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예배 (2018년 10월 21일)
- 마태복음 21장 1-11절
- 설교자: 류광현 목사
- 겸손한 평화의 왕 - 마태복음 21장 1-11절.docx
<마태복음 21장 1-11절>
1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가서 감람 산 벳바게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두 제자를 보내시며
2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하면 곧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내게로 끌고 오라
3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하시니
4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라 일렀으되
5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
6 제자들이 가서 예수께서 명하신 대로 하여
7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위에 타시니
8 무리의 대다수는 그들의 겉옷을 길에 펴고 다른 이들은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
9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 높여 이르되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10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여 이르되 이는 누구냐 하거늘
11 무리가 이르되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라 하니라
예루살렘을 향해 가던 예수님 일행이 감람 산 벳바게에 이르렀습니다. 벳바게는 베다니와 더불어 예루살렘에서 약 1마일 떨어진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거기서 예수님은 두 제자를 맞은편 마을, 즉 베다니로 보내어 일을 시키십니다. 거기 가면 매인 나귀와 나귀 새끼가 함께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끌고 오라 하십니다. 임자 있는 동물을 그렇게 그냥 끌고 와도 되나 생각되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덧붙여 말씀하시길,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하십니다. 그러면 즉시 보내리라는 것입니다. 이 예수님 말씀대로 제자들이 가서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옵니다. 이 어미 나귀와 새끼 나귀 중에 예수님은 어디에 타셨을까요? 다른 복음서에 보니, 그분이 타신 것은 나귀 새끼였다고 합니다. 그것은 아직 한 번도 사람을 태워본 일이 없는 어린 나귀였습니다. 그 왜소하고 초라한 동물의 등에 예수님을 그냥 앉으시게 하기 그랬던지, 제자들이 그 위에 자기들의 겉옷을 얹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그 겉옷들을 안장 삼아 그 위에 타십니다. 행진이 시작되고, 무리의 대다수는 자발적으로 그들의 겉옷을 길에 폅니다. 다른 이들은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폈다고 합니다. 그것은 그분에 대한 존경과 환영의 표현이었습니다. 이어 그들은 소리 높여 외칩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아마도 이것은 그들이 암송하던 시편(118:25-26) 찬송의 가사였을 것입니다. 히브리어 ‘호산나’는 “구원하소서 ”라는 뜻입니다. 구원하소서 다윗의 자손이여! 찬송하리로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그들의 이 외침은 두 가지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다윗의 자손으로 오시는 메시야, 즉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그들을 구원할 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예루살렘을 향해 가는 이 예수라는 이가 바로 그 기다리던 메시야일 거라 기대하고 있었다는 사실. 그렇게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니 온 성이 소동하며 궁금해 합니다. 이 사람이 누구냐? 그러자 따라온 무리가 의기양양하게 대답합니다. 이 분은 갈릴리 나사렛에서 나온 선지자 예수다!
그런데, 이렇게 예수님을 메시야로 기대하면서도, 그들 중 누군가는 마음 한 켠에 찜찜함이 있었을 것입니다. 다 좋은데, 저 나귀 새끼가 좀 걸리네… 저건 너무 없어보이는 모습이잖아… 예수님 시대보다 한 세기 반쯤 전에 유다 마카베오라는 이가 이방(셀레우코스) 군대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기쁨에 찬 환호성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말을 타고 들어왔습니다. 그 다음 예루살렘에서 그가 처음 한 일은 이방 나라 왕이 들어와 이교로 더럽힌 성전을 깨끗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기다렸던 하나님 나라가 이 유다 마카베오와 함께 실현되지는 못하였고, 다시 그들은 로마의 압제 아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예수라는 분이 그 하나님 나라를 가져오기 위해 유다 마카베오처럼 예루살렘으로 들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분이 타신 것은 군사적인 정복에 적합한 왕가의 군마가 아니라 짐을 싣는 비천한 동물이었습니다. 왕은 왕인데, 나귀를 탄 왕… 복음서 기자 마태는 무엇보다 이 점을 부각시키며, 본문 5절에서 이미 이것이 스가랴 선지자를 통해 예언된 것이었음을 밝힙니다.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이 부분(칠십인역)을 스가랴 본문의 맥락에서 보면 의미가 더 명확히 드러납니다. 스가랴 9장 9-10절을 찾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시온의 딸아 크게 기뻐할지어다 예루살렘의 딸아 즐거이 부를지어다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 내가 에브라임의 병거와 예루살렘의 말을 끊겠고 전쟁하는 활도 끊으리니 그가 이방 사람에게 화평을 전할 것이요 그의 통치는 바다에서 바다까지 이르고 유브라데 강에서 땅 끝까지 이르리라”