은 변한 게 없습니다. 갈대아 사람들에 의한 환난의 날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선지자의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그는 이제 바벨론 군대보다 더 크고 강하신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마침내 임할 그분의 구원의 날을 기다립니다. 그는 더이상 의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위치에 서 있지 않습니다. 자기 백성과 더불어 하나님의 긍휼을 간구하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그는 더이상 보이는 것의 없음에 절망하며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더 확실하고 온전한 것을 소망하며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같은 현실을 이제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 힘이 어디서 온 것입니까?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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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추수감사절, 여러분은 무엇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기 원하십니까? 지나온 시간을 돌아볼 때, 일이 잘 풀렸던 것, 원하는 것을 얻었던 것, 지금 내 손에 주어진 모든 좋은 것들에 대해 물론 우리는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설령 그런 것이 별로 없었던 것 같아도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향한 그분의 한결같은 선하심과 인자하심에 근거하여 우리는 그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값없이 주신 선물 예수님과 성령님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는 많이 가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은혜를 깨달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믿음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하나님께 감사하십시다! 하나님은 언제나 감사할 수 있는 은혜를 충분히 주시는 분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