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자랑

<예레미야 9장 23-24절>
23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24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고린도후서 11장 30-33절>
30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
31 주 예수의 아버지 영원히 찬송할 하나님이 내가 거짓말 아니하는 것을 아시느니라
32 다메섹에서 아레다 왕의 고관이 나를 잡으려고 다메섹 성을 지켰으나
33 나는 광주리를 타고 들창문으로 성벽을 내려가 그 손에서 벗어났노라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무엇을 자랑하며 사십니까? 여러분의 자랑은 무엇입니까?

국어사전에서 ‘자랑’은, “자기와 관계 있는 것을 남에게 드러내어 뽐냄”을 뜻합니다. 요즘에 저희 둘째 아이가 영어로 색깔을 말하는 데 재미들렸습니다. 저희가 가르친 것이 아니라, 유투브 동영상을 보고 혼자 배운 것입니다. 빨간색 물건을 보면 ‘레드’라고 소리치는데, 제 귀엔 ‘왜’로 들립니다. 초록색을 보면 ‘그린’이라 하는데, 그 아이 발음으로는 ‘그이’입니다. 제일 반갑게 소리치는 색깔은 노란색입니다. 노란색을 만나면 야오! 야오! 얼마나 신나서 외쳐대는지 모릅니다. 자기가 그에 대해 뭔가를 안다는 걸 뽐내는 것이지요. 이처럼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자랑하며 삽니다. 자기가 아는 것, 자기가 잘 하는 것, 자기가 가진 좋은 것… 남 눈치 보지 않고 천연스레 뽐내며 살아가지요. 어른들의 경우는 어떨까? 어른들은 자랑하지 않는가? 자기가 아는 것, 자기가 잘 하는 것, 자기가 가진 좋은 것을 남에게 뽐내며 살지 않는가? 그렇지 않지요. 어른들 역시 자랑하고 뽐내며 살아갑니다.. 다만 그 일을 좀 교묘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수행할 뿐이지요. 자랑하지 않는 듯 자랑하기, 자기를 낮추는 듯 자기를 높이기… 자랑하는 일 자체를 나쁘다고 볼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나의 자랑이 남을 괴롭게 하는 일이 돼서는 안 되겠지요. 또한, 어른이 돼서도 유치한 것들을 자랑하려다보면 부끄러울 수밖에 없겠지요. 우리의 자랑이 부끄러운 것이 되지 않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길은 없을까? 자랑하지 말 것을 자랑하지 않고, 자랑할 만한 것을 자랑하며 살면 되지 않을까요?

오늘 구약의 본문 예레미야서에서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여기, 자랑하지 말 것 세 가지가 언급됩니다. 스스로 지혜롭다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하십니다. 남보다 뭘 더 많이 안다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뭔가를 더 잘할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경고입니다. 스스로 용맹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하십니다. 남보다 힘이 있다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해낼 수 있다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경고입니다. 스스로 부하다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하십니다. 남보다 좋은 걸 더 많이 갖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 그래서 자기가 모든 것의 주인인듯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경고일 것입니다. 보통 이런 것들이 사람들의 자랑꺼리가 되곤 하지요.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것들을 자랑치 말라 하십니다. 예레미야 시대 유다의 왕과 백성들은 이런 것들을 자랑하며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대신 은밀히 우상을 섬기고, 서로간에 거짓과 악을 행하며 살면서도, 자신들에게 그런 것들이 있으니 절대 나라가 망할 리 없다 생각했지요. 하지만 그들은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 멸망했습니다. 그들의 지혜와, 그들의 용맹과, 그들의 부함이 그들을 구원하지 못했습니다. 원인은 그들이 하나님을 잘 알지 못했고, 그래서 잘못 살았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럼 무엇이 참된 자랑거리가 되는가? 이어지는 24절 말씀을 함께 읽겠습니다.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 말씀에 따르면, 참된 자랑거리는 한 마디로, ‘하나님을 잘 아는 것’입니다. 여기서 ‘안다’는 말은 그저 머리로 안다는 뜻이 아니고, 실제 일상의 삶 가운데서 그분을 겪어 보아 잘 알고 있음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